보혜사 성령
오래전의 일입니다. 잠을 깨면서 나도 모르게 “내 백성을 위로하라”고 외치면서 일어났습니다. 성경을 찾아보니 이사야 40장 1절이었습니다. “너희의 하나님이 이르시되 너희는 위로하라. 내 백성을 위로하라” 힘들었던 바벨론 포로 시대의 종결을 알리는 희망의 메시지였습니다. 이것은 또한 메시아의 도래를 알리는 아름다운 소식이기도 합니다.
지금이야말로 위로가 필요한 때입니다. 위로는 곤경이나 슬픔에 처한 사람을 말이나, 행동으로 달래주는 것을 말합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격려는 주위를 아름답게 만듭니다. 나도 힘들지만 나보다 더 힘든 자를 위로할 수 있다는 것은 은혜받은 자의 특권입니다.
요즈음 성도들의 위로로 감동받는 일이 많습니다. 사무실로 헌금을 가지고 오시면서 커피, 빵을 사다 주십니다. 어떤 분은 정성껏 음식을 만들어 가져다주십니다. 건강을 걱정하시면서, “수고 많으십니다. 힘내세요.” 격려해주실 때 얼마나 힘이 되고 감사한지요. 교역자들이 큰 위로를 받습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일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위로의 하나님이십니다. 환난 중에서 우리를 위로하시고, 하나님께 받는 위로로써 환난 중에 있는 자들을 능히 위로하게 하십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서로를 위로할 수 있는 것은 그리스도의 고난이 우리에게 구원과 위로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성도의 위로는 하나님 아버지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나오는 위로입니다. 세상에서 줄 수 없는 하늘의 위로, 영원한 위로입니다.
오늘은 오순절 성령강림 주일입니다. 예수님이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성령을 통하여 교회를 세우신 날입니다. 성령님은 예수님처럼 보혜사이십니다. 보혜사는 도와주는 자, 중보자, 상담자, 특히 위로자 Comforter를 말합니다. 헬라어로 ‘파라클레토스’인데 “곁으로 부름을 받은 자”라는 뜻입니다. 보혜사 성령님은 영원토록 우리 안에 거하셔서 안위하시고, 위로해주십니다. 교회는 성령의 위로가 넘쳐는 곳입니다.
“교회가 평안하여 든든히 서 가고 주를 경외함과 성령의 위로로 진행하여 수가 더 많아지니라.”(사도행전 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