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장로교회 총회설립 110주년 기념대회
설교 배광식 총회장 “각성해 다음 백년 준비해야”
‘분열’ 회개한 58개 교단…’다시 세상의 희망’ 다짐
![](https://worldgospeltimes.com/wp-content/uploads/2022/08/110주년1.jpg)
“민족의 고난에 함께하며 순교의 피를 뿌린 신앙 선배들의 정신을 오늘에 이어가게 하옵소서”
1912년 9월 1일에 평양에서 첫 총회를 개최한 이래 110년 동안 복음 전파의 사명을 감당해온 한국장로교회가 교파분열의 부끄러움을 회개하고 하나의 공교회로서 하나님과 역사 앞에 바로 서 다시 세상의 희망이 되기를 간구했다.
한국장로교회 총회 설립 110주년 기념대회(대표대회장:배광식, 류영모, 장종현)가 ‘하나님 앞에, 역사 앞에-다시 세상에 희망으로’라는 주제로 8월 26일 서울 역삼동 충현교회(한규삼 목사)에서 거행됐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이하 예장합동)을 비롯해 58개 장로교단 총회장들과 목회자, 성도들이 함께한 이 날 행사는 110년 전 이 땅에 장로교회 총회를 세우셔서 민족복음화의 터전으로 삼아 주시고 세계복음화에 헌신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리며 교만과 이기심, 갈등과 분열의 역사를 회개하고 민족의 고난과 함께하며 순교의 피를 뿌린 신앙 선배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이웃 섬김과 평화의 사도로서 사명을 다짐하는 자리였다.
![](https://worldgospeltimes.com/wp-content/uploads/2022/08/110주년2.jpg)
기념예배에서 설교한 예장합동 배광식 총회장은 ‘역사 속에 일하시는 한 하나님’(신 32:1~7)이라는 제하의 말씀에서 이번 기념대회가 교단적 위상과 업적을 예찬하고 자랑하려는 대회가 아니라 그동안 잃어버리고 무관심했던 일을 회상하며, 새롭게 마음을 모아 다음 백 년을 대비하는 자리임을 강조했다. 배 총회장은 먼저 성도들의 눈물겨운 기도와 헌신, 희생으로 성장한 한국교회가 영적인 동력과 기도의 야성을 잃고 지나친 세속화와 물량주의에 매몰되어 버린 현실을 지적하며, 도리어 세상이 교회를 걱정하는 시대가 되어버린 데 대해 영적 지도자들의 회개를 촉구했다.
무엇보다 여러 가지 이해 충돌로 분열된 장로교회가 신학적 정체성과 역사적 정통성을 잃어가는 데 대한 직시와 영적 각성을 요청했다. 그는 “다시금 한 하나님, 한 성경, 한 복음, 한 주님의 교회 안에서 다음 백 년을 부흥과 도약의 발판으로 삼고 영적으로 병든 이 백성과 지도자들을 깨우고, 이 땅에 푸른 그리스도의 계절이 다시 오게 하는 생명 운동에 장로교회들이 앞장서 나가자”고 제안했다.
한국교회 앞에 새로운 과제를 던져 동기를 부여함으로써 한국교회를 자극하고 하나님이 기뻐하는 교회로 만드는 일을 위해 연합과 협력을 당부한 것. 다음 백 년을 향한 출발점에서 장로교회의 사명으로는 △청교도 정신과 개혁신학 정체성 재정립 △복음적 영성운동 회복 △대사회적 책임 강화 등을 제시하며, 한국교회에는 본이 되고 세상에는 감동과 도전을 주는 장로교회의 모습을 소망했다.
설교 후 예배자들은 ‘한국교회 예배 회복’과 ‘한반도의 평화통일’, ‘다음세대의 신앙계승과 부흥’을 위해 합심해 기도했다.
