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동성결혼 허용 확산 우려돼
최근 멕시코 북동부 타마울리파스주에서 동성결혼이 허용됨에 따라 31개 주와 수도 멕시코시티(연방지구) 등 멕시코 전역에서 동성결혼이 합법화됐다. 이로써 중남미 전역에 이르는 동성결혼 합법화가 우려된다.
27일(현지시간) 멕시코 일간지 라호르나다와 레포르마에 따르면, 타마울리파스주 의회는 전날 저녁 본회의를 열어 동성결혼 합법화 민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개정안은 찬성 23표, 반대 12표, 기권 2표로 통과됐다.
타마울리파스와 함께 동성결혼을 허용하지 않았던 게레로주 의회는 타마울리파스주보다 하루 앞선 26일에 법 개정안을 승인했다.
앞서 2015년 6월 멕시코 연방대법원은 “혼인 생활의 목적이 출산이 아니라면, 결혼은 이성 간의 결합이거나 오직 남자와 여자 간에 이뤄져야 하는 것으로 규정해야 할 합당한 이유를 찾을 수 없다”며 동성결혼 금지를 위헌이라고 선언했다.
당시에는 멕시코시티와 다른 2∼3개 주에서만 동성결혼을 허용했지만, 자치단체별로 법을 개정한 끝에 7년 만에 전국적으로 동성결혼이 합법화됐다.
한편 중남미 국가 다수는 교리상 동성애가 금기로 여겨지는 가톨릭 신자이지만, 최근 로마 교황청의 동성결혼 인정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어 중남미 전역을 시작으로 전세계적인 동성결혼 합법화가 우려되고 있다.
이영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