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백석연금 제1차 비전 퍼레이드 데이’ 개최
목회자 연금 동참 열기 속 2개월 만에 120억원 약정
장종현 대표총회장, “돈과 명예를 초월한 나눔” 강조
목회자의 은퇴 이후 노후보장을 위해 예장 백석총회(총회장:이규환 목사)가 올해 47회기부터 목회자 연금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총회원들의 십시일반 마음이 모아져 불과 2달 만에 120억원이 약정하는 진전을 이뤘다.
교단 설립자이자 대표총회장 장종현 목사의 제안에서 출발해 제45회 정기총회 결의를 거쳐 목회자 연금제도를 수립한 백석총회는 지난 8월 19일 300억원 모금을 목표로 연금기금조성위원회를 출범했다.
부총회장 김동기 목사가 이끌고 있는 연금기금조성위원회는 총회 숙원사업이던 연금제도를 실현하기 위해 9월 정기총회 이후부터 본격적인 모금운동에 돌입했고, 지난 11일에는 연금 참여 열기를 더하기 위해 천안 백석대학교 국제회의실에서 ‘백석연금 제1차 비전 퍼레이드 데이’(Vision Parade Day)를 개최했다.
총회 소속 목회자들을 초청해 진행된 이날 ‘비전 퍼레이드 데이’에서는 목회자 연금제도의 의미와 방향을 자세히 설명하고, 교단의 미래를 위해 후원액을 약정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석자들은 먼저 예배를 드리며 목회자 연금제도를 실시할 수 있도록 도우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렸다. 제1부총회장 이승수 목사의 인도로 장로부총회장 오우종 장로가 기도, 회의록서기 박대순 목사가 성경봉독 후 연금기금조성위원회 임원들이 ‘충성하라 죽도록’ 곡으로 특송했다.
‘미래를 준비하는 지혜’를 제목으로 말씀을 전한 총회장 이규환 목사는 “잠언에서 솔로몬은 부지런히 미래를 준비하는 지혜를 개미에게 배워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예수님도 현재 속에서 미래를 잘 준비해야 한다며 청지기 비유, 열 므나의 비유로 가르침을 주셨다. 애굽 총리가 된 요셉 역시 7년의 풍년 기간 7년의 기근을 준비했다”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지혜를 배우라는 말씀을 마음에 담아 부지런히 연금을 준비하는 백석총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규환 총회장은 “연금은 거저 받는 것이 아니라 부지런히 노력한 후에 수령하는 것이어야 한다. 누워 있으면 빈궁이 강도 같이 곤핍이 군사같이 온다는 말씀을 기억하면서, 총회원 각자가 열심히 참여하는 연금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직전총회장 김진범 목사의 축도로 예배를 마친 후에는 본격적인 비전 퍼레이드 데이 행사가 진행됐다. 연금기금조성위원회 본부장 김응열 목사가 기도한 후 총회 유지재단 이사장 정영근 목사가 인사를 전했다.
정영근 목사는 “47년 역사 동안 백석총회는 한국교회 2대 교단으로 성장했지만, 여전히 많은 교회들이 자립하지 못하고 있다. 미자립 교회 목회자들은 노후 계획을 세울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건강한 목회환경 조성을 위해서도 목회자 연금과 은급사업을 아주 중요하다. 연금제도는 목회자들에게 비전과 희망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연금사업단장 공규석 목사의 경과보고 후에는 총회 목회자들을 대표해 연기금을 전달하는 시간도 가졌다.
대전 평강교회 이강재 목사와 지구촌사랑교회 박대순 목사, 대한교회 조주원 목사, 익명을 요청한 또 한 명의 목회자가 1억원, 서부연락교회 조래자 목사가 5천만원을 미리 약정하고, 이날 상당한 액수의 기금을 직접 전달했다.
평강교회 이강재 목사는 “어렵게 목회하던 시절이 생각나 목회자 연금제도를 실시한다는 소식을 듣고 헌금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애초 5천만원을 생각했지만 1억원까지 헌금하기로 결정한 것은 은퇴 목회자들을 위해 잘 쓰였으면 좋겠다는 바람 때문”이라고 전했다.
지구촌사랑교회 박대순 목사는 “3백명 정도 모이는 우리 교회에서 1억원을 약정하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지만, 의미있게 헌금할 수 있어 감사하다. 연금 비전을 다같이 나누는 자리에서 헌금할 수 있어 더욱 감사하고, 앞으로 연금제도가 잘 시행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량 교체를 위해 마련해둔 재정을 성도들과 협의해 약정하게 됐다고 밝힌, 대한교회 조주원 목사는 “총회를 사랑하고, 농어촌 미자립교회를 섬기기 위해 마음을 모았다. 하나님 앞에 좋은 일이고 좋은 씨앗을 심는 의미에서 예물로 드렸다”고 전했다.
연금제도를 처음 제안한 대표총회장 장종현 목사는 ‘격려의 말씀’을 전하며, 총회원들의 동참을 당부하며 모금을 위해 애쓰는 위원들을 위로했다.
장종현 목사는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나누어주는 것이 예수님의 정신이다.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은 돈과 명예를 초월한 만큼 역사하심과 인자하심, 자비하심을 체험하게 하신다”면서 “연금제도는 교회를 든든히 세우고 총회가 견고하게 뿌리내리도록 할 것”이라고 의미를 전했다.
장종현 목사는 “우리는 서로 사랑하고 화목 하는 것을 우선해야 한다. 우리가 화목할 때 하나님께서는 백석의 기치를 올려주실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정신을 당부했다.
“국민연금조차 내지 못하는 목사님들을 먼저 생각하고 마음을 모아야 한다. 돈과 명예를 움켜쥔다고 자기 것이 될 수 없다”고 강조한 장종현 목사는 “옹달샘은 바닥까지 물을 퍼내도 다시 채워진다. 인간의 계산으로 하지 말고 산간벽지와 오지에서 헌신하는 목회자와 선교사들을 위해야 한다. 백석총회가 예수 생명의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불씨를 일으키자”고 독려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현장에서 연금 약정서를 작성하고, 성공적으로 연금제도가 시행될 수 있도록 중보기도 할 것을 다짐했다. 행사 후에는 장종현 대표회장이 정성껏 준비한 만찬을 함께 준비하고 선물을 증정했다.
이번 비전 퍼레이드를 주관한 연금기금조성위원회 위원장 김동기 목사는 “8월말 출범 이후 많은 분들이 교단의 숙원사업에 동참해 120억원을 약정해 주었다. 앞으로 더 많은 교회를 찾아가 연금제도를 안내하고 헌신하며 동참할 것을 권면하는 위원회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이굿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