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군사작전 철회 요구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후 유럽의 많은 기독교 지도자들은 이스라엘의 도움 요청에 적극 응답했다.
하지만 최근들어 유럽의 많은 지도자와 단체가 유대 국가에 대한 지지에서 선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덴마크 다겐의 보도에 따르면, 기독교인들 뿐만 아니라 EU도 이스라엘의 의도에 의문을 제기하며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을 중단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 EU는 여전히 이스라엘의 최대 무역 파트너임을 감안할 때 결코 가볍게 넘어갈 일은 아니다.
CNE 보도에 따르면, 노르웨이 국교회와 같은 기독교 교단들은 사상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가자지구 사태를 바라보며 오히려 팔레스타인 지원에 힘을 싣고 있다.
최근 노르웨이 루터교 주교 협의회는 가자지구에서의 이스라엘 군사작전을 비판하는 공식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 초안은 5월에 열렸던 전국 회의에서 작성됐다.
공식 성명서는 “인도주의적 전쟁 법에 어긋나는 이스라엘 정부의 군사작전은 가자지구 민간인들에게 치명상을 입히고 있다. 국제사법재판소가 가자지구에서 대량학살이 계속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이를 막기 위해 모두가 공동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한 것만 봐도 사태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며 “이는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그들의 미래를 파괴할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의 도덕성과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행위다”고 밝혔다.
주교들은 또한 팔레스타인 기독교 공동체를 포함한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대한 연민과 인도주의적 지원을 호소했다.
스페인의 EF(Evangelical Focus)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 복음주의 종교 단체 연맹(FEREDE)도 가자지구 분쟁에 대해 점점 더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단체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민간인 사상자의 원인이 되는 군사작전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인도적 지원에 대한 제한 없는 접근, 휴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의 지속적인 평화를 위한 진지한 협상을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을 향한 가자지구 분쟁 종식을 촉구하는 성명서에 대한 비판의 시각도 없지 않다. 하마스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인을 인질로 잡는 것이 전쟁 내내 ‘협상 카드’로 사용되어 온 점도 지적했다.
<이스라엘을 위한 유럽 연합>의 토마스 샌델 이사는 현재 가자지구 분쟁에 대해 진짜 문제는 유럽의 국교회 안에 숨어 있는 반유대주의적 역사라고 진단했다. 세계교회협의회를 비롯한 많은 주요 교계 단체들이 반이스라엘 정서를 조장해 왔다는 것이다. 또한 스페인과 아일랜드도 과거에 유대인과 문제가 많았고, 아일랜드는 영국과의 불행한 역사로 인해 아일랜드 군이 나치와 협력하기도 했으며, 심지어 마틴 루터의 저서에도 당시 유대인에 대한 적대적인 내용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 이스라엘 크리스천(C4II)의 전 회장인 하랄드 에커는 현재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식량 접근을 차단했다고 생각하지만, 하마스는 무력으로 식량을 먼저 자신들의 필요와 이익을 위해 사용한 다음 나머지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매우 비싸게 팔고 있다”며 “이스라엘과 미국은 이제야서야 하마스를 배제한 식량 분배 시스템 구축에 노력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의 기독교인들이 가자지구 사태를 바라보는 시각에 변화가 오는 것은 끊이지 않는 생명살상 문제가 유럽으로 확산될 것을 우려하는 점도 없지 않다. 가자지구 분쟁에 대한 현실직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데이빗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