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December 22, 2024

2038년 이후…“담임목사 청빙 어려워져, 대책 마련할 시점”

인기 칼럼

목회자 연금제도 개선·정년연장 검토 제안
총회·노회·신대원 차원에서 대책 제시해야
부교역자 처우 개선 위한 제도 마련 시급

2038년 이후 교단 소속 교회 50% 이상이 담임목사 청빙이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이에 따른 목회자 수급을 위한 대책으로는 총회 차원의 목사 관리 시스템 도입, 노회의 인사관리 제도 실시, 신대원의 목회현장실습 제도 도입, 교회의 이미지 쇄신 등이 제안됐다.

▲예장합동총회 미래정책전략개발위원회(위원장:장봉생 목사, 이하 미전위) ‘목회자 수급정책 콘퍼런스’가 열리고 있다.

총회미래정책전략개발위원회(위원장:장봉생 목사, 이하 미전위)는 ‘목회자 수급정책 콘퍼런스’를 4월 4일 총회회관에서 개최했다.

최근 탈종교화와 신학교육 위기 등의 현상으로 인해 향후 목회자 수급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아울러 한국사회의 수도권 집중 현상이 한국교회에도 적용돼 지방교회는 부교역자 청빙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미전위는 교단 내 목회자 수급 현황을 파악하고, 관련 대책을 마련하고자 이번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강사로는 안인섭 교수(총신신대원), 이종민 교수(총신대), 주종훈 교수(총신신대원)가 등단했다.

‘총회 목회자 수급과 교단의 미래를 위한 정책 제안’이라는 주제로 기조발제한 안인섭 교수는 화란개혁교회와 미국 장로교회 등의 목회자 수급 현황을 살펴보고, 교단의 목회자 수급 대책을 내놓았다.

안인섭 교수에 따르면 화란개혁교회 중 규모가 가장 큰 PKN도 목회자가 부족해지는 과정을 겪고 있다. PKN 목회자의 은퇴 연령은 67세이지만, 목회자가 교단 노회 교회의 허락을 받아 은퇴를 연기하고 72세까지 사역할 수 있다. PKN의 목회자들도 대도시에서 목회하는 것을 선호하지만. 도시와 지방 간의 목회자 사례금 차이는 없다.

또 다른 화란개혁교회인 NGK는 올해부터 목회자 부족 수급이 어려운 상황이다. NGK의 목회자 은퇴 연령은 67세 3개월이나, 교회의 필요에 따라 목회를 연장할 수 있다. 특이한 점은 목사가 은퇴 후 다른 교회의 부목사가 될 수 있는 것. NGK 또한 도시와 지방 목회자 간의 사례금 차이는 없다.

미국장로교회(PCA)는 목사후보생이 목사안수를 받기 위해 최소한 1년 이상 인터십 봉사를 해야 한다는 게 특징이다. 미국장로교회는 은퇴 연령을 별도로 규정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안인섭 교수는 “총회차원에서 소신껏 목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건강한 목회를 위한 목회자 처우 개선 △신뢰성 전문성 있는 목회자 연금제도 수립 △신학적 고려와 교회의 공감에 따른 목회자 정년 연장 연구 등을 목회자 수급 대책으로 제안했다. 또한 교회교육지도사 신학교육 시스템 구축도 대안으로 제시했다. 지역별로 신학교육 시스템을 구축해 평신도를 교육하고, 나아가 지역 노회의 지원을 통해 이들이 교단 신학교에서 목회자가 되는 통로를 마련하자는 내용이다.

‘목회자 수급의 현황과 해결방안’에 대해 발제한 이종민 교수는 2023년 총회자료를 바탕으로 현재 교단 소속 담임목사 수는 1만1235명이고, 부목사 수는 6876명이라고 밝혔다. 서울과 대구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담임목사가 부목사보다 더 많은 상황. 더구나 담임목사 1만1235명 중 76%가 2040년이 되면 은퇴한다는 게 문제다.

이종민 교수는 “2030년부터 담임목사를 청빙하지 못하는 교회들이 눈에 띄게 증가할 것이고, 2038년 이후 50% 이상의 교회가 담임목사 청빙이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작은 교회와 지방교회의 목회자 수급이 어려워지고, 지방신학교가 붕괴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이종민 교수는 이에 따른 대책으로 먼저 총회의 목회자 관리 프로그램과 인터십 도입 및 목회자 평생교육 실시, 노회의 인사관리 제도 실시 및 목사 청빙 관련 노회법 개정, 신대원의 목회현장 실습제도의 도입 및 교육과정 개편, 교회의 이미지 쇄신 등을 제안했다.

주종훈 교수는 총신신대원 재학생 258명 대상의 설문조사를 토대로 ‘신학생 현황과 기대에 따른 목회자 수를 위한 정책 마련 과제와 방향’을 발제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회 사역을 선택하고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담임목회자(와 다른 교역자들)의 인품’(36.9%), ‘교회의 명확한 사역 방향성 제시’(26.3%), ‘적절한 처우’(16.1%)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교회가 목회자 수급을 위해 가장 신경써야 할 과제로는 전체 응답자의 55.7%가 ‘신학생 사역자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꼽았다. 다음으론 ‘명확한 사역 제시’(14.1%), ‘현장 사역의 역량 강화를 위한 훈련’(11.4%)가 차지했다.

신대원에서 목회자 수급을 위해 애써야 할 과제로는 ‘교육 방향과 내용에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고 교단과 교회와의 연계성 강화’(38%)를 기대하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이어 ‘학교 시설 확충과 다양한 신학과 목회를 위한 자료 구비’(18.8%), ‘소명과 사역의 강화를 위한 별도의 구체적인 훈련’(17.6%), ‘교수와 학생 사이의 멘토링 시스템 구축’(16.5%) 순으로 나타났다.

주종훈 교수는 교단의 목회자 수급을 위해 △신대원 재학생의 교육전도사 사역을 위한 처우 개선 제도 구축 △교단과 신대원의 협력을 통한 ‘소명과 사역을 위한 지원센터’ 운영 △여성사역자의 목회 사역 참여를 위한 구체적인 정책 마련을 제안했다.

위원장 장봉생 목사는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교단 목회자 수급 현황을 확인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대책이 나왔다. 미전위가 제109회 총회 전에 이슈화할 것과 총회에 헌의할 내용을 구분 및 정리해 목회자 수급 대책 마련에 돌입하겠다”고 말했다.

[기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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