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November 8, 2024

[황현조 박사 칼럼] “행복과 기쁨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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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조 목사(IRUS 교수, 커네티컷비전교회 담임)

“행복과 기쁨의 차이”

사람이 행복해 지기 위해서는 보통 다음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한다. 첫째는 해야 할 일이 있어야 하고, 둘째는 사랑할 사람이 있어야 하고, 셋째는 기대해야 할 것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 세 가지를 다 소유한다고 해도 행복이라는 것은 좀처럼 사람에게 붙어 있지 않는다. 오기도 하고 가기도 한다. 그래서 행복은 뜬 구름 잡는 것 같다고도 하고, 행복보다는 불행이 더 많아서 어떤 종교에서는 인생을 고해라고도 표현한다.

성경에 나오는 욥은 하나님을 잘 믿는 의인이었다. 그러나 그는 사탄의 시험으로 인해 혹독한 불행의 바다에 빠졌다. 그의 자녀들이 갑자기 사고로 모두 죽었고, 많았던 재산도 다 사라졌다. 그 자신도 큰 질병에 걸렸고 극심한 고통으로 인해 잿더미에 앉아 기왓장 조각으로 상처를 긁을 정도였다. 그를 위로하겠다고 찾아왔던 친구들은 욥이 그렇게 된 것은 큰 죄가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하며 정죄했다. 그의 아내마저 “당신이 믿는 하나님을 욕하고 죽으라”고까지 했다.

욥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극히 힘들었고 외로왔다. 얼마전 우리가 가졌던 추수감사절이 욥에게는 아주 먼나라 얘기였을 것이다. 그러나 욥은 자기 입술로 하나님을 어리석게 원망하지 않았다. 끝가지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지켰다. 그렇게 함으로써 결국은 회복되어 승리할 수 있었다. 욥은 고난 중에서도 여호와를 이렇게 찬양했다. “내가 모태에서 적신이 나왔사온즉 또한 적신이 그리로 돌아갈찌라. 주신 자도 여호와시요 취하신 자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찌니이다”(욥 1:21). 욥의 감사의 믿음과 찬양이 승리했다. 멀린 R. 캐로더스의 유명한 책들의 제목처럼 “감옥생활을 찬송생활로” “지옥생활을 천국생활로” 바꾸었던 것이다.

행복(Happiness)과 기쁨(Joy)은 비슷한 것 같지만, 성경은 이를 조금 다르게 설명한다. 행복은 외부적 환경 조건에 근거하고, 기쁨은 내부적 조건에 기초한다. 그 내부적 조건이란 개인의 내면 속에 있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깊은 신앙을 의미한다. 행복은 변화무쌍하고 Up and Down이 심한 외부 환경에 근거하기 때문에 늘 흔들릴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기쁨은 변치않는 예수님의 구원의 “은혜”에 기초하기 때문에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 그래서 신약 원어 그릭어의 은혜(카리스, Xaris)는 기쁨(카라, Xara)이라는 단어의 어원이 되고 있다. 이 단어는 초대교회 성도들의 삶의 특징을 묘사할 때 가장 많이 사용되었다. 사도행전에 보면 그들은 항상 기쁨으로 충만했다는 표현이 자주 나온다. 그들은 외부적으로 핍박을 많이 받았지만 그들의 내면에 은혜로우신 예수님이 계시기 때문에 기쁘게 살았다. 구원의 은혜를 체험한 사람은 기쁨을 누리고 사는 것이다.

사도 바울은 “우리가 믿음으로 서 있는 이 은혜에 들어감을 얻었으며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고 즐거워 하느니라”(롬 5:2)라고 했다. 인생에서 기쁨은 이러한 은혜의 진리를 확실히 깨닫고 믿음의 안목을 가질 때 찾아온다. 바벨론 포로로 잡혀갔던 다니엘과 세 친구들은 감옥에 갇히고 풀무불에 타 죽게 될 어려운 환경에 처했어도 슬프게 살지 않았다. 하나님의 약속을 붙잡고 기도하며 하나님의 은혜가운데 살았다. 결국 승리하여 이방나라 바벨론의 총리대신까지 되었다. 이 승리의 역사를 성경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굳건한 신앙을 갖고 늘 기쁨가운데 살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요, 은혜의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삶의 지혜인 것이다.

우리가 그 반대로 살고 늘 부정적인 생각 속에 갇혀 있다면 우리 뇌속에 질병이 생겨난다. 우울증과 신경정신병에 쉽게 걸린다. 이런 사람들의 뇌를 뇌의학 전문가들이 조사해 보면 정서와 밝은 기억을 담당하는 뇌의 부분이 많이 위축되어 있다고 한다. 부정적인  정신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세포가 상처를 받기 때문이고 이것이 반복되면 뇌세포가 줄어들고 죽게 된다. 누가 나의 뇌세포를 위축시키고 죽게 만드는가?  주위 환경이 아니다. 바로 나 자신이다. 인생에 대한 나의 태도와 생각이 잘못되면 나의 소중한 뇌세포를 병들게 하고 죽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뇌세포를 손상시키지 않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그 비결은 곧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주안에서 항상 기뻐하며 긍정적인 믿음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시편 43:5을 기억하며 살아야 한다. “내 영혼아 내가 어찌하여 낙망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하여 하는고 너는 하나님을 바라라 나는 내 얼굴을 도우시는 내 하나님을 오히려 찬송하리로다.”

기쁨의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다.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Good News of Great Joy)을 이 땅에 가지고 오신, 은혜로우신 예수님을 우리 마음에 모셔드릴 준비를 해야 할 때다. 그야말로 이 계절이 모두에게 참다운 은혜로운 대강절(Advent)이 되어서 다함께 성탄절을 기쁨으로 맞이하도록 하자. 임마누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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