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의 계절이다. 예수님의 탄생일을 기다리는 대강절(Advent) 절기는 크리스마스 전 4주간 계속된다. 대강절은 “오심”(Coming)을 의미하는 라틴어 “Adventus”에서 유래된 것인데, 구주 예수님의 “오심”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기간이다. 대강절 기간 동안 성도들은 예수님께서 친히 세상에 오신 인류 역사상 최대의 획기적 사건을 경축하며 맞이 할 준비를 한다. 뿐만아니라, 성도들은 이 대강절 기간 동안 성경의 약속대로 장차 다시 오실 예수님의 재림도 동시에 소망한다.
원래 대강절은 주후 4세기에 프랑스에서, 예수님의 초림(First Coming)을 기뻐하고 축하하는 절기로 시작되었다. 그러다가 12세기에 와서 그 경축과 기대의 의미가 예수님의 재림(Second Coming)을 기다리고 소망하는 절기로까지 확대되어졌다. 그 이후부터 대강절은 주님께서 초림을 통하여 이미 우리에게 오셨다는 기쁨과 함께, 재림을 통해 다시 오실 주님에 대한 성도들의 믿음과 소망을 함축하는 절기로서 지켜오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교회사를 살펴 보면, 예수님께서 초림하신 직후에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님의 육체적 탄생을 부인하는 무리들이 있었다. 초대 교회 시대인 주후 85년에 바시리데스(Basilides), 케린투스(Cerinthus), 마시온(Marcion) 등의 이단자들이 나타나서 “가현설”(Docetism)을 주장하여 이를 따르는 자들이 많았다. 가현설이란 베들레헴 마굿간에서 탄생한 예수님은 육신으로 탄생한 것이 아니라, 외관상 육신을 가진 사람으로 가짜 환영(Illusion, Phantom)으로 보여졌을 뿐이라는 주장이다. Docetism(가현설)은 “그렇게 보여졌다”는 그릭어 단어 “도케오”(Dokeow)에서 나온 말이다.
그들은 초대 교회의 최대 이단이었던 영지주의(Gnosticism)의 선봉자들이었다. 그들은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는 더러운 육체를 입은 인간으로 올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예수님의 인성을 완전히 부인하였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육체를 가진 인간으로서 십자가에서 고난 받아 죽으시고 부활하셨다는 사실까지도 부정했던 것이다. 그들은 예수님의 신성을 지나치게 강조하여 예수님을 높이는듯 하면서 철저히 예수님의 인성을 부인하는 영지주의 이단자들로서 니케아 공의회(The Nicene Council)에서 정죄를 받았다. 가현설은 7세기의 무하마드에게도 영향을 끼쳐서 이슬람교 교리에도 포함되었다.
사도 요한은 이러한 케린투스등이 주장한 영지주의 가현설에 대해 단호히 책망하고 정죄하였다. 요한복음 1:14에서 사도 요한은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며”라고 하였고, 요한1서 4:2-3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체로 오신 것을 시인하는 영마다 하나님께 속한 것이요, 예수를 시인하지 하지 아니하는 영마다 하나님께 속한 것이 아니니 이것이 곧 적그리스도의 영이니라”고 강조했던 것이다. 사도 요한의 이 말씀은 예수님의 동정녀 탄생(Virgin Birth) 교리와 성육신(Incarnation) 교리를 부인하는 초대 교회 영지주의자들 뿐만아니라, 현대 자유주의 신학자들을 향한 엄중한 책망인 것이다.
2천년 전 베들레헴에서 탄생하신 예수님은 참 하나님(True God)이시요 참 인간(True Man)이셨다. 구약의 대선지자 이사야는 이미 예수님께서 탄생하시기 800년 전에 이 진리를 명백히 선포하였다.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사 7:14). “이는 한 아기가 우리에게 났고 한 아들을 우리에게 주신 바 되었는데 그 어께에는 정사를 메었고 그 이름은 기묘자라, 모사라, 전능하신 하나님이라, 영존하시는 아버지라, 평강의 왕이라 할 것임이라” (사 9:6).
그러므로 이 대강절 기간에 참 하나님이시요 참 인간으로 오신 예수님을 믿고 그의 탄생을 기쁨과 소망 속에 준비하며 경축하는 성도들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축복받은 사람들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