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December 22, 2024

[황현조 박사 칼럼] “시온의 고속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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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조 목사(IRUS 교수, 커네티컷비전교회 담임)

“시온의 고속도로”

우리가 일상생활 가운데 가장 긴요하게 이용하는 것들 중의 하나가 고속도로다. 만약 오늘날 고속도로가 없다면 그냥 불편한 정도를 넘어서 모든 산업과 사회 활동에 막대한 지장이 초래될 것이다.

세계 최초의 현대식 고속도로는 1930년대에 건설된 독일의 아우토반이다. 1960년대말 독일을 방문했던 박정희대통령이 이를 보고 깊은 감명을 받은 후 한국 최초로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했다. 당시 야당의 많은 반대와 비판을 무릎쓰고 만들어진 경부고속도로는 한국 경제와 산업발달에 크게 공헌했을 뿐만아니라, 현재는 그때보다 30배가 넘는 고속도로들이 남한 전체에 뻗을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광대한 미국 땅에 거미줄처럼 뻗어있는 고속도로망은 세계 최고를 자랑하면서 모든 국민들에게 말할 수 없는 혜택을 주고 있다.

구약 성경에도 고속도로에 해당하는 단어가 나온다. 히브리어 원문에 ”메실라”라는 말인데 이를 한글 성경에서는 대로(大路)라고, 영어성경들(NASB, AMPLIFIED)은 고속도로 (Highway)로 번역했다. 다음 두 구절에서 그 단어가 쓰여졌다. “주께 힘을 얻고 그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있는 자는 복이 있나이다”(시 84:5). “거기 대로가 있어 그 길을 거룩한 길이라 일컫는바 되리니..오직 구속함을 입은 자들을 위하여 있게 된 것이라”(사 35:8).

시온(Mt. Zion)은 하나님의 성전이 위치한 예루살렘의 동산을 가리킨다. 시편 기자는 성도에게 날마다 힘을 주시는 주님을 찬양하며 “그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있는 사람은 복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사야 선지자는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고 거룩한 길, 천국을 향한 고속도로(대로)를  달려가는 사람들이 누릴 성도들의 축복을 선포하면서 이사야서 35장에서 이를 시적으로 아름답게 표현한 것이다. 시편 기자나 이사야 선지자가 선포한 “시온의 대로”는 모두 다 신약시대에 오실 메시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은혜의 시대가 활짝 열려질 것을 미리 그림자처럼 예표(Foreshadowing)한 것이다.

성경은 사람의 마음을 아주 중요하게 취급한다. 잠언에 “대저 그 마음의 생각이 어떠하면 그 위인(됨됨이)도 그러한즉”(23:7)이라고 했다. 마음에 생각하는 것이 사람의 인격이라는 뜻이다. 예수님께서도 “마음이 가난한 자(겸손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것임이요,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마 5:3,8)라고 말씀하셨다.

마음 속에 하나님을 모시고 살며 시온을 향한 고속도로가 있는 자에게는 평강과 은혜가 임한다. 그러나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없는 자는 세상이 가져다 주는 여러 위험과 고통에 억눌려 살 수 밖에 없다. 불안, 염려, 혼란이 마음을 지배한다. 그래서 성 어거스틴은 그의 참회록에서 이렇게 고백했다. “오 주님, 당신을 우리 마음에 모시기 전까지 우리에게는 참 안식이 없습니다 (O Lord, our hearts are restless until they find rest in You!).”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각자들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없는 채 살아가고 있다. 하나님을 믿고 그 은혜를 누리면서 살기를 원치 않는다. 성경은 이런 사람들에 대해 책망하고 있다. “어리석은 자는 그 마음에 이르기를 하나님이 없다 하도다 저희는 부패하고 그 행실이 가증하니 선을 행하는 자가 없도다”(시 14:1). “또한 그들이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매 하나님께서 그들을 그 상실한 마음대로 내 버려두사 합당하지 못한 일을 하게 하셨으니…”(롬 1:28).

인간이 만들어 놓은 바벨탑과 같은 모든 인본주의 철학과 사상들… 회의주의, 경험주의, 합리주의, 이신론(Deism), 유물론, 진화론, 상대주의적 포스트 모더니즘(Postmodernism)에 사로잡혀 있을 때, 그 사람은 절대자 하나님께 겸손히 나아갈 수 없고 시온의 대로가 그 마음에 결코 건설될 수가 없는 것이다.

시온의 고속도로의 건축자는 오직 예수님이시다. 그 분은 친히 죄 많은 이 세상과 천국을 연결하는 고속도로를 건설하셨다. 비참한 고통을 뛰어넘는 다리를 세우시고, 각종 죄악의 장애물들을 통과하는 터널을 뚫으셨다. 십자가의 보혈로 시온의 고속도로 위를 포장하셨다. 그리고 선언하셨다. “다 이루었다! (It is finished!).” 천국을 향하는 시온의 고속도로 건설사업, 즉 인류 구원사업의 위업을 다 완성하신 것이다.

참 진리를 찾고자 하는 자는 세 가지를 반드시 열어야 한다. “성경을 열어야 하고, 책을 열어야 하고, 마음을 열어야 한다.” 이 세가지를 모두 열어서 우리들의 마음 속에 천국으로 향하는 시온의 고속도로가 활짝 펼쳐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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