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하나님의 형상“
오늘날 인공지능 AI (Artificial Intelligence)가 등장하여 난리다. AI는 한마디로 말하자면, 컴퓨터로 하여금 인간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하는 것이다. AI는 인간보다 1천배 이상 뛰어난 지능을 가졌다고 주장한다.
지난 6월11일 미국 Fox 뉴스는 쳇지피티(ChatGPT)가 독일 바바리아 주 퓌르트에 있는 성바울 교회 300명의 교인들 앞에서 설교한 내용을 장시간 특집 방영했다. AI가 설교문을 작성하여 자기의 가상 형상인 AI아바타(AI Avatar)에게 주어 설교하라고 명령한다. AI Avatar를 다른 말로 쳇봇(Chatbot)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Chatter Robot의 준말이다.
챗봇은 인터넷 상의 방대한 정보와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마치 사람이 쓴 것과 꼭 같이 문장 작성과 말을 할 줄 안다. 이와같이 인간의 언어와 글을 이해하고 인간과 대화를 할 수 있는 인공지능 챗봇을 가리켜 일명 챗지피티(ChatGPT)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챗지피티가 지난 달에 독일 교회에서 최초로 설교하고 기도와 찬양으로 예배를 인도한 것이다. 챗봇이 구렛나루 흑인 설교자의 모습으로 강대상 화면영상에 나타나서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라” “교회에 빠지지 말고 열심히 다녀라”고 설교했다. 그때 참석한 교인들은 폭소를 떠뜨렸다고 한다.
이 예배는 스위스 비엔나 대학 신학교수이자 철학교수인 조나스 지머라인이 챗지피티를 사용하여 진행한 것이다. 지머라인은, 사실 이 예배는 98%가 기계로부터 나왔다고 하면서 자기가 AI챗봇에게 이렇게 말했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교회당에 와 있고 네가 오늘 설교자다. 그런데 어떤 예배를 꾸몄으면 좋겠니? 시편, 기도, 축도도 네가 맡아 해 주렴.” 그랬더니 챗지피티가 아주 훌륭한 예배를 잘 인도했다고 그는 말했다. 복잡한 컴퓨터 용어들이지만, 챗봇(Chatter Robot)과 챗지피티(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는 사실상 같은 말이다.
유럽의 일부 교회에서는 목사 사례비를 줄이기 위해서 이제 챗지피티 목사를 세우는 시대가 된 것을 환영한다고 한다. 성경공부도 기계적인 AI가 더 잘 가르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신앙과 인격이 없는 AI가 만든 설교문을 AI의 가상 형상인 아바타 챗봇이 설교하고 예배를 인도하는 시대가 과연 옳은 시대인가? 그 예배가 진정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신령과 진정으로” 드리는 예배인가? 그것은 성경적으로도, 신학적으로도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인 것이다.
“인공지능”이라는 말 그대로 AI는 인간이 인공적으로 만든 것인데,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하나님의 형상”(IMAGO DEI-Image of God)인 인간과 어떻게 비교될 수 있겠는가? 하나님은 자신께서 창조하신 “하나님의 형상”인 인간이 예배를 인도하고 드리는 것을 기뻐하시고 그 예배를 받길 원하시는 것이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인간은(창 1:26), 이 세상에서 가장 성능 좋은 슈퍼 컴퓨터이다. AI와는 감히 비교가 안되는 하나님의 명작품인 것이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다 함은 인간의 외모가 하나님을 닮았다는 뜻이 아니다. 그것은 다음과 같은 하나님의 일곱가지 속성이 인간 속에 내재되어 있다는 의미이다.
첫째, 인간은 하나님의 영성(Spirituality)을 닮았다. 영이신 하나님을 닮아 인간은 다른 피조물과는 달리 영혼을 갖고 있다. 둘째, 인간은 하나님의 지성(Intellectuality)을 닮았다. 전지(全知)하신 하나님을 닮아 사람은 만물의 영장으로 불릴만큼 고도의 지능을 가졌다. 셋째, 전능하신 창조주 하나님을 좇아 인간은 무엇을 만들고 제작하는 창조성(Creativity)을 소유했다.
넷째, 인간은 하나님의 거룩성을 닮아서 도덕성(Morality)을 가졌다. 다섯째, 인격적이신 하나님을 닮아서 인간은 인격(Personality)을 가졌다. 여섯째, 스스로를 아시는 하나님을 닮아 인간도 자의식(自意識, Self-Consciousness)이 있다. 일곱째, 만물을 통치하시는 하나님을 닮아 인간은 만물을 다스리는 권위(Ruling Authority)를 부여받았다.
인간이 에덴동산에서 타락하여 하나님의 형상이 퇴색되긴 했지만 그래도 인간이 지구상에서 그 어느 피조물과도 비교될 수 없는 독보적 존재로 살고 있는 것은, 오로지 “하나님의 형상”이 인간 속에 조금이라도 내재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은 하나님이 만드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최고의 슈퍼 컴퓨터인 것이다.
그런데 아무리 성능 좋은 슈퍼 컴퓨터라도 그것을 잘못 사용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컴퓨터에 잘못된 소프트웨어를 깔고 그릇된 정보를 잘못 입력하면 그 컴퓨터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속도가 매우 느려진다. 또 바이러스가 침입하여 컴퓨터를 오염시키면 컴퓨터 제작자가 원래 의도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신 목적은 인간이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는 가운데 그 분과 인격적 관계를 유지하며 행복하고 풍성한 삶을 살아 가는 것이었다. 그러나 불행히도 인간은 하나님께 불순종하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깨어지고 말았다. 그러나 사랑과 자비가 풍성하신 하나님은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셔서 누구든지 그를 믿는 자에게 다시 회복될 수 있는 구원의 은혜를 주셨다.
쉐익스피어와 함께 영문학의 가장 뛰어난 작가로 불려지는 17세기 영국 시인 쟌 밀턴이 바로 이 성경적 진리를 그의 대 서사시 “실락원”(Paradise Lost)과 “복락원”(Paradise Regained)에서 생생하게 묘사했다. 밀턴은 마치 망가진 컴퓨터와 같았던 인생 체험속에서 다시 회복시켜주시는 구주 예수님을 발견하고 이를 문학적으로 아름답게 승화시켰던 사람이었다.
우리도 하나님께서 만들어 주신 성능좋은 슈퍼 컴퓨터로 아름답게 회복돼야 할 사명이 있다. 슈퍼 컴퓨터의 성능 회복은 오직 성경말씀과 기도 뿐이다. 우리는 날마다 우리를 AI보다 수천배, 수만배 훌륭한 슈퍼 컴퓨터로 창조해 주신 하나님께 늘 감사드리며 살아가야 할 것이다.
“야곱아 너를 창조하신 여호와께서 지금 말씀하시느니라…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이사야 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