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February 22, 2025

[황현조 박사 칼럼] “약속의 무지개”

인기 칼럼

황현조 목사(IRUS 교수, 커네티컷비전교회 담임)

“약속의 무지개”

비 온 후에 푸른 하늘에 떠 오르는 멋진 무지개를 본 적이 있는가? 사람들은 환호성을 지른다. 창조주 하나님의 미술 솜씨는 정말 보통이 아니시다.  빨, 주, 노, 초, 파, 남, 보… 일곱 가지 무지개 색깔!!! 그 아름다움은 우주 만물의 신비를 우리에게 일깨우기에 충분하고도 남는다. 예로부터 사람들은 무지개에서 꿈과 희망을 보아 왔다.

일찌기 창세기에서, 하나님은 노아 할아버지에게 “약속의 무지개”를 선물로 주셨다. 세상이 죄악으로 심히 오염되었을때 하나님은 홍수로써 세상을 징벌하실 계획을 세우셨다. 그러나 노아는 “여호와께 은혜를 입었던” 의인이었다(창 6:8). 여호와께서 노아에게 방주 지을 것을 명령하신 것이다. 노아는 묵묵히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한다. “햇빛이 쨍쨍 내려 쬐는데 방주는 무슨 방주야?” 하며 놀리고 조롱하는 사람들이 많았어도 그는 방주 짓기를 계속한다.  신.구약 성경에 일관되게 나타나는 진리는, “믿음”이라고 하는 것은 한마디로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묵묵한 순종’이었다.

방주가 완성되었을 때 노아의 식구들과 모든 생물들 대표 한쌍 씩이 방주 속으로 들어간다. 방주의 문이 닫히고 40 주야로 폭우가 쏟아진다. 햇빛은 보이지 않고 깜깜한 하늘에 천둥 번개와 폭풍우가40일 동안 밤낮으로 계속된 것을 상상해 보라. 그것은 곧 어두운 죄악 세상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의 모습이 어떠한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노아의 방주는 구속사(Redemptive History)적으로 깊은 의미를 지닌다. “노아”라는 이름 자체가 “안위와 위로”(Comfort & Rest)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노아의 방주는 심판 속에서도 “안위와 위로”를 주시는 구주 예수님과 그의 몸된 교회를 예표한다. 교회는 죄악 세상의 구원선(Life Boat)이며 구주 예수님은 그 배의 선장이시다. 

그래서 신약의 베드로 사도는 노아의 가족들이 “방주에서 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다”고 하면서 “그 물은 곧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하심으로 너희를 구원하는 표니 곧 세례라”고 하셨다(벧전 3:20-21). 노아 때의 홍수는 더러운 옛 세상의 죄를 다 씻어 버렸다. 마찬가지로 세례의 물은 옛 사람의 죄를 다 씻어 버린다. 노아의 방주는 심판의 홍수 가운데서도 생명의 피난처였다. 마찬가지로, 교회는 오늘날 물밀듯이 밀려오는 세속화의 홍수가운데서도 신자들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구원과 생명의 시온소이다. 종교개혁자 칼빈이 교회를 가리켜 “신자의 어머니”라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드디어 홍수가 끝나고 방주가 아라랏 산에 닿았다. 노아의 여덟 식구와 생물들은 육지에 다시 발을 내디뎠다. 환희와 두려움이 그들에게 교차하였다. 홍수의 끝남에 대한 환희와  앞날에 대한 두려움이 엇갈리고 있었다. 바로 이때 하나님은 노아와 가족들에게 무지개를 보여 주신다. “내가 너희와 언약을 세우리니 다시는 모든 생물을 홍수로 멸하지 아니하리라… 내가 내 무지개를 구름 속에 두었나니 이것이 나의 세상과의 언약의 중거니라”(창 9:11-13). 무지개는 하나님의 자비와 용서를 나타내는 약속의 징표였다. 하나님은 결코 가학적인 하나님이 아니라, 인간을 구원하시는 사랑의 하나님이셨다.

우리 인생길에도 때로는 폭풍우가 덮친다. 당신은 인생의 항해를 하면서 혹시 지금 이시간 폭풍우 속에 있지는 않은가?  깜깜한 하늘을 바라보며 두려움과 염려 속에 있지는 아니한가? 재난, 상실, 질병, 사고, 분쟁, 낙망 등등의 폭풍우는 인생의 항해 주위를 항상 맴돌고 있다. 인생의 폭풍우는 누구나 싫어한다. 그러나 그 폭풍우는 인간을 겸손하게 하며 하나님을 찾게 한다. 우리 모두로 하여금 항상 하나님의 약속의 무지개를 바라보며 살아야 할 존재임을 기억하게 한다.

무지개는 폭우가 있은 후 태양의 빛이 비췰 때에만 하늘에 떠 오른다. 폭우만 있고 햇빛이 없을 때는 무지개는 생겨나지 않는다. 우리가 폭우를 만났을 때, 의로운 태양이신 하나님이 거기 계시기 때문에 우리는 희망의 무지개를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세상의 어떤 환난가운데서도 성도들에게 항상 약속의 무지개를 주시는 “좋으신 하나님”께 날마다 감사하며 살아가야 할 것이다. God is So Good!

“비 바람이 칠 때와 물결 높이 일 때에
 사랑하는 우리 주 나를 품어 주소서
 풍파 지나가도록 나를 숨겨 주시고
 안식 얻는 곳으로 주여 인도하소서” (찬송 388장)

- Advertisement -spot_img

관련 아티클

spot_img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