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November 21, 2024

[황현조 박사 칼럼] “독수리같이 날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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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조 목사(IRUS 교수, 커네티컷비전교회 담임)

“독수리같이 날아라”

어미 독수리는 새끼 독수리를 높은 곳에 올라가 떨어뜨려서 하늘을 나는 법을 가르친다. 세상에 태어나서 한번도 날아보지 못한 새끼 독수리는 필사적으로 날개를 치며 낙하되다가 땅에 부딛치기 직전, 어미 독수리가 쏜살같이 내려가서 새끼를 안전하게 받는다. 이 훈련과정을 수없이 반복하면서 새끼로 하여금 하늘을 강하게 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성경에 보면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독수리 같이 날개를 펴서 품으시고 업어서 보호하신다는 말씀이 자주 나온다. “내가 애굽 사람에게 어떻게 행했음과 내가 어떻게 독수리 날개로 너희를 업어 내게로 인도하였음을 너희가 보았느니라”(출 19:4). 모세가 40년의 광야생활 끝 무렵 모든 율법을 기록한 후에 죽기 전 마지막으로 이스라엘 총회에서 부른 노래에도 독수리가 묘사된다.  “마치 독수리가…그의 날개를 펴서 새끼를 받으며 그의 날개 위에 그것을 업는 것 같이 여호와께서 홀로 그를 인도하셨고”(신 32:11-12). 이 두 성경 말씀이 미국의 상징 국조(National Bird)로 독수리(American Eagle)가 정해진 역사적 배경이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Founding Fathers)은 영국 왕실이 가한 신앙의 박해로부터 독립하여 미국이 건국된 것을, 이스라엘 민족이 애굽 바로 왕의 폭압에서 하나님의 은혜로 해방되는 역사와 동일시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광야생활에서 훈련시키시고 강하게 만드신 것 같이 이 광야 세상에서 성도들을 단련시키신다. 광야 세상에는 우리가 원치않는 장애물들이 있기 마련이다. 전갈이 있고 엉컹퀴가 있어서 힘을 잃게 하고, 아프게 하고, 걱정하게 하는 일들이 수없이 많다. 그러나 우리는 이것을 하나님께서 주시는 연단으로 받아들이며 믿음의 날개를 펴고 힘차게 날아야 한다.

미국의 유수한 백화점 창업자인 제이 시 페니(J. C. Penney)가 그랬던 사람이다. 그는 미조리 주의 작은 시골교회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독실한 신앙교육을 받으며 자랐다. 그러나 그의 아버지가 교회로부터 부당하게 사임당하는 것을 보고 실망한 후에 신앙을 버렸다. 그는 세상으로 나가 자수성가하여 1920년대 미국 최대 고급 백화점의 주인이 되었다. 전국에 892개의 매점을 거느리고 년 매출 1억5천만 달러를 자랑했다.

그러던 그에게 큰 위기가 닥쳐왔다. 1929년부터 10년동안 극심한 경제 대공황이 미국을 휩쓸게 되고 그의 사업은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사업이 추락하자 친구들도 그를 떠났다. 대신 깊은 우울증이 찾아왔다. “나는 그때 가느다란 한가닥 밧줄 끝을 잡고 낭떠러지에 서 있었다”고 나중에 그가 회고했을 정도로 우울증은 심각하였다.

결국 그는 정신치료 요양소에 입원했다. 몸은 점점 쇠약해져 갔고 그는 이제 인생을 체념하고 가족에게 유서까지 썼다. 잠 못이룬 여러 밤을 홀로 보낸 어느날 아침, 병원 복도 건너편에서 찬송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그는 침대에서 일어나 찬송 소리가 나는 방을 찾아가 문을 열었다. 작은 채플이었다. 의사, 간호원, 직원들 10여명이 모여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그날 들은 찬송은 382장이었다. “너 근심 걱정말아라 주 너를 지키리 주 날개 밑에 거하라 주 너를 지키리 아무 때나 어디서나 주 너를 지키리 늘 지켜 주시리.” 찬송이 끝나고 누군가 앞에 나가서 성경을 읽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마태복음 11:28의 말씀이었다.

그는 평생 자기 힘과 노력으로 미국 최대의 백화점을 일구고 성공했었다. 그러나 추락하여 지금 정신병원에 와 있다. 그러나 그 사건 이후 그는 주님의 은혜로 극적으로 회복되어 95세까지 건강하게 살면서 이렇게 간증했다. “나는 그날 그 찬송과 성경을 접하고 설명할 수 없는 하나님 은혜와 안식을 체험했다. 속으로 한없이 울면서 주님께 기도했다. 지금까지 저 혼자 힘으로 바둥대며 살아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 제 힘만으로는 살 수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주님 저를 주님의 날개 아래 품으시고 지켜 주시겠어요?  함께 해 주시겠어요? 이 기도를 했을 때 나는 어둠의 터널을 통과하여 빛의 세계로 나아감을 체험했다. 잃었던 신앙을 다시 찾고 놀라운 새 힘을 얻게 되었다.” 

원래 백화점 J. C. Penney는 그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이지만 그에게 있어서 J. C.는 이제부터 자기 이름의 약자가 아니라 Jesus Christ의 약자가 되었다. 또한 예수님께서 주신 마태복음 7:12의 말씀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라는 황금률(The Golden Rule)을 그의 비지니스 경영의 모토로 삼고 다시 재기해서 크게 성공하였다.  

“인간의 끝은 하나님의 시작이다”(The end of human being is the beginning of God)라는 신앙 격언이 있다. 유한한 인간은 무한하신 하나님을 앙망하며 붙잡을 때 새 힘을 얻어 비로소 하늘을 날 수 있다. “내 사전에 불가능이라는 단어가 없다”라고 하며 천하를 호령했던 나폴레옹도 유배된 콜시카 섬에서 이런 마지막 말을 남겼다. “나는 세계를 말타고 돌아다니며 총칼로 정복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그러나 예수는 작은 유대 땅을 발로 걸어 다녔지만 사랑과 온유와 진리로 세계를 정복하였다.”

전능하신 하나님은 우리를 향하여 이런 약속을 주셨다.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하지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치 아니하리라”(사 40:31). 누구든지 이 약속의 말씀을 믿고 여호와를 앙망하는 사람들은 모두 신앙의 독수리가 되어 푸른 창공을 날마다 힘차게 날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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