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일즈 국립도서관 전시
6월 21-11월 22일까지
헨리 8세와 토마스 크롬웰이 의뢰한 두 개의 독특한 성경 사본이 거의 5세기 만에 처음으로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1538-39년에 제작된 이 성경은 양피지에 인쇄되었고 유럽 최고의 예술가들이 수작업으로 채색했다. 최초의 공인된 영어 번역본으로서 종교개혁을 촉진하고 국왕의 지지를 얻기 위한 크롬웰의 노력이 숨어있다.
이 성경사본들은 현재 세레디지온의 애버리스트위스에 있는 웨일즈 국립도서관에 나란히 전시돼 있다. 이 두 사본을 한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는 “일생일대의 절호의 기회”가 온 것이다.
연구가들은 3D 현미경과 DNA 분석을 포함한 첨단 기술을 사용하여 성경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떠한 정치적 목적으로 변형돼 갔는지를 밝혀냈다.
한 사본에서는 크롬웰이 자신의 초상화를 타이틀 페이지에 몰래 삽입했고 다른 이미지는 헨리의 마지막 왕비인 제인 시모어와 비슷한 이미지로 변형시켰다.
해리 스필레인 박사는 “이 책들은 500년이 지났지만 이제야 그 이미지가 어떻게 조작되었는지 알 수 있게 되었다”며 “딥페이크, 이미지 편집, 내러티브 통제 등 오늘날에도 여전히 논의되고 있는 문제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권 모두 텍스트는 거의 동일하지만 삽화는 다르다. 케임브리지 대학 도서관의 수잔 폴 박사는 안료 분석을 통해 그림의 기원을 추적하고 이름을 서명하지 않은 예술가들의 흔적을 밝혀낼 수 있다고 말했다.
헨리 8세가 모든 교구에 비치하도록 명령한 이 “위대한 성경”은 1588년에 윌리엄 모건으로 하여금 웨일즈어로 번역하게 만들었고, 이는 웨일즈어 번역본의 초석이 되었다.
사본 큐레이터인 마레더드 앱 후우는 “이 성경들이 한 곳에 나란히 전시될 기회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전시회 관람을 적극 권유했다.
전시회는 6월 21일부터 11월 22일까지 계속된다.
이영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