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과학 아카데미, 웹사이트 통해 밝혀
고대 성경사본 [사진: OeAW 웹사이트]
오스트리아 과학 아카데미의 한 연구원이 신약성경 마태복음의 가장 오래된 기록물을 발견했다고 OeAW(오스트리아 과학 아카데미) 연구기관이 최근 웹사이트를 통해 발표했다.
이 기록물은 고대 양피지에 쓰여진 글 밑에 씌어져 있었다.
“약 1,300년 전 팔레스타인의 한 서기관이 시리아 문자가 새겨진 복음서 한 권을 가져가 지웠습니다. 중세 사막지대에서는 양피지 구하기기 쉽지 않아 가져간 원고를 지우고 재사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라고 OeAW는 설명했다.
OeAW 연구팀의 일원 중 한 명인 중세학자 그리고리 케셀은 “자외선 사진을 사용하여 세 겹의 텍스트 아래에 있는 고대 필사본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팔림판이라고 불리는 겹겹이 쌓인 원고는 이제 현대 기술을 통해 다시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케셀이 발견한 기록물은 3세기에 만들어져 6세기에 복사된 복음서 중 가장 초기의 번역본 중 하나를 이 사본의 남아있는 개별 쪽수에서 발견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OeAW는 발표했다.
이 발견 내용은 지난달 신약학 연구 저널에 게재됐다.
이 연구에는 마태복음 11장 30절부터 12장 26절까지의 번역본이 포함되어 있는데, 원래는 천 년 전 고대 시리아어 번역본이었다.
시리아어는 서기 1세기에 에데사시를 중심으로 한 고대 오스로네 지역에서 사용되던 아람어 방언에서 생겨난 아람어 방언이다. 초기 기독교 시대에 아람어는 고대 시리아의 역사적 지역과 1세기부터 중세까지 근동 전역의 다양한 아람어 사용 기독교 공동체의 주요 문학적 언어가 되었다.
연구팀은 “이 복음서는 적어도 6세기 이전에 제작되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연대가 측정된 이 시기의 사본 수는 제한적이지만, 연대가 측정된 시리아 사본과의 비교를 통해 6세기 전반 번역본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OeAW 중세연구소 장 클라우디아 랩은 “이번 발견은 현대 디지털 기술과 기초 연구 간의 상호작용이 중세 필사본을 다룰 때 얼마나 생산적이고 중요한지 증명해주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영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