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교회 연합과 선교 전략 논의
‘서울선언문’ 동성애·인권 담길 예정

전 세계 125개국 복음주의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교회의 연합과 복음의 미래를 논의한다.
세계복음주의연맹(이하 WEA) 제14차 총회가 27일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에서 개막하며 닷새간의 공식 일정이 시작됐다. ‘모든 이에게 복음을, 2033을 향하여(The Gospel For Everyone 2033)’를 주제로 열린 이번 총회는 세계 복음주의 운동의 새로운 전환점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WEA 서울총회는 ‘한국교회 섬김의 날’과 총회가 연계돼 진행된다. 조직위원회는 “한국교회의 섬김과 세계교회의 연합이 함께 어우러지는 자리로, 복음의 방향과 교회의 사명을 함께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막식에 161개국 대표단의 깃발 행진과 극동방송 어린이합창단의 찬양으로 출발을 알렸다.
굿윌 샤나 WEA 의장은 ‘빛이 있으라: 복음을 위한 연합 속의 다양성’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샤나 의장은 “하나님께서 세상을 빛으로 시작하셨듯, 복음의 사명도 빛을 비추는 일에서 출발한다”고 전했다.
그는 “WEA는 문화와 언어, 배경이 다른 교회들이 한 몸으로 연합해 세상을 밝히는 빛이 되어야 한다”며 “다양성은 분열이 아니라 연합의 능력이며, 모든 색이 모일 때 가장 순수한 빛이 드러난다”고 강조했다.
또한 “2033년까지 모든 민족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명은 하나님의 명령”이라며 “WEA가 하나 되어 세상의 어둠을 비추는 복음의 빛을 밝히자”고 당부했다.
지도부 교체와 조직 개편도 이번 총회의 주요 안건으로 다뤄진다. WEA 운영의 핵심 기구인 국제이사회(IC)는 절반가량이 새로 보선되며, 새 의장이 선출될 예정이다. 또한 지난 8월 국제이사회에서 선임된 보트루스 만수르 사무총장이 이번 총회를 통해 공식 취임한다.
총회의 결실과 방향을 담은 서울선언문(Seoul Declaration)도 주목된다.
사무엘 치앙 WEA 부사무총장은 “서울선언문은 복음주의 신앙의 방향을 명확히 하고, AI 시대 교회가 창조세계를 어떻게 보전할지에 대한 신앙적 입장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연종 목사(WEA 서울총회 조직위원회 기획담당)는 “이번 선언문은 세계 교회가 복음을 다시 중심에 두고, 연합의 의미를 새롭게 확인하는 고백문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번 선언문에는 동성애와 동성혼을 죄로 규정하는 복음주의 신학적 입장, 그리고 한반도 통일과 북한 인권 문제를 신앙적 책임의 과제로 다루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총회에서는 파트모스 이니셔티브(Patmos Initiative)에서 조사한 전 세계 종교 동향을 다룬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된다. ‘세계 성경 인식 태도 설문조사’란 제목으로 공개될 자료는 6대륙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진행돼, 각 지역의 성경 인식 수준과 종교적 영향력 변화를 종합적으로 다뤘다.
한편, 서울총회가 열리는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 앞 서초역 인근에서는 한국WEA반대목회자·성도연합 소속 관계자들이 총회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WEA 서울총회를 즉각 중단하고 하나님 앞에 회개하라”며 “예장합동 총회는 더 이상 침묵하지 말고, 이번 행위에 대한 공식 입장과 단절을 선언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교단 내외로 주목받고 있는 WEA서울총회에서 세계 복음화를 목표로 서울에 모인 복음주의 지도자들의 논의와 결단이 복음주의 운동의 새 이정표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기독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