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고신·합신·대신, 총회장단 모임
정기 교류 통해 향후 연대 방향 모색

장로교 주요 보수 교단들이 개혁주의 신학과 장로교 정치체제의 정통성을 회복하고 연합 사역의 기초를 다지기 위해 함께 논의의 자리를 마련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이하 예장) 합동(총회장:김종혁 목사)을 비롯해 고신(총회장:정태진 목사)과 합신(총회장:박병선 목사), 대신(총회장:강대석 목사) 등 4개 교단이 7월 7일 서울 반포동 채빛퀴진에서 정기 모임을 갖고, 한국 장로교의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한 연합 사역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2년 전 첫 모임을 가진 이후 신학적 교류와 친교를 위한 정기 모임을 지속해 온 4개 교단은 지난 3월 예장합동 총회회관에서 모인 이후 4개월 만에 다시 마주했다. 이날 모임은 예장고신 총회 주관으로 열렸으며, 각 교단 총회장과 부총회장, 총무(사무총장)가 자리했다.
기존 총회장과 총무들이 함께한 데서 나아가 이번 모임에는 장봉생 목사(예장합동), 정정인 목사(예장대신), 최성은 목사(예장고신) 등 부총회장들(예장합신 부총회장 김성규 목사는 개인 사정으로 불참)도 함께해 차기 리더십 간 협력의 폭을 넓혔다.
예장고신 정태진 총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는 한국 장로교회를 제대로 세우고 개혁주의 신학을 바르게 지키며 계승하는 일들을 지속적으로 함께해나가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자리에서 예장고신과 합신, 대신은 지난해 세 교단이 결성한 ‘한국개혁장로교회연합’(K-PARC)에 대해 설명하고, 예장합동의 합류와 주도적 역할을 요청하는 뜻을 전했다.
예장합신 박병선 총회장은 “그동안 고신·합신·대신 3개 교단이 신학적 유대와 함께 대사회적 목소리도 내고 있는데, 합동이 함께해준다면 연합의 외연은 물론 신학적 정체성 수호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예장합신 정성엽 총무는 “K-PARC는 미국의 NAPARC처럼 개혁주의 장로교회들이 협력하는 플랫폼”이라며 “동성애 반대, 여성 목사 안수 반대, 정년 문제 등 실제적인 문제를 공동 연구 및 논의할 뿐만 아니라 바른 장로교 정치 실현으로 아름다운 교회를 세워가는 등 교단 간 협력 모델이 필요하다. 합동 교단이 그 중심에서 방향을 제시해주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예장합동 김종혁 총회장은 세 교단이 요청한 K-PARC 합류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 대신 “4개 교단이 함께 연대해 시의성 있는 성명서나 목회서신을 발표하는 방식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며 “총회장단뿐 아니라 임원 전체, 때로는 이슈에 대한 관련 위원들까지도 포함해 명목상 모임이 아닌 실제적으로 4개 교단이 교류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면 좋겠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김 총회장은 또 “여전도회, 남전도회, 주일학교, 청장년면려회 등 각 교단의 산하 속회들도 실제로 교류하고 연합 사역을 펼치는 구조로 발전시키자. 전국장로회연합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 같은 기존 모임들이 4개 교단의 연합 행사로 확장되면 좋은 그림이 나올 수 있다”라며 향후 1일 연합 행사(원데이 모임) 등도 검토해 보길 제안했다.
한편, 4개 교단 총회장단은 오는 9월 각 교단의 정기총회 시, 서로의 총회를 방문해 인사하고 교단 간 우호와 연대를 지속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키로 했다.
[기독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