![](https://worldgospeltimes.com/wp-content/uploads/2022/08/110주년3.jpg)
대한민국의 역사와 함께해온 한국장로교회에 정관계 인사들의 격려도 이어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축전을 보내 “한국장로교회는 일제강점기와 남북 분단, 한국전쟁을 거쳐 민주화와 산업화에 이르기까지 국민의 곁에서 언제나 큰 위로와 용기를 줬다”며 한국 교회사를 대표하는 교단으로서 다양한 섬김으로 통합과 화합에 이끈 데 대해 감사를 표하고, 그리스도의 사랑이 절실한 어렵고 힘든 이웃들이 있는 세상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부탁했다.
직접 참석한 김진표 국회의장도 제4차 산업혁명의 도전과 코로나 팬데믹을 비롯한 기후・환경 문제, 글로벌 경제 위기, 저출산과 인구절벽 등의 위기를 겪고 있는 이때, 장로교단들이 같은 뿌리를 가진 한 형제임을 확인한 일에 큰 의미를 부여하며 “장로교회가 힘을 합하면 한국교회는 다시 하나 되고, 대한민국은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오세훈 서울특별시장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홍익표 의원(더불어민주당)도 축하를 보냈다.
![](https://worldgospeltimes.com/wp-content/uploads/2022/08/110주년4.jpg)
이밖에 기독교대한감리회 이철 감독회장과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이영훈 대표총회장, 구세군 장만희 사령관 등 이웃 교단장들과 한국교회봉사단 김태영 대표단장, 한국세계선교협의회 강대흥 사무총장, 총회세계선교회 이성화 이사장 등 교계 및 교단 주요 단체 관계자들도 직접 참석 및 영상으로 인사를 건넸다. 특별히 축하시를 낭독한 직전 총회장 소강석 목사는 “우상과 미신, 가난과 질병으로 가득하였던 흑암의 땅 조선에 사랑과 희망의 십자가를 세우며 가슴마다 교회를 세워갔던 한국장로교 110주년의 역사여”라고 찬양하며, “한마음, 한뜻이 되어 코로나 팬데믹의 안개를 뚫고 새로운 부흥의 아침을 향해 비상하게 하소서”라는 간구의 기도를 드렸다.
![](https://worldgospeltimes.com/wp-content/uploads/2022/08/110주년5.jpg)
끝으로 참석자 일동은 ‘총회 설립 110주년을 맞은 한국장로교회 선언’을 발표하며 의지를 다졌다.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성삼위 하나님을 영원토록 찬양하겠다” “영혼구령에 매진하겠다” “끊임없이 개혁하는 전통을 이어가겠다” “다음세대를 믿음의 세대로 양육하겠다” “세상의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하겠다” “모든 생명을 사랑하고 섬기는 청지기 사명을 감당하겠다”고 한목소리로 외친 가운데, 이날 헌금은 기후재난을 당한 이웃들에게 전달키로 했다.
기념대회에 참석한 박재천 목사(한국문인교회)는 “분골쇄신하기로 다짐한 오늘의 자리를 통해 하나님께는 큰 영광이요, 세상에는 희망이 되는 한국장로교회가 될 줄로 믿는다. 다만 형식적인 회개를 넘어 실천으로 이어질 때 모든 것이 가능하리라 생각한다”면서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또 힘 있게 귀한 사역을 잘 감당하다보면 다시 부흥을 허락하실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준비위원장을 맡아 행사를 총괄한 예장합동 고영기 총무는 “수많은 분열의 아픔을 겪은 한국장로교가 한 뿌리라는 사실을 재확인하고 정체성을 회복하는 계기가 됐기를 바란다”며 “교단은 달라도 하나의 정신을 갖고 한목소리, 일치된 행동이 뒤따른다면 선언을 넘어 우리에게 선물로 다가올 것”이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https://worldgospeltimes.com/wp-content/uploads/2022/08/110주년6.jpg)
![](https://worldgospeltimes.com/wp-content/uploads/2022/08/110주년7-1.jpg)
기독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