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November 8, 2024

[황현조 박사 칼럼] “자아 비판과 기독교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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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조 목사(IRUS 교수, 커네티컷비전교회 담임)

“자아 비판과 기독교 신앙”

지난 7월3일자 TIME지는 현대인들이 지나친 “자아 비판”(Self-Criticism)을 많이 하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큰 사회적, 개인적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그것을 극복하는 5가지 방법(5 Ways to Combat Self-Criticism)을 제시하는 기사를 실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흔히 범하는 “자아 비판”의 대표적인 예들을 타임지는 다음과 같이 든다.  “넌 그 일을 좀 더 잘 했어야 해.” “왜 너의 집안은 정리정돈이 안돼있고 늘 지저분 해?” “넌 자식에게 나쁜 부모이고, 친구에겐 나쁜 동료야.” “넌 항상 쓸데없는 일에 시간을 너무 낭비하고 있어서 분명히 너는 미팅에 지각할거야.”

이와같은 부정적인 자아 비판과 자기 평가(Self-Evaluation)는 거의 모든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는 질병이라고 타임지는 진단한다. 시애틀의 임상 심리학자인 레이철 튜로(Rachel Turow)는 그의 책 “The Self-Talk Workout”(스스로 말하기 실습)에서 “많은 사람들이 자아 비판을 일상생활의 일부로 간주하며 살고 있다. 자기를 자신의 최대의 비판자로 삼고 살고 있으면서도 그것이 얼마나 자기에게 해로운지를 도무지 모르고 있다”고 했다. 그에 의하면, 이러한 부정적 자아 비판은 어린 시절의 정신적 트라우마(Trauma)나 감정적 상처 등이 그 원인이다. 이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불안 신경증, 우울증, 과식증, 거식증 질병 등으로 확대되어 심지어는 자살로까지 이어진다고 그는 보았다.

이러한 증상에 대해 타임지가 제시하는 5가지 해결책은 다음과 같다. 1) 부정적 자아 비판의 원인을 분석하고 제거하라. 2) “자아 비판 병(Jar)”을 책상 위에 두고서 3-6개월 동안 자아 비판을 할 때마다 동전 코인을 그 병속에 던져 넣어라. 그리하면 그 병속에 동전이 채워져 감을 눈으로 실감있게 보면서 자아 비판을 반성하고 조절할 수 있을 것이다. 3) 당신이 잘 한 것들을 잠자기 전 회상하고 스스로 칭찬하라. 이것이 자아 비판 독소를 제거하는 최선의 해독제가 된다. 4) 부정적 자아 비판이 일어날 때마다 그 자체를 의심하라(Doubt your negative doubt).  5) 자아 비판 속에 있는 긍정적 요소를 찾아내어 교훈을 얻고 행동을 개선하라.

그리고 마지막으로 타임지는 “자기애”(Self-Love)를 가지라고 당부한다. 그렇게 해야 위와 같은 정신 질환을 피해 갈 수 있다는 처방을 내렸다.

그런데 그와같은 타임지의 주장과 처방이 성경의 가르침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성경은 교훈하기를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각각 자기 일을 돌아보라 (자기 평가하라)”(빌 2:3-4), “너 자신을 돌아보아 너도 시험을 받을까 두려워 하라 (자기 비판하라)”(갈 6:1), “자기를 기쁘게 하지 아니할 것이라 (자기애를 하지 말라)”(롬 15:1-2), “자신의 유익을 구치 아니하고 많은 사람의 유익을 구하라 (자기 중심이 되지 말라)”(고전 10:33), “죄인 중에 나는 괴수 죄인이라 (극심히 자기 비판하라)”(딤전 1:15)고 가르치고 있다. 

이러한 성경적 가르침은 타임지의 주장과 상반되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 성경적 교훈은 타임지의 주장과 상반된다. 그렇다면, 성경을 믿는 기독교인들은 늘 “부정적 자아 비판”만 하면서 우울증, 불안 신경증과 극심한 자책감에 시달리면서 어둡게 살아란 말인가?

성경이 그렇게 가르치지 않음을 우리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성경은 “항상 기뻐하라” “범사에 감사하고 찬송하며 살아라” “너희는 하나님이 손수 지으신 존귀한 하나님의 형상이다” “너희는 성령의 전이다”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이라”고 선언하고 있지 않은가?  

타임지의 주장과 성경적 교훈이 상반되는 결정적 차이점은, 타임지는 인간이 근본적으로 죄인임을 전제하거나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철저한 자기 비판, 즉 회개의 필요성을 간과한다. 다만 죄인된 인간 자신의 힘과 노력으로 그 질병을 치료하고 극복할 수 있다고 타임지는 주장한다. 그러나 성경은 말하기를, 인간은 원래 허물과 죄로 죽었기 때문에 자신의 힘과 노력으로 “부정적 자아 비판”과 우울증이나 불안 신경증을 치료할 수 없다고 가르친다.  죄인 된 인간이 성령으로 거듭나서 철저한 자기 비판과 회개를 통해 예수님을 구주로 믿고 영접할 때, 비로소 자기에게 해로운 “부정적 자아 비판”이나 모든 불안, 염려, 우울증이 사라지고 진정한 기쁨과 평화를 얻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바울 사도는 성령으로 거듭나서 예수 그리스도를 발견하고 믿었을 때 “나는 죄인 중의 괴수 죄인이라”고 철저한 자아 비판을 먼저 했었다. 그때의 철저한 자아 비판은 자기에게 해로운 “부정적 자아 비판”이 아닌, 유익한 것이었다. 그 후에 그는 담대히 “나는 그리스도의 특명 전권대사”(고후 5:20)라고  180도 달라진 선언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인간은 하나님을 떠나면 자존감(Self-Esteem)을 잃는다. 존귀한 “하나님의 형상”으로서의 자존감을 상실한 인간은 스스로 늘 “부정적 자아 비판”을 할 수 밖에 없고 결국 불안, 염려, 우울증, 자살의 세계로 전락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정신 질환의 유일한 치유책은 오직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진정한 “자존감”을 회복하는 것이다. 그래서 바울 사도 일생의 키워드는 “En Xristow” (In Christ, 그리스도 안에서)였던 것이다.

혹시나 우리의 일상적인 삶속에 “지나친 자아 비판”이나 불안 신경증과 우울증이 있는가?  항상 우리 구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거하며 “하나님께서 주신 자존감”(God-given Self-Esteem)을 회복하자. 그럴 때 우리의 일상 속에 “삶의 목표”가 뚜렷이 설정되어지고, 기쁨과 행복이 넘쳐나는 인생을 누리게 될 것이다.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라!”(By the grace of God I am what I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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