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의 역사를 지닌 유일한 여성단체, 전쟁과 혐오에 맞서 세계시민으로 우뚝 서다
한국YWCA는 지난해부터 과거를 돌아보고 오늘을 성찰하며 새로운 100년을 향해 나아간다는 주제로 100주년 기념을 준비해왔으며, 엠블럼과 ‘YWCA 100년, 여성과 함께 변화를 향해’를 슬로건으로 발표한 바 있다.
이날 행사는 서울 백범김구기념관 현장에서 온라인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로 진행됐다. 전세계 YWCA가 참여했으며 수어 통역을 제공했다.
한국YWCA 창립 100주년 기념식은 ‘환대의 공간, 축제의 시간’을 주제로 한 감사예배로 시작됐다. 이진아 목사(나들목일산교회)는 ‘이제부터 다시’라는 설교를 통해 “100주년을 준비하며 지난 과거를 돌아본 우리의 고백과 성찰, 새로운 100년을 바라보며 세운 비전과 미션이 예수께서 말씀하신 ‘이제부터 다시’의 계기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참여자들을 격려했다.
기념식 행사는 ‘Part 1. 여정: 함께 한 100년’ ‘Part 2. 다함께 축제: 함께 나누는 100년의 기쁨과 감사’ ‘Part 3. 항해: 함께 할 100년, 변화를 향해’의 3부로 진행됐으며, 김숙희, 원영희, 서다미 공동위원장이 무대에 올라 한국YWCA의 창립100주년 기념사를 전했다. 현장 참석자 90여 명과 각 지역의 회원YWCA가 온라인 줌으로 접속하여 화면을 통해 인사를 나눴다. 내빈을 포함해 약 130여 명이 온라인 ZOOM에 접속했으며, 실시간 유튜브로는 700명이 넘는 시민이 참여했다. 세계 각국의 회원들은 유튜브 생중계에 댓글로 축하인사를 전했다.
1부 ‘여정’ 순서에서는 ‘함께 한 100년’의 역사를 돌아보는 영상이 상영됐다.
2부 ‘다함께 축제’ 순서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미라 리제크 세계YWCA 회장, 송인동 한국YMCA전국연맹 이사장, 김학중 CBS 이사장, 세계 109개국 YWCA 회원과 한국YWCA 회원들이 보내온 축하영상이 송출됐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으나 그 어느 때보다도 전 세계가 연결돼 함께하는 장이 되었다.
3부 ‘항해’ 순서에서는 ‘함께 할 100년, 변화를 향해’ 나갈 회원들이 수개월간 워크숍을 통해 마련한 비전선언문을 낭독했다.
함께 한 100년의 기쁨과 감사, 함께 할 100년의 변화를 향해 가는 YWCA의 비전을 담아내었다. 비전선언문의 말미에는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이루어지는 YWCA의 목적과 비전이 회원들이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삶에서 실천하며 연대하고 환대가 가득 찬 여정이 될 것”이라는 실천의 의지를 다졌다.
원영희 회장은 “YWCA는 우리사회에서 창립 100년 이후에도 깨어있는 청년성을 지닌 기독여성시민운동체로서 구조적인 차별과 배제에 맞서 정의, 평화 생명의 가치를 존중하고, 사회적 영성과 평화네트워크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념식 후에는 ‘한국YWCA 100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기록 활용법’을 주제로 백희성 건축가의 특강이 열렸다.
한국YWCA는 기념식 당일 행사로 그치지 않고 올 한해 10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YWCA의 어제와 오늘, 내일을 조명하는 워크숍이 상시로 열린다. 또한 미래를 향해 힘차게 항해하는 청년들의 사회참여 프로젝트인 “흥興청 망望청: 세상을 살리는 100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해 각 팀 별로 1백만원부터 1천만원까지 다양하게 활동 비용을 지원한다. 흥청망청은 청년 누구나 지원할 수 있고, 회원 여부와 상관없이 프로젝트 지원금을 후원할 수 있다.
다음은 비전 선언문.
