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적 불안증 경험은 46%에 달해
최근 한국 목회데이터연구소는 한국 기독 대학생들의 사회 의식과 성인식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학원복음화협의회(이하 학복협)가 실시한 ‘2022 한국 대학생의 의식과 생활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학복협 조사는 한국 소재 대학교 재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8월 17일부터 31일까지 14일간 진행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기독교 대학생들의 성 인식이 점점 개방적이고 과감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성애에 대한 인식도 점점 긍정적으로 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성애를 ‘개인의 성적 취향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인식은 ‘인정해야 한다’가 60%, ‘인정하기 어렵다’가 22%로, 인정해야 한다는 인식이 월등이 높았다.
문제는 기독 대학생도 40%가 동성애를 ‘인정’해야 한다고 응답한 것이다.
자신의 성적 지향에 대한 질문에는 이성애자가 89%로 대다수였으나 전체 대학생의 11%, 기독 대학생의 10%가 자신을 ‘성 소수자’라고 응답했다. 동성애 친구나 지인이 있는 비율도 2012년(7%)에서 2022년(28%)로 4배나 증가했다.
대학생들의 정서적, 심리적 상태를 파악하고자 ‘지난 1년간 불안증, 수면장애, 우울증 경험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10명 중 4명꼴(38%)로 ‘있다’고 응답해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를 경험한 비율이 적지 않았다. 특히, 여학생(48%), 부모와 비동거하는 학생(49%)에게서 더 높았다.
그런데 기독 대학생도 46%가 ‘불안증, 수면장애, 우울증 경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온 점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자살을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이 있는 경우도 4명 중 1명으로 적지 않았다. 기독 대학생이 일반 학생보다 삶에 대한 인식과 상황이 큰 차이는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긍정적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난 점이 주목된다.
혼전 성관계 경험을 묻는 질문에는 ‘결혼 안에서 성관계를 해야 한다’는 의견(결혼 약속한 사이는 가능, 혼전 성관계 안됨)은 조사를 거듭할수록 줄어들고 있는 반면 결혼과 성관계는 상관없다는 의견(자연스런 감정 표현이라 가능, 사랑하는 사이라면 가능), 즉 혼전 성관계에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는 인식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로 나타났다. 기독교 대학생의 ‘혼전순결 지켜야 한다’ 비율은 15%로 여전히 낮은 수치이지만 대학생 전체보다는 3배 정도 높았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기독 대학생들과 일반 대학생들의 가치관에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그만큼 하나님 말씀의 살아 역사하심을 체험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를 통해 우리 이민 가정의 다음세대들의 가치관도 되돌아봐야 한다. 그들의 건전한 가치관 형성에 기독교가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살펴봐야 할 때다.
이영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