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선 열기가 대단하다. 여야가 선출한 대선 후보들의 행보가 분주하고, 대선 캠프도 규모를 갖추고 있다. 각 대선 캠프가 교회와 교계를 향한 노력이며 러브콜도 심심치 않다.
대선 후보들은 앞다투어 고 조용기 목사의 빈소를 찾았으며, 교계 연합기관도 차례로 방문했고 주요 교계 행사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 득표전략에서 대선 후보들에게 교계와 교회 그리고 성도는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종종 교계와 교회 그리고 성도들은 수동적 입장에서 대선을 바라보고 투표하는 경향이 있다. 심지어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지도자 선출에 무관심한 모습을 보이는 경향도 있는데 이는 무책임한 것이다. 지도자를 선출하는 대선은 신앙인과 교회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좋은 대통령을 선출하는 것은 모든 국민들에게 중요한 일이며 교회나 교계 그리고 성도들에게도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일이다. 최고 통수권자를 뽑는 선거의 결과가 미치는 영향이 단순하지 않다.
한미 양국의 현 정부들의 모습들을 보면서 바른 대통령을 선출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이미 알게 되었다.
교회가 정치적 입장에 휩쓸리지는 말아야 하겠지만 교회와 바른 신앙을 지켜줄 지도자를 선택하는 것은 성도들의 의무이자 사명이다. 대선이나 주요 지도자를 선출하는 선거에서 성도들이 국가 통합에 이바지하고 교회의 전도와 선교에도 유익이 될지를 신중하게 판단하고 투표해야 한다.
코로나 시대와 최근 사회적 현안들의 처리 과정을 보면서 신앙과 예배에 관한 결정들이 편파적이고 반기독교적인 것들이 많았다.
대선 후보자의 선한 얼굴을 보고 그에게 표를 던졌던 신앙인들이 적잖게 당황했다. 이는 그들의 신앙관 혹은 교회관을 검증하지 않고 일반적이고 외적인 입장을 보고 투표한 결과다.
사실 대선은 후보자 한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캠프나 정당으로 불리는 집단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후보자는 물론 대선 캠프 나아가 후보자를 선출한 정당의 교회관 혹은 신앙관이 중요하다.
교회가 정치적이거나 정치적 이슈에 복음의 능력을 잃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교회와 성도는 정치적 상황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코로나 시대에 교회와 예배 대한 잔인하고 무도한 의사결정으로 수많은 교회가 어려움을 당했고, 수많은 연약한 믿음의 성도들 신앙이 좌초된 것은 결코 가볍게 넘길 사항이 아니다.
예배를 철저히 통제하고 교회의 예배활동을 반사회적 행위로 몰아간 정부나 지도자들은 선교적 견지에서 큰 걸림돌이 되었다.
교회와 성도의 바람직한 모습이 있을까? 성도 개인이 캠프나 특정 후보를 지지할 수 있지만, 교회를 이용하는 것은 안 된다. 교회가 자칫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유포하여 하나의 이익집단처럼 치부되는 일은 복음의 진보를 막을 수 있어서 위험하다.
목회자 개인이나 교회 중직들이 개인적 견해를 교회에서 공개적으로 표명하고 선동하는 일은 자제해야 한다.
반면에 후보자 개인과 캠프 나아가 정당이 가진 교회관을 면밀하게 점검해야 한다. 정치인은 종교나 신앙을 득표전략으로 삼을 수 있다. 그래서 그들이 어느 종파에 소속되었다거나 특정 행사에 참석했다거나, 특정 사업에 헌신했다는 사실로 전체를 오도해서는 안 된다.
후보자나 캠프 단편적인 행동이나 한 줄의 정책이 아닌 삶의 궤적과 역사가 보여주는 경향과 정책 방향을 살펴야 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일은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일이요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순종하는 것이다. 대선은 하나님을 뽑는 선거가 아니다. 대통령의 권한과 영향력이 적지 않지만 제한된 시간에 제한된 영역에서의 영향력이다.
대통령도 하나님의 다스리심에 포함되어 있다. 성도와 교회는 대선을 통해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