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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September 21, 2025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일제강점기의 기독교’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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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인 등의 장서’ 비롯 항일유산 소개

이번 전시회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일제강점기 한국교회의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주는 내용들로 꾸며진다.

경기도 이천 소재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관장 한동인)의 22번째 기획전 ‘일제강점기의 기독교’가 9월 5일 막을 올렸다.

12월 30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회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일제강점기 한국교회의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주는 내용들로 꾸며진다. ‘사(死)와 활(活)의 처지에서’라는 전시회 부제에서 알 수 있듯, 겨레의 운명이 위태로웠던 상황에서 한국교회의 사활을 건 투쟁을 조명한다.

대표적 전시물은 서울 승동교회(최영태 목사)의 일제강점기 역사유산인 ‘12인 등의 장서’이다. 이는 1919년 3·1운동 당시 승동교회를 담임하던 차상진 목사 등 12명의 개신교 지도자들이 연대해 발표한 일종의 시국성명이다.

앞서 3월 1일 탑골공원에서 첫 만세시위에 이어, 3월 5일 청년학생들 중심의 봉기가 일어나며 많은 기독교인들이 체포된 상황에서 벌어진 한국교회의 후속행동이었던 셈이다.

‘12인 등의 장서’에는 “지난 3월 1일 조선민족 대표 33인의 조선독립에 대한 선언서는 결코 몇 개인의 독단적 회결에서 나온바 아니요, 실로 전 조선민족의 양심적 요구임은 사실이 확증하며, 신명이 보증함을 우리들은 확신하노라”라며 3·1운동에 대해 강한 지지의사가 담겨있다.

차상진 목사는 당시 이 장서를 조선총독부에 직접 찾아가 전달한 후 즉시 체포되어, 일제의 재판을 통해 징역 8개월 선고를 받았다. 이에 연명하며 동참한 안동교회 김백원 목사 등은 당시 보신각 앞에서 장서의 내용을 낭독하며, 자신들의 뜻을 대중에 선포하기도 했다.

승동교회와 한국교회의 자긍심을 상징하는 이 문서 외에도 ‘일제강점기의 기독교’ 기획전에서는 임시정부 기관지인 ‘독립신문’을 간행하고 만주에서 항일 무장투쟁을 전개한 김승학의 편지 등 여러 전시물을 만나게 된다.

동시에 젊은 인재들을 양성해 겨레의 힘을 키우고자 한 한국교회의 노력들을 1913년의 조선중앙기독교청년회 연합사경회 사진, 1918년 이화학당의 졸업증서, 1925년 개최된 제2회 조선주일학교대회 기념사진, 1929년 축전조선주일학교대회 금주단연운동 관련 자료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은 이번 기획전과 관련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우리가 순국선열들에게 큰 빚을 지고 있는 존재임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의미를 강조했다.

[기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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