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March 14, 2025

[황현조 박사 칼럼]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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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조 목사(IRUS 교수, 커네티컷비전교회 담임)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구약시대 하나님의 말씀을 예언하고 선포한 하박국 선지자는 시인이요 음악가였다. “하나님의 은총을 받은 자”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그는 성전 음악을 담당한 레위지파 소속이었다. 그래서 하박국서는 주로 성전 제사때 찬양으로 사용되었다.

하박국이 사역한 주전 7세기 요시야 왕 시대의 유다는 바벨론의 침략을 받아서 굉장히 어려운 형편에 처해 있었다. 불신 이방세력인 바벨론 군대에 의해 하나님의 성전이 훼파되고 양민 학살과 약탈이 자행되고 있었다. 하박국은 몹씨 슬프고 아픈 마음을 가누지 못한채 하나님께 다음과 같이 애절하게 질문하였다.

“하나님,왜 저의 부르짖는 기도에 응답이 없으십니까? 어찌하여 바벨론의 악행에 잠잠하고 계십니까? 특히 그들은 하나님을 전혀 믿지 않는 이방나라이지 않습니까? 우리 유대민족이 우상숭배한 죄로 이런 고통을 당하지만, 저들 바벨론은 우리보다 더 악한 우상숭배 민족이 아닙니까? 왜 그렇게 더 악한 저들을 통하여 우리를 징계하십니까? 하나님의 공의는 도대체 어디 있습니까?”(합 1:2-13).

그 당시에 하박국이 느꼈던 실의와 좌절감은 단순히 그의 것만이 아니다. 그것은 곧 오늘날 우리가 흔히 겪고 있는 현세의 고민이요 풀리지 않는 의문이기도 하다. 왜 이 세상에 불의와 불공정이 이토록 많은가? 왜 악한 자가 득세하며 만행을 저지르는가?  도대체 하나님은 어디 계신가? 왜 침묵하시는가? 이것은 곧 인생들이 가진“영원한 의문(Eternal Why?)”인 것이다.

하박국은 이 의문을 풀기 위해 하나님께로 다가갔다. 그는 높은 성루에 올라가서 자신에게 이렇게 말했다.“하나님이 나의 질문에 대하여 어떻게 대답하실는지 내가 기다리며 보리라”(합 2:1). 하박국은 암담한 현실과 수렁을 보면서 그 속에 파묻혀 허덕이지 않았다. 전능하신 하나님께 촛점을 맞추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문제의 해결책을 찾으려고 하였다.

하나님은 분명히 약속하셨다.“너희가 전심으로 나를 찾고 찾으면 나를 만나리라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가 너희에게 만나지리라 I will be found by you!”(렘 29:13). 하박국은 이 약속의 말씀을 굳게 믿었던 것이다.

하박국의 믿음은 옳았다! 하나님은 그가 약속하신대로 하박국을 만나 주셨다. 그리고 하나님은“영원한 의문”에 대한 해답을 주셨다.“오직 의인은 그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합 2:2). 이 하나님의 대답은 무슨 뜻인가? 그것은 곧, 도저히 풀리지 않는 문제와 의문이 앞을 가로막을 지라도  성도는 “오직 믿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다시 강조한 말씀이다. 그렇게 살 때 성도는 반드시 승리하게 될 것을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친히 보장해 주신 말씀인 것이다.

승리하는 성도는 결코 자기가 처해있는 현실과 상황에 이끌려 살지 않는다. 오직 하나님의 변치않는 약속을 신뢰하는 굳건한 믿음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성경속에 기록된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들은 너무나 많고 확실하다.“내가 너희를 버리지 아니하고 결코 너희를 떠나지 아니하리라”(히 13:5).“두려워 말라 내가 너희와 함께 함이니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니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나의 의로운 오른 손으로 너를 붙들리라”(사 41:10).

요즘 인생을 100세 시대라고들 한다. 불신자들은 100년 정도의 “현세의 안경”을 쓰고 인생의 행복과 불행, 성공과 실패를 판단한다. 그러나 신자들은 100년을 훨씬 넘어서 영생을 바라보는“영원의 안경”을 쓰고 행복, 불행, 성공, 실패를 가늠한다. 다시말해“현세의 기준”이 아니라,“영원의 기준”과 잣대로 인생의 행복과 성공 여부를 바라보며 사는 것이다. 이것이 곧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고 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고 따르는 삶의 자세인 것이다.

하박국은 하나님의 대답을 받고 마음의 큰 평안과 기쁨을 회복했다. 그래서 시인이자 음악가인 그는 이렇게 하나님을 찬송하며 하박국서의 결론을 맺었다.

“비록 무화과 나무가 무성치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고 밭에 식물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고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를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하리로다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라”(합 3:17-19).

비록 외양간에 소가 없을 지라도 하박국처럼 하나님을 즐거워하며 찬송할 수 있는 믿음은 참으로 아름답다. 바로 그 믿음이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에게 절실하다 하겠다. Sola F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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