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아시아태평양기독청년대회
기후위기와 전쟁, AI 등 전환과 혼란의 시대에 대응과 국제적 연대를 강화하기 위한 ‘제2회 아시아태평양기독청년대회’가 한국YMCA전국연맹과 대학YMCA전국연맹의 주최로 지난 8월 19일부터 23일까지 파주 일대에서 열렸다.
“회심하여 정의로운 전환으로!”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에는 세계교회협의회(WCC), 세계기독학생총연맹 아시아태평양지역(WSCF-AP), 아시아태평양YMCA연맹(APAY), 대만기독교장로회, 대학YMCA전국연맹, 한국YWCA연합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청년위원회,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 한국에클레시아생명학연구소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 17개국 42개 조직에서 90여명의 청년들이 참가했다.
뉴질랜드, 인도,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 각국에서 온 참가자들은 ‘AI대전환 시대의 기후와 평화’를 주제로 기후정의, 평화, 정의로운 전환에 대한 청년 리더십을 훈련했으며, 아시아태평양 기독청년 간의 네트워크 구축과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했다.
20일 파주에서 열린 개막예배에서 설교를 전한 한국YMCA 전국연맹 김경민 사무총장은 “AI 디지털 시대는 신앙의 길과 만날 때 진정 의미가 있다”고 말하며 “기후위기의 시대, AI 문명의 시대, 갈등과 전쟁의 시대에, 하나님 나라의 나비로 날아오르기를 바란다”고 청년들을 도전했다.
이후 주제강연에서 윤이실 연세대학교 교수는 AI 대전환 시대가 가져올 윤리적 과제와 기독교적 응답을 강조했다.
그는 먼저 인공지능(AI)의 세 가지 단계 (약인공지능, 범용인공지능, 초지능)를 설명하며, AI가 단순한 도구를 넘어 사회·경제· 정치·전쟁까지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고 짚었다. 특히 자율무기, 드론 등 AI의 군사적 활용이 민간인 피해와 책임 소재의 공백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딥페이크와 가짜뉴스, 감시자본주의가 민주주의의 기반을 흔들고, 진실과 자유를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기후위기와의 연결성도 강조됐다.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AI 모델 학습이 막대한 에너지를 소모하며 탄소 배출을 유발하고, 희귀 광물 채굴 과정에서 환경 파괴와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윤 교수는 이에 대한 기독교 윤리적 대안으로 청지기 정신(stewardship), 가난한 자에 대한 우선적 선택, 그리고 케노시스(자기 비움)의 신학을 제시했다. 그는 기술 발전이 인간의 존엄, 공동선, 지역 맥락에 맞는 적절한 사용을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떤 사회를 만들 것인가”라는 질문을 청년들에게 던졌다.
21과 22일에는 강화도 갯벌, DMZ, 주상절리,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센터 등을 탐방하며 생태와 평화의 가치를 몸소 체험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으로 참가자들이 직접 작성한 선언문도 발표됐다. 성명서에는 각 국가별 행동약속을 통해 함께 연대하며 여러 위험들이 중첩된 현대 사회를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번 대회에서 발표된 선언문은 단순히 소수의 집필자가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대회 기간 내내 참가자들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공유한 의견과 질문들을 모으고, 이를 AI 분석 도구로 분류·정리하여 만들어졌다.
초안위원회는 AI를 기반으로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공동의 목소리를 반영한 선언문을 작성하였으며, 참가자들은 국가별로 모여 각국에서 1년 동안 실천할 수 있는 일을 1가지씩 정해 선언문에 더했다.
[뉴스파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