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윤리규정’ 제정
교회 신뢰 회복 첫걸음
교회개혁실천연대(이하 개혁연대)가 2024 교단총회를 앞두고 개최한 정책 제안 기자회견에서 발제자로 나선 하나세정치신학연구소 박성철 소장이 이같이 밝혔다.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교단총회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제안이 제시됐다.
개혁연대는 지난 12일 주요 교단의 정기총회를 맞아 ‘2024 교단총회 참관활동 정책제안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교회 교단총회가 당면한 문제를 진단하고 향후 과제를 제안하는 시간으로 구성됐다. 박성철 소장은 ‘목회자 윤리규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현재 한국교회의 가장 큰 문제는 시민사회로부터의 신뢰 상실이라고 지적했다.
박 소장은 “한국교회의 위기는 단순히 양적 축소에 그치지 않는다. 시민사회로부터 신뢰를 잃고 윤리적 기준이 흔들리고 있는 이 시점에서, 각 교단과 교회는 자신을 돌아보고 변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목회자 윤리규정’의 엄격한 준수가 변화를 위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그는 “목회자 윤리규정의 준수와 제정이 교회의 순결성과 순전함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도구”라며, “윤리적 삶이 목회자와 교회 지도자에게 더욱 엄격하게 적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하고 가르치는 교회 지도자는 당연히 그 말씀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하며, 이를 위해 각 교단의 목회자 윤리규정이 엄격하게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박 소장은 또한 “목회자 윤리규정에 대한 무관심은 교회가 불의를 행하도록 변질시키는 위험성을 내포한다”며, “목회자 윤리규정은 교회 지도자의 순결함과 순전함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제도 이자 자신을 성찰하게 하는 마지노선”이라고 밝혔다.
기독교반성폭력센터 공동대표 박유미 박사는 올해 교단총회에서 여성의 위치를 조명했다. 지난해 교단 총회 성평등 모니터링을 벌인 결과 예장 통합총회에서 여성 총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1,500명 총대 중 불과 41명(2.7%)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여성 총대들의 참여를 늘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그는 “올해 108회 총회에서 여성 총대 10% 의무 할당제에 대한 연구안이 제출되었으나 논의조차 되지 못했고, 교회 성폭력 대책위원회에 대한 헌의도 여전히 다뤄지지 않았다. 이러한 현실은 교단 내부에서 여성의 위치가 여전히 미약함을 보여준다”고 우려했다.
민주적 교단총회의 운영을 위한 노회 구조의 개혁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헌주 목사(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는 “노회에서부터 제도와 시스템, 특히 노회원인 목사와 장로의 변화 없이 교단총회가 성도의 의견을 수렴하기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점에서 그는 “독점적 권력을 해체하기 위한 제도와 시스템을 마련하고 강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개혁연대는 매년 주요 교단의 총회 참관 모니터링을 통해 한국교회가 직면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실천적 방안을 제시하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한국교회의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아이굿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