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 20일 정기총회 속회…류영모 목사 대표회장 취임
소강석 목사 통합추진위원장 선임 ‘연합기관 통합’ 이끈다
한국교회총연합(이하 한교총)이 정기총회 정회의 충격을 딛고 이견 없이 정관개정을 완료하는 등 속회를 일사천리로 마무리했다. 한교총은 임원조직을 3인 대표회장 체제에서 1인 대표회장과 4인 공동대표회장 체제로 개정했다.
한국교회총연합 제5회 정기총회 속회가 12월 20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거행됐다.
총대 280명 중 127명 참석, 위임 52명으로 성수가 돼 개회를 선언한 소강석 대표회장은 먼저 지난 12월 2일 정기총회 정회 이유와 이후 경과과정을 설명했다. 소강석 대표회장은 “지난 정기총회가 원만히 마무리되지 못하고 정회를 선언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정관개정 시 하위법과 상위법 충돌을 간파하지 못했고 정관개정이 통과되지 않은 상황에서 임원 인선을 발표했다가는 법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어 정회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회 이후 빠른 정상화와 속회 총회를 위해 대표회장님과 각 교단 총회장님과 총무님들과 긴밀하게 대화하여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정치적 타협을 통해 법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것들을 해소했다”고 설명했다.
소강석 대표회장의 경과보고 후 속회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먼저 정관개정에서 임원조직을 기존의 ‘3인 대표회장 체제’를 ‘1인 대표회장과 4인 공동대표회장 체제’로 개정했다. 한교총은 대표회장에 예장통합 류영모 총회장을 선임했고, 공동대표회장에 기침 고명진 총회장, 예성 이상문 총회장, 예장고신 강학근 총회장, 예장개혁 김기남 총회장을 선임했다.
류영모 신임 대표회장은 취임사에서 “한교총이 복음과 진리, 정의와 공의의 터 위에 굳건히 세워지도록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이와 함께 사무처운영규정 중 사무총장의 임기를 ‘단임’에서 ‘1회에 한하여만 연임할 수 있다’고 변경하여 총회에 보고했다. 이에 따라 신평식 사무총장이 연임됐고, 기하성 소속 정찬수 목사가 법인사무총장에 선임됐다.
주목할 점은 한교총이 4회기에 이어 5회기에도 연합기관 통합 협상을 이어간다는 것이다. 한교총은 이날 정기총회에서 통합추진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하고, 연합기관 통합을 주도하고 있는 소강석 목사에게 위원장을 맡겼다. 또 예장합동 총무 고영기 목사를 비롯한 각 교단 주요 인사들이 통합추진위원으로 선임됐다.
소강석 목사는 이임사를 통해 “연합기관의 물리적인 연합만 하려고 했다면 이미 하고도 남았을 것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마음의 연합이고 또 절차적 정당성이다. 연합기관을 통합하려고 하는 의지는 중단되지 않는다. 한국교회를 사랑하는 순정성을 잃지 않고 한국교회가 하나 되는 순수시대를 열어가겠다”며, 연합기관 통합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
[해설/한교총 정기총회 속회]
소강석 목사의 소통 정치 ‘화합의 속회’ 이끌다
반대 인사들과 긴밀한 소통으로 갈등 해소…정관ㆍ사무처운영규정 개정에 해법 제시
지난 12월 2일 한국교회총연합 정기총회에서 정관개정 건과 사무처운영규정 개정 건을 놓고 총대들이 정면으로 충돌할 때만해도 갈등 봉합이 난망해 보였다. 하지만 대표회장단은 정기총회를 원만히 마무리하지 못한 데에 책임을 지고 곧바로 수습에 들어가 해법을 내놓았다.
특히 소강석 목사는 12월 12일 상임회장회의 직전까지 각 교단 총회장 및 총무들과 소통하며 정회를 선언한 이유를 설명하고, 한교총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아울러 소강석 목사는 정기총회 당시 정관개정 및 사무처운영규정 개정에 대해 반대 의견을 냈던 인사들과 긴밀한 대화를 나누며 갈등을 해소해나갔다.
이어 12월 11일 대표회장회의에 특별히 기하성 이영훈 목사와 예장통합 류영모 목사를 초청해, 대표회장과 공동대표회장의 선출과 직무 범위 등을 조율하여 임원선임규정도 보완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다음날 열린 상임회장회의는 순조롭게 진행돼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마무리됐다. 이 자리에서 기존의 3인 대표회장 체제를 ‘1인 대표회장과 4인 공동대표회장 체제’로 개정해 속회에 보고하기로 하고, 사무총장의 임기도 ‘1회에 한해 연임’키로 결정했다.
사실상 정기총회 정회 이후 상임회장회의까지 10일이 갈등 해소의 골든타임이었다. 이 시간을 소통과 화합을 위해 사용한 덕분에 상임회장회의를 순조롭게 마친 그 순간, 속회 또한 순조롭게 진행될 것을 예고된 셈이다.
게다가 소강석 목사는 한 가닥 남은 갈등마저 봉합했다. 바로 사무총장 선임 건이다. 사실 정기총회 한 달 전만 해도 사무총장 교체가 유력했으나, 신평식 현 사무총장의 능력을 높이 산 상임회장회의는 지난 11월 23일 사무총장의 임기를 1회에 한해 연임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그러나 정기총회에서 정찬수 목사를 지지했던 기하성 총대들이 사무총장 연임을 반대하며 들고 일어섰다. 이에 소강석 목사와 대표회장단은 신평식 사무총장을 연임하는 대신 정찬수 목사를 법인사무총장으로 선임하는 해법을 제시하여 갈등을 봉합했다.
정기총회 속회가 성료됐지만 1인 대표회장과 4인 공동대표회장 체제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여전히 남아 있다. 회원 교단의 화합을 도모하고 특정인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마련된 3인 대표회장 체제가 한교총 출범 4년 만에 막을 내렸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소강석 목사는 “3인 대표회장 체제의 경우 정부 등 대사회 협상에서 각각 의견이 달라 혼선을 빚은 바 있다. 1인 대표회장 체제는 특정인의 독주를 위해서가 아니라, 대사회 협상 시 긴밀한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방안”이라면서, “4인의 공동대표회장을 선임한 것은 대표회장을 견제하면서 동시에 이들이 하나의 테이블에서 합의하는 테이블 리더십을 이어가라는 것”이라며,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와 함께 눈에 띄는 점은 통합추진위원회를 설치해 연합기관 통합 협상을 5회기에도 이어간다는 것이다. 앞으로 통합추진위원회는 전권을 받아 한기총 한교연과 통합 협상을 진행하며, 합의에 이를 경우 대표회장에게 보고해 즉시 임시총회를 소집할 수 있다.
통합추진위원장은 연합기관 통합을 주도하고 있는 소강석 목사가 맡고, 위원으로는 예장합동 총무 고영기 목사를 비롯해 직전 대표회장 장종현 목사와 이철 감독, 신정호 목사, 안성삼 목사, 엄진용 목사, 김일엽 목사 등 주요 교단 인사들이 포진돼 있다.
소강석 목사를 비롯한 주요 교단 인사들이 전면에 나선 만큼, 통합추진위원회가 연합기관 통합에 다다를지 기대가 되는 대목이다.
기독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