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법과 하나님의 말씀”
미국은 2월 셋째 월요일을 ‘대통령들의 날 (Presidents’ Day)’로 지킨다. 2월에 출생한 국부 워싱톤과 노예해방의 위인 링컨 대통령의 생일을 기념하며 그들의 애국적 지도력을 기린다. 미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이 두 대통령은 모두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다. 그들은 매일 성경을 읽고 기도하며 나라를 이끌었던 지도자들이었다.
미국 건국정신은 기독교 신앙에 깊이 뿌리박고 있다. 1787년 필라델피아에서 미국의 기초를 놓은 헌법에 서명한 55명의 ‘건국의 아버지들’(The Founding Fathers) 대부분이 기독교인이었고, 그들은 그 헌법이 ‘하나님의 강한 섭리의 손길’(제 2대 대통령 아담스의 표현)에 의해 인도된 것이라고 믿었다.
역사학자 라이리는 미국의 건국과 문화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청교도주의(Puritanism)라고 평가했다. 청교도주의는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믿으며, 예수님께서 산상보훈에서 말씀하신대로 신자들이 ‘산 위에 있는 동네’(City on a Hill)처럼 세상의 빛이 되어 기독교 문화와 사회를 창조해 가는 신앙이다. ‘산 위에 있는 동네’라는 용어는 지금도 많은 미국 정치인들이 연설시에 인용하고 있고, 미국이 ‘하나님 아래서 한 나라’(One Nation Under God)라는 말은 ‘국가에 대한 맹세’에도 삽입되어 있다.
무신론적 대법원 판사였던 윌리암 더글라스 조차도 1952년에 대법원 판결문을 이렇게 썼다. “미국은 신앙적인 국가이다. 연방 수정헌법 제 1조가 모든 분야에서 국가와 교회의 분리를 규정한 것이 아니다. 만약 수정헌법 제 1조가 국가와 교회의 분리를 규정한 것이라면 미국 상.하원에서 기도로 회의를 시작하는 것, 미국 대통령들이 취임식때 성경에 손을 얹고 ‘하나님이여 나를 도우소서’(So Help Me God)라고 선서하는 것, 대통령들이 연설할 때 전능하신 하나님 이름을 호칭하며 국민에게 하나님의 축복을 기원하는 것,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를 연방공휴일로 정한 것, 법정에서 ‘하나님이여 미국과 이 명예로운 법정을 보호하소서’(God save the United States and this Honorable Court)라고 하는 것 등이 모두 헌법위반이 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수정헌법 제 1조에 국가와 교회의 분리 개념을 최초로 도입한 토마스 제퍼슨 자신도 이 조항은 “정부의 간섭을 교회로부터 배제하기 위한 것이지, 교회와 신자들의 정치참여와 영향을 배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런데 불행히도 근래 미국사회에 세속적 자유주의 바람이 엄습하여, 수정헌법 제1조를 그 반대로 해석하며 반기독교 운동을 하는 근거로 삼고 있다. 국가와 교회 분리를 내 세워 공립학교에서 성경과 기도를 금지시켰다. 공립학교 도서실에 타종교 경전들과 심지어는 마녀(Witch)에 관한 책은 열람되고 있지만 성경은 금지되고 있다.
특히 바이든 정부가 들어서자마자 친동성애법인 평등법(Equality Act)이 연방하원에서 통과됐다. 바이든은 당선 100일내 이 법의 통과를 공약했는데, 대통령 취임후 최우선 정책으로 밀어붙여 그것도 하필이면 ‘위대한 대통령들의 날’이 있는 2월달에 이를 통과시켰다. 하원 다수를 점하고 있는 민주당 221명과 공화당 3명이 합세 찬성했고, 206표의 반대표는 모두 공화당에서 나왔다. 여야 동수를 이루고 있는 상원에서는 아직 통과되지 않은 상태다.
허울좋은 이름의 평등법은 동성애 비판을 차별로 규정하여 법적 형벌을 가할 뿐만아니라, 신앙과 양심의 자유를 보장하는 ‘종교자유회복법’을 삭제하고 있다. 따라서 동성애를 반대하는 교회와 신자들에게 상당한 불이익과 역차별이 올 수밖에 없다. 동성애비판 설교가 제재받고 기독교인 고용주의 동성애자 고용거부나 해고도 금지된다. 학부모들이 공립학교 교실에서 자녀들에게 행해지는 친동성애 교육에 반대할 권리도 박탈된다. 화장실, 라커룸, 탈의실, 기숙사 등 공용시설 사용을 동성애자들이나 트랜스젠더들에게 개방하여 수치스런 혼란이 온다. 최근 커네티컷주에서는 대학 육상경기대회에 여성으로 성전환한 남자선수가 출전하여 우승하는 바람에 여자선수는 학교장학금을 잃었다. 애플, 코카콜라, 펩시, 디즈니, 페이스북, 트위터, 소니, 버라이전, 네플릭스, 타켓, 델타, 사우스웨스트, 아메리칸 에어라인 등 유수한 대기업들이 평등법을 지지했다.
청교도 신대륙 상륙 400주년이 되는 올해에 미국에서 이런 해괴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성경적 신앙위에 건국되어 하나님의 축복을 누려온 미국이 이제는 하나님의 말씀을 떠나 심각한 영적, 도덕적 질병을 앓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위 크리스찬이라고 하는 자유주의 신학자들은 친동성애 신학인 퀴어신학(Queer Theology)이란 것을 만들어 동성애가 성경적이라는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 거룩한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 변질시키는 자유주의 신학(Liberal Theology)은 이미 신학의 위치를 상실하고 종교학으로 전락한지 오래다.
18세기말 프랑스 계몽주의 철학자였던 볼테르는 성경과 기독교를 심히 반대하고 혐오했다. 그는 “기독교는 열두 명의 예수 제자들이 일으켰지만 그 기독교를 파괴하는데는 나 한 명으로도 족하다. 비과학적인 성경과 기독교는 100년이 못가서 지구에서 사라질 것이다”라고 호언했다. 그러나 그가 혐오하고 무시했던 성경과 기독교는 여전히 살아있고, 죽은 볼테르의 집은 현재 프랑스의 ‘제네바 성서공회’가 사용하고 있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떠난 신학, 철학, 이념, 문화, 사회는 반드시 부패하고 결코 오래가지 못한다. 그러나 전능하신 하나님의 말씀은 세세 영원토록 있을 것이다.(벧전1:2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