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 692 대 반대 51로 압도적 찬성 통과
LGBT 옹호 단체 자금지원 금지 규정 삭제
美 연합감리교회(UMC) 총회는 최근 몇 년 사이 수천 명의 보수적인 교회들이 교단을 떠난 후 그동안 뜨거운 논쟁의 중심에 있던 ‘동성결혼자 안수 금지 조항’을 결국 장정에서 삭제하게 됐다.
현재 미국 노스캐롤나이나주 샬롯에서 열리고 있는 UMC총회에서, 5월 1일(수)에 열린 대의원 총회는 UMC 장정에서 해당 문구 삭제 안건을 토론 없이 투표에 붙여, 최종 집계 692대 51의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이로써 지난 1984년부터 ‘스스로 동성애자라고 선언한 자’의 안수 금지가 UMC 장정에서 사라지게 됐다.
앞서 4월 24일 총회에서는 찬성 667 대 반대 54로 장정의 성소수자(LGBT) 옹호 단체 자금 지원 금지와 동성 결혼을 축복한 목회자 처벌 의무 조항을 삭제했다.
사실 지난 몇 년 동안 UMC는 독신 동성 결혼자 안수 금지, 성직자의 동성결혼 금지, 교회 단체의 성소수자 옹호 단체 자금 지원 금지 등 성소수자와 관련된 장정의 다양한 규정을 변경할지 여부를 놓고 격렬한 논쟁을 벌여왔다.
그동안 UMC는 격렬한 찬반 논쟁을 거치면서도, 위의 규칙을 고수해 왔지만 일부 자유주의 신학에 편승한 교회 지도자들은 장정의 규칙을 무시하고 동성 결혼자의 안수 및 감독 승진을 허용해 왔기에 이번의 결과는 어느 정도 예상된 바 없지 않다.
예를 들어, 카렌 올리베토(Karen Oliveto)는 동성 결혼자였지만 2016년에 UMC 서부연회에서 감독으로 선출됐다. 이어 2017년 교단 최고 법원인 UMC 사법위원회로부터 선거 무효 판결을 받았지만 현재까지도 감독직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2019년 총회 특별 회기에서는 성에 관한 논쟁으로 인해 UMC를 탈퇴하고자 하는 교회들을 위한 탈퇴 절차를 마련하는 임시 조치를 승인한 바 있다.
UM뉴스에 따르면, 작년 한해 동안 5,641개의 교회, 2019년 이후 2023년 12월 말 기준 총 7,658개의 교회가 UMC를 탈퇴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숫자는 UMC 회원 교회 중 4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다.
UMC를 떠난 교회는 대부분 보수적 교회들로 새롭게 출발한 GMC(Global Methodist Church) 교단으로 옮겨갔다.
GMC 교단은 보수적 신학 견해를 고집하는 교회들이 2022년 6월 창립한 새로운 교단이다.
이영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