한국YWCA 창립 100주년 비전문
새로운 100년을 맞이한 한국YWCA는 지난 100년의 시간 동안 지켜온 YWCA 목적과 운동방식을 성찰하고, 창립 정신과 정체성을 재정의하여, 정의‧평화‧생명의 세상 건설을 위한 기독시민운동의 주체로서 다시 담대히 일어서고자 한다.
1922년 이 땅의 기독청년여성들은 식민 압제와 여성 억압의 상황에서 절규하고 있는 현실을 통탄하며 민족의 발전과 전세계의 평화와 행복을 위한 기관으로서 YWCA를 선택하고 조선 여성의 이름으로 주체적으로 조선YWCA를 창립했다.
오늘날까지 한국YWCA는 기독운동, 여성운동, 시민운동 역사를 이어가며 한국의 대표적 여성운동단체로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창립 초기의 청년성을 잃었고, 조직의 확장이 운동성의 강화로 이어지지 못했으며, 때로는 불의와 부조리 앞에서 침묵했고, 엎드려 기도하면서 담대히 일어서지 못했음을 고백하며 회개한다.
한국YWCA의 새로운 100년은 청년이 깨어있는 시대의식으로 연대하며, 편견과 차별을 깨고 생명살림을 실천하는 주체적 기독여성시민운동을 지역으로부터 펼쳐나가며, 건강하고 선도적인 조직 개혁으로 시민운동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 나가고자 하는 결단으로 시작된다.
한국YWCA의 새로운 역사는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이루어지는 YWCA 목적과 비전이 회원들의 일상에서 경험될 수 있도록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치심을 삶에서 실천하는, 연대와 환대로 가득 찬 여정이 될 것이다.
Y 수평, 깨어있음, 변화, 극복
우리는 청년이다. 실패를 통해 성장하며 깨어있는 시대의식으로 연대한다.
누구나 다양한 의견을 펼치고 존중받는 안전한 공간을 만든다.
나이, 배경, 경력의 위계에서 자유로우며 수평적인 공동체문화를 만들어 차별과 배제가 없는 세상을 건설한다.
W 여성리더십, 성평등, 차별배제, 다양성
우리는 여성이다. 고정관념과 편견과 차별로부터 자유롭게 살아간다.
서로를 지지하고 세워주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실천한다.
차별과 배제에 맞서 문제를 제기하고 대안적 해결방안을 제시한다.
다양성을 존중하며 소외와 갈등을 깨고 세대와 지역을 뛰어넘는 상호이해와 공존의 문화, 성평등한 사회를 이룬다.
C 기후정의, 생명, 돌봄, 살림, 평화
우리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존엄한 존재다. 모든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섬기고 돌본다.
창조질서의 회복과 기후 정의를 이루는 생활과 제도를 만들고 생명살림을 실천한다.
급격한 환경 변화 속에서 소외된 이웃과 다음세대의 도움 요청에 적극 응답하고 사회의 구성원과 대화하며 포용한다.
갈등과 분단, 전쟁과 폭력을 그치게 하는 평화의 사도로서 담대히 전진하며 사회적 영성과 평화 네트워크를 조성한다.
예배가 삶이 되고, 삶이 예배가 되도록 정의, 평화, 생명의 하나님나라를 이 땅에 만들어간다.
A 연대, 주체성, 지역성
우리는 회원공동체다. YWCA 목적에 뜻을 같이하고 변화를 위해 주체적으로 행동한다.
우리의 현장은 지역이다. 기독시민운동단체로서의 공공성과 책무성, 자치성을 강화하고 회원이 주체가 되어 지역 현장의 절실한 문제를 해결한다.
시대의 변화 요구에 부응하고 우리 사회 비영리공익법인의 새로운 모델로 거듭난다.
다양한 주체들과 연대를 구축하고 운동을 확장하는 플랫폼 역할을 기꺼이 담당한다.
YWCA 회원들이 지역 시민운동의 주체가 되어 YWCA의 비전이 일상에서 경험될 수 있도록 연대하고 소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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