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지표 끊을 근본 대안 마련해 교회 매력 극대화해야
교회를 향한 곱지 않은 시선은 ‘잠재된 미래위기’
보편 종교개념 능가하는 교회 이미지 개선 시급
“공적 영역서 신앙가치 드러내는 매력 회복해야”
3년째 지속되는 코로나19로 시대적 상황은 여전히 암울하다. 여기에 더해 3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각종 진영논리로 나라 전체가 떠들썩하다. 이런 가운데 부정적인 외적 환경과 내부적인 침체가 겹쳐 어려움을 호소하는 교회들이 늘고 있다. 2022년 새해가 시작됐지만 우리의 환경은 이처럼 녹록하지 않다. 2022년 한 해를 전망하며 교회됨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과제가 있으며, 나아가 어떠한 변화로 교회의 순기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인지 4회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 주>
코로나19 훨씬 전부터 한국교회의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3년 전 본격화된 국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대면예배 제한, 국민 불안을 가중시킨 일부 교회의 집단 확진, 그에 따른 교회 이미지 훼손 등의 여파로 교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화시킨 것은 물론 기존 성도들조차 교회를 떠나는 현상들이 이어지고 있다.
2020년 1차 팬데믹 이후 교세가 평균적으로 30% 정도 감소할 것이란 예측이,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고 있는 현재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와 각종 신앙활동에 참여하는 인원이 줄어드는 것이 당장의 위기라면, 탈종교와 낮은 호감도는 잠재적인 위기요소라 할 수 있다. 특히 교회에 대해 연령층이 낮을수록 호의적이지 않은 시선은 반드시 넘어야할 과제라 할 수 있다.
작년 연말 한국리서치가 발표한 ‘2021년:주요 종교 호감도 및 종교 효능감 조사결과’ 지표가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전국 만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천주교(50.7%)>불교(50.4%)>개신교(31.6%)>원불교(28.8) 순으로 호감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2020년 10월 같은 조사에서는 개신교(28.0%)가 원불교(30.8%)보다 낮은 호감도를 보인 바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믿는 종교가 없는 응답자에서 불교(49.7점), 천주교(48.2점)에는 보통 정도 호감도를 보인 반면, 개신교에 대한 호감도는 21.9점으로 원불교(29.8점)보다 낮았다는 부분이다.
또한 연령대별 개신교 호감도에서 50대 이상보다 40대 이하 젊은층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주고 있다. 30~40대가 자녀를 기르는 주요 계층임을 감안하면 교회에 대한 비호감이 대물림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할 대목이다.<표1>
이와 관련해 한국리서치는 “개신교는 개신교 신자들만 높은 호감도를 가질 뿐 타 종교인과 무종교인들에게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여전하다”고 분석했다.<표2> 교회에 대한 비호감은 이번 조사만이 아니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20년 6월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의 ‘종교(인) 및 종교인 과세 관련 인식조사’ 결과는 한국교회에 충격을 안겨준 바 있다. 각 종교인에 대한 이미지를 묻는 질문에서 개신교인에 대해 “거리를 두고 싶은(32.2%) 이중적인(30.3%) 사기꾼같은(29.1%)” 단어를 선택한 것이다. 불교와 천주교의 ‘온화한’ ‘따뜻한’ ‘윤리적인’ 이미지를 떠올린 것과 상반된 응답이었다.
이와 관련해 사단법인 드림포틴즈 대표로서 다음세대 사역을 하고 있는 라영환 교수(총신대)는 세상과 다음세대에 매력과 멋짐을 보여주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라영환 대표는 “세상은 하나님의 구속이 필요한 곳임에도 한국교회는 이원론을 여전히 극복하지 못하고 공적 영역에서 신앙의 가치를 구현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세상 속에서 신자됨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다음세대에게 보이지 않는다는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안으로 그는 ▲기독교 세계관을 시각적·언어적으로 풀어갈 수 있는 문화적 소양 함양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에 있어서 세상과 다른 자부심을 줄 수 있는 멋짐 회복 ▲해결점을 찾아가는 과정에서부터 공감능력 배양 등으로 교회만의 매력을 발산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장합동 교세 추이와 전망
교세 감소추이 타계할 복음 플랫폼 역할 필요
한국교회 침체 여파는 예장합동(총회장:배광식 목사)조차 비켜갈 수 없는 현실이 되고 있다.
예장합동의 최근 4년간 통계를 살펴보면 교단 규모가 전반적으로 축소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예장합동은 매년 12월 31일 기준으로 △교회 △목사 △강도사 △전도사 △장로 △교인 수를 집계하고 있는데, 목사를 제외한 나머지 통계는 해마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표1>에서 보듯, 2017년 1만1922개이던 교회 수가 2020년에는 1만1686개로 236교회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교인 감소세는 더 심각하다. <표2>를 보면, 2017년 268만8858명이던 교세가 2018년 265만6766명, 2019년 255만6182명, 2020년 238만2804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문제는 올해 4월에 집계되는 2021년 통계다. 배광식 총회장은 공적인 자리에서 1000여 교회와 30만명의 성도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이후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감염병 확산 방지 정책으로 정부가 교회의 대면예배에 강력하게 규제했을 당시, 각종 통계와 일선 목회자들의 체감으로 코로나19 이후에는 교세가 30%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 작년 11월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대면예배 규제가 대폭 풀렸지만 여전히 현장예배 참여도가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대구에서 중형교회를 담임하는 한 목사는 “저희 교회는 비교적 촘촘하게 교인 관리를 하는데 코로나19 이후 교회의 어떠한 연락도 받지 않고 단절하는 성도들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런 경우는 교회를 완전히 떠난 것으로 봐야 한다”며 “상대적으로 젊은층에서 이런 모습이 많아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예장합동 사무총장 이은철 목사도 “각종 지표나 목회현장에서 보고되는 현실을 볼 때, 코로나19 이후 각종 통계들이 심각하게 악성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교세가 교단의 질적인 요소를 대변하지는 않지만, 지속적인 침체는 역동성과 결집력을 저하시켜 교단 운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따라서 코로나 이후 교회에 활력을 불어넣는 실효적인 대안들을 제공하는 노력이 일어나야 한다. 교단은 교회의 영적 성숙과 복음사명을 감당하도록 돕는 울타리 역할을 하는 것이 본연의 기능이다. 그렇다면 교단 산하 교회들이 동력을 잃지 않도록 각종 필요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되어야하는 시대적 요청에 응답해야 한다.
기독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