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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September 6, 2024

[황현조 박사 칼럼] “횃불을 담은 항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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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조 목사(IRUS 교수, 커네티컷비전교회 담임)

“횃불을 담은 항아리”

주전 480년경 고대 그리스와 페르샤간에 유명한 서모필리(Thermopylae) 전쟁이 일어났다. 이것은 양 제국간에 있어왔던 오랜 전쟁 중에 두 번째 충돌이었다. 페르샤 대왕 적시즈(Xerxes) 1세는 대군을 이끌고 그리스를 침공하였다. 동부 그리스의 서모필리 골짜기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그리스의 도시국가 연합군의 선봉에 섰던 스파르타 군대는 막강한 페르샤군에 맞서 격렬하게 싸웠다.

수만명의 페르샤 군대에 대항한 그리스의 스파르타 군병은 겨우 3백명이었다. 극소수의 스파르타 군사들은 숫적인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전쟁에서 결국 패배했다. 그러나 그들은 끝까지 항복하지 않고 마지막 한 명이 죽을때까지 용감히 싸웠다. 이것이 곧, 큰 장애물이 침범할지라도 결코 쉽게 굴복하지 않고 담대하게 맞서는 “스파르타 정신”(Sparta Spirit)이다.

성경에도 3백명의 소수의 군사들이 엄청난 대군에게 맞서 싸운 사건이 기록되어 있다. 사사기 7장에 보면 이스라엘의 사사 기드온이 이끄는 병사 3백명이 수만명의 미디안-아말렉 연합군의 침략에 강하게 대항한 사건이 나온다. 이 전쟁에서 소수 3백명의 군병들은 전능하신 여호와께서 지시하신 방법으로 기적적으로 침략군을 무찌르고 승리하였다.

지도자 기드온에게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전쟁승리 전략은, 신기하게도 질그릇 항아리에 횃불을 담고 결정적 순간에 그 질그릇 항아리를 깨뜨리는 것이었다. 하나님의 지시대로, 3백명의 군사들은 나팔을 들고 항아리 안에 횃불을 담아서 감추고 있었다.

밤이 깊어지자 이스라엘 군대는 침략군의 진지에 가까이 접근하여 일제히 요란한 나팔을 불며 횃불이 든 항아리들을 깨뜨렸다. 그리고 큰 소리로 “여호와와 기드온을 위하여! (For the Lord and for Gideon!)”이라고 함성을 질렀다. 자다가 혼비백산한 적군들은 깜깜한 밤중에 황급히 달아나면서 자기들끼리 좌충우돌 칼날을 휘두르며 서로를 죽였다.

그런데 왜 하나님께서 횃불을 담은 항아리를 전투의 전략으로 사용하게 하셨을까?  여기에는 중요한 성경적 교훈이 있다. 진흙으로 만들어진 그 항아리는 곧 질그릇과 같이 연약한 인간들을 상징한다. 창세기에서 보여 준대로 우리는 흙으로 지어졌고 흙으로 돌아갈 존재들이다. 우리 모두가 겸손하게 살아야 할 이유이다. 영어의 인간(Human)이나 겸손(Humbleness, Humility)이라는 말들은 모두 흙이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휴무스(Humus)에서 나왔다.

하나님께서는 연약한 질그릇 항아리 속에 횃불을 담으라고 지시하셨다. 그 횃불은 곧 인류의 빛 되시는 여호와 하나님을 상징한다. 신약시대에 와서는 빛 되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어두운 세상을 찾아 오셔서 “나는 세상의 빛이라”고 말씀하셨다(요 1:7-10).

이스라엘이 침략자 미디안-아말렉 연합국에 대항하여 전쟁 함에 있어서, 횃불이 들어있지 않은 질그릇 항아리는 아무런 소용가치가 없는 것이었다. 그러나 항아리 속에 횃불이 담겨졌을 때 그 항아리의 실효성이 완전히 달라졌다. 하나님의 지시를 따라서 질그릇이 깨어져 횃불이 환하게 드러남을 통해 비로소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는 진리의 빛과 횃불되시는 예수님을 각자의 마음 속에 담고 살아야 한다. 자기 중심적이었던 자아를 겸손히 깨뜨려야 한다. 그럴 때 주님의 영광의 빛이 드러나고 어두운 마귀와 악한 세력과의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

성경에서는 “깨어진 항아리”는 곧 나의 옛사람이 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자비로운신 하나님께서는 그 깨어진 항아리를 다시 회복시켜 구원하시고, 그 깨어진 항아리를 사용하셔서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신다. 시편 기자는 이렇게 선포한다. “여호와는 마음이 상한 자를 가까이 하시고 충심으로 통회하는 자를 구원하시는도다”(시 34:18).

물론 깨어짐에는 아픔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항아리를 깨뜨리라고 하셨다. 항아리가 깨어질 때 횃불이 드러났고 축복의 승리가 주어졌다. 사도 바울은 격려의 말씀을 우리에게 이렇게 주셨다. “우리는 이 보배(예수 그리스도)를 질그릇에 가졌으니 이는 심히 큰 능력은 하나님께 있고 우리에게 있지 아니함을 알게 하려 함이라”(고후 4:7).

질그릇은 그 속에 보배를 담을 때에 이름이 바뀐다. 보배 그릇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횃불을 담은 항아리로 거듭난다. 하나님의 놀라운 능력의 역사는 바로 여기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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