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코스트 추모일에 맞춰 풀려나
하마스에 억류되었던 다니엘라 길보아, 리리 알바그, 나마 레비, 카리나 아리브 등 4명의 인질이 470여 일 지난 25일 석방돼 집으로 돌아왔다.
운집한 수천 명의 이스라엘 국민은 이들 이스라엘 방위군 여군들의 귀환을 환영했다.
하마스는 이들을 석방하기 전에 반이스라엘 구호로 장식된 무대에서 석방식을 가졌다. 무대 앞에 모인 팔레스타인 군중들의 조롱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그런 군중들에게 승리의 사인을 보이며 전혀 주눅들지 않고 맞섰다.
한편 이번 협상에서 석방된 팔레스타인 수감자 90명 중 일부는 서안지구의 라말라로 돌아갔다. 총 2,000명에 가까운 수감자, 그중 일부는 이스라엘인을 살해한 죄수들로 이번 1단계 협상에서 석방될 예정이다.
이번 인질협상과 관련, 전문가들은 하마스에게는 다소 유리하고 이스라엘에게는 불리한 협상이라고 분석했다.
왜냐면 이스라엘은 앞으로 최소 6주 동안은 가자지구에 대한 물리적 공격을 할 수 없는 반면, 가자지구로 밀려드는 원조물자를 기반으로 가자지구에 잔존하는 두 개의 하마스 대대는 전력 재정비를 통해 회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945년 1월 27일은 폴란드 아우슈비츠 비르케나우 강제수용소가 연합군에 의해 해방된 날로, 유엔 총회는 2005년 결의를 통해 이날을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일로 지정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27일 80주년을 맞은 ‘국제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의 날’에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26일자 성명에서 “우리는 1945년 1월 27일 나치(독일) 최대 규모의 강제∙처형 수용소 ‘아우슈비츠 비르케나우’ 해방을 기념하기 위해 유엔이 지정한 국제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의 날을 기념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나치와 그 조력자들에 의해 유럽 전역에서 조직적으로 살해된 600만 명의 유대인들과 그밖에 살해된 수백 만의 유대인들을 기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이날을 기리면서 “홀로코스트가 끝난 지 80년이 지난 지금도 반유대주의는 존재한다”며 “모든 이들의 존엄성과 인권을 수호하기 위한 결의를 새롭게 다질 것을 국제 사회에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영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