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November 23, 2024

[정준모 박사 칼럼] “교리 교육에 대한 칼빈의 역설(2)”

인기 칼럼

정준모 박사

교리 교육 강화에 대한 칼빈의 역설

ㅡ구원과 성화에 절대 교리로 무장하라ㅡ

2. 교리교육의 삼 단계

칼빈은 교리를 인지적 차원과 전인적 차원 그리고 발전적 차원으로 단계를 나누어 생각하였다. 칼빈이 교리를 세 단계로 나누게 된 이유는 이 단계들이 인간의 인격 안에서 상호 유기적으로 이루어지는 신앙교육의 과정이라고 스스로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교리의 인지적 차원은 교회를 바로 세우는 기초가 되기 위하여 필요하고, 그 전인적 차원은 신자들의 삶과 신앙의 원리가 되기 위하여 필요하고, 그 발전적 차원은 신자들의 전인적인 성장과 성숙을 이루어 가기 위하여 필요하다.

첫 번째는 인지적 차원으로서의 교리이다. 

무엇보다도 칼빈은 교리를 우리가 반드시 믿어야 하는 내용에 대한 올바른 가르침이라고 여기고 그것을 강조한다. 이 인지적 차원은 우리 인간의 존재에 대한 바른 인식을 요구한다. 왜냐하면 인간 존재에 대한 바른 인식이 없이는 하나님에 대해서도 알 길이 없기 때문이다. 믿음에 관한 내용들이 바른 인식의 기초 위에 세워지지 않는다면, 이러한 내용들을 포함하는 신앙은 진정으로 올바른 신앙이 될 수가 없다.

따라서 믿음의 대상과 내용들을 충분하게 포함하고 있는 교리가 신자들의 올바른 인식을 위하여 잘 가르쳐지고 전달되어야 한다. 칼빈은 교리가 이러한 종류의 문제들을 충분히 해결해 줄 것이라고 확고하게 믿었다. 여기서 필수적으로 드러나는 요소는 교육이다.

성경에 계시된 신앙의 내용인 교리를 인지적인 차원에서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신자들에게 선포하는 설교가 올바른 통로의 역할을 하지만, 또한 교리를 잘 가르치고 이해시키기 위한 교육이 함께 동반되어야 한다.

두 번째는 전인적 차원으로서의 교리이다. 

전인적 차원은 신자의 인격과 삶이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칼빈은 이 단계에서 차지하는 교리의 위치와 그 중요성을 매우 강조한다. 인지적인 단계에서 신앙의 내용으로 인식된 교리가 그 차원에서 머물게 되면, 교리는 지식주의 혹은 기능주의의 소모품으로 전락할 뿐이다. 하지만 칼빈은 교리가 지속적으로 인간의 인격과 삶에 연결되어 그 삶에 변화를 주고 또한 인격을 통해서 그 삶이 반드시 확증되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신자에게 있어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의 교리가 그들의 삶 속에서 변화를 일으키는 전인적 차원에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칼빈이 강조하는 것은 교리와 삶이 일치되고, 교리가 삶의 변화를 통하여 더욱 확실하게 증명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교리와 삶의 일치에 있어서, 칼빈은 성례를 중요한 요소로 보았다.

왜냐하면 성례는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게 하며 우리의 믿음을 확고히 하는데 도움이 되고,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우리의 신앙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보조물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국 학자인 웨일(Whale)도 교리를 칼빈의 신학 체계에서 첫 번째 구조 원칙으로 고착시켰던 것이다.

세 번째는 발전적 차원으로서의 교리이다. 

칼빈은 인지적 차원과 전인적 차원에서 성화와 성숙으로 이끄는 발전적 차원으로 교리의 중요성을 격상시켰다. 발전적 차원에 대한 칼빈의 견해는 신자들이 교리에 의하여 신앙의 기초를 놓은 다음에 지속적인 발전을 가져야 한다는 데 있다.

칼빈에 의하면, 교리는 두 가지 목적을 가진다. 첫째는 기독교에 대하여 완전히 무지한 사람들이 초보적인 지식으로부터 그들의 신앙적인 삶을 시작할 수 있으며, 둘째는 초보적인 단계를 이미 벗어난 사람들이 보다 더 높은 단계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신자들은 한 평생동안 지속적으로 발전과 성장을 경험하게 된다.

왜냐하면 이 세상에는 교리에 대한 가르침을 받을 필요가 없을 만큼 현명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의지를 가지고 기꺼이 배우려는 것은 우리의 지혜 중에서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사항이라는 것을 우리는 확실하게 알 수 있다.

구원론적인 견지에서 칼빈은 특별히 구원의 서정에서 중생과 성화에 이르게 되는 일련의 과정이 교리교육과 상관성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였다. 그는 인간의 문제와 죄 문제 사이에 어떤 상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았으며, 이런 상황에서 이 문제의 해결책은 오직 복음 외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칼빈은 이 복음의 총체가 바로 교리라고 생각하였다. 따라서 죄로 인하여 파괴되어버린 하나님과의 관계와 죄 때문에 상실해버렸던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기 위하여 우리는 진리의 말씀인 교리에 의하여 중생으로 인도되어야 한다. 그러나 중생으로 거듭난 신자라도 하나님의 말씀의 자양분인 교리에 의하여 지속적으로 성화와 성숙을 향한 발전이 없다면, 우리의 구원은 효력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

칼빈은 여기서 인간의 구원에 결정적인 역할을 감당하는 성경의 권위와 영감에 대하여 심도 깊게 고찰하고 있다.

칼빈이 여기서 강조하는 것은 성령의 사역인데, 성령의 신비한 내적 증거는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것을 믿도록 하는 궁극적인 기초가 된다. 덧붙여서 성경의 진리를 더욱 자세히 설명해주는 요소가 바로 교리이다. 칼빈은 이 교리를 교육적인 견지에서 이해하는 것이다.

칼빈은 전 생애를 통하여 성화와 성숙이 이루어진다고 믿었다. 그리고 교리는 이러한 발전 과정 속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따라서 그는 인간이 교리의 영향력을 벗어날 수 없을 정도로 그 필요성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언급하였다.

결론)  칼빈 교리의 중요성, 그의 교리 교육이 삼단계에 대한 이해, 구원과 성화 과정에서 교리의 중요성은 한국교회의 설교와 기독교 교육 및 양육에 대한 새로운 각성이 촉구된다. 교리를 무시하고 교리 없는 설교, 신앙교육의 무의미와 허점을 잘 조명해 주고 있다.

이러한 칼빈의 교리 교육론을 한국교회에 정착시키고 개혁하는 것이 침체 위기에 있는 한국교회를 다시 세울 기초가 되고 핵심이 된다는 사실을 인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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