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갱협, 지난 25일 3040세대 부흥전략세미나 개최
교인 절반을 3040세대로 변모시킨 고동훈 목사의 제언
3040세대는 일방적인 지시나 명령과는 잘 맞지 않습니다. 교회에서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 통하지 않는 세대라는 거죠. 합리적이고 소통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하라고만 하는 문화로는 안 됩니다.”
교회갱신을 위한 목회자협의회 인천지역협의회(대표회장:이만용 목사)가 지난 25일 인천제2교회에서 개최한 <코로나 이후 3040세대 부흥전략 세미나>에서 서울 목동 성문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고동훈 목사의 강연 내용이다.
고동훈 목사는 2017년 60년 역사의 성문교회에 담임목사를 부임한 이래 3040세대에 특화된 목회전략을 도입했고 이제는 교인 중 절반 이상, 700가정 정도가 3040세대일 정도로 큰 변화를 이끌어냈다.
고 목사가 처음 부임할 당시, 교회는 고령 성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3040세대는 교회 주변을 겉돌고 있는 것이 그의 눈에 띄었다. 약 일 년 동안 기존 교회 사역을 지켜보던 고 목사는 3040세대 사역을 본격 추진하게 된다.
“먼저 3040세대 명단을 뽑고 그 분들을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가끔 교회에 오거나 부모님 때문에 억지로 나오는 세대들을 엮어서 대화하면서, 세대가 함께할 수 있는 소그룹 사역을 도입했습니다.”
세미나에서 고동훈 목사는 3040 사역을 위해 반드시 인지해야 할 4가지 특징을 우선 설명하며, 목회에 적용할 때 반드시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은 합리적이고 상호적인 소통을 중시한다는 것이고, 다음으로는 문화적 행복에 관심이 많아서 단순한 지식보다 성취감을 주는 체험, 경험을 좋아한다는 점입니다. 또한 자녀들에 대한 관심이 크기 때문에 가정 중심적입니다. 의미가 있는 일이라면면 기꺼이 소비하고 공동체를 위해서도 기여하고 싶어하는 세대입니다.”
3040세대의 특징은 기성 교회가 갖고 있는 모습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지게 비교된다.
고 목사는 “기성 교회들은 위계질서와 정해진 규율에 대한 순종을 강조한다. 지식 위주의 신앙생활과 전통적 신앙 방식, 남성과 여성이 분리된 공동체 조직, 외형적 형식과 틀의 가치를 중시하는 모습 때문에 3040세대가 더욱 교회를 기피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고 목사는 “아무리 믿음과 성품이 좋은 어른 성도가 있는 구역에 젊은 세대를 넣어주더라도 적응하기 쉽지 않다”면서 “특히 교회 내 아기 변기가 없고 기저귀조차 갈 만한 공간이 없는 교회 환경으로는 3040세대 니즈를 채워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분석에 나온 변화는 시스템의 개편이었다. 성문교회는 교구 중심으로 10여개 구역이 편성되어 있던 구조를 3040세대를 고려한 방식으로 변화시켜 갔다.
우선 결혼 7년차 미만 신혼부부들을 모아 소그룹을 사역을 시작했고, 이를 위해 담임목사가 7개 가정을 선별해 6개월 동안 소그룹을 운영할 수 있도록 리더로 육성했다. 리더들에게는 충분히 삶과 신앙에 대해 대화할 수 있는 나눔(Sharing)를 당부했다.
그렇게 결혼 7년차 미만 ‘홀리웨이브’로 시작해, 초반 50가정이 이제는 700가정 넘게 활동하게 됐다. 자녀들의 연령에 따라 소그룹을 구분해서 초등학교 연령대는 ‘홀리 브릿지’, 청소년 연령대는 ‘홀리 그레이스’로 지경으로 넓혔다.
고 목사는 “3040세대가 듣고 싶은 주제에 대한 강연도 마련한다. 특히 이 세대는 부부와 관련된 주제를 알고 싶어하는 마음이 컸다. 우리 교회는 자녀가 아니라 부부가 믿음으로 세워지도록 더욱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부부가 소그룹 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교회는 ‘탁아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부부가 편안하게 소그룹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부모세대 교인들과 교회학교 교사들이 헌신하고, 아이들을 위한 좋은 프로그램들을 운영해 안심하도록 돕는다. 아이들의 밥까지 책임준다는 것에 만족도가 크다.
교회 전체적으로는 바비큐 모임, 기독교 뮤지컬 단체관림 등 참여공동체로서 프로그램도 연중 운영한다. 온세대 연합예배, 토요비전 새벽예배, 자녀와 함께 듣는 세미나를 통해서 가정 중심의 신앙생활을 세워지고, 믿지 않는 가족을 교회로 인도할 수 있는 계기도 많아지게 된다.
처음에는 뜻하지 않는 부작용도 있었다고 한다. 고 목사는 “어르신들이 반발하고 섭섭해하기도 했다. 목사님이 젊은 사람들만 좋아한다고 하셨다. 이 사역을 위해서는 어른 성도들을 필요도 충족시켜 드려야 한다”면서도 “그래도 자녀들이 교회로 돌아오는 모습에 어른 성도들이 이제는 더 적극적으로 소그룹 사역을 돕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고 목사는 “교회는 힐링의 공간이 되어야 하고,영적 동지를 만들어낼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3040세대의 고민과 생각을 이해하고, 그들의 문화를 읽어낼 줄 아는 교회라면, 반드시 잃어버린 3040세대를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담임목사가 처음부터 끝까지 개입해 책임지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고동훈 목사는 총신대 신학과와 신대원을 졸업하고 미국 사우스웨스턴신학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공군작전사령부 오산기지교회 담임목사로 시무하다 공군 소령으로 예편하고, 사랑의교회에서 사역하다 2017년 성문교회에 부임했다.
[아이굿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