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식 , ‘최후의 만찬’ 조롱한 장면
전 세계적 거센 항의에 결국 사과해
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는 7월 26일(금) 저녁 개막식에서, 기독교인들이 기독교를 조롱했다고 주장한 장면으로 인해 불쾌감을 준 것에 대해 사과했다.
파리올림픽 개막식을 시청하던 많은 기독교인들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재현한 듯한 드랙퀸과 레즈비언 활동가가 등장하는 장면이 나오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배신과 시련,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 제자들과 함께한 그리스도의 마지막 식사가 묘사된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은 세계의 모든 이목을 집중시킨 파리 올림픽 개막식을 통해 처참하게 조롱당하는 장면이었다.
프랑스 배우이자 가수인 필립 캐더린(Phillippe Katerine)이 그리스 와인의 신 디오니소스를 묘사하는 장면에서 헐렁한 옷을 입고 파란색으로 칠한 채 등장하자 더욱 큰 반발을 샀다.
영국 복음주의연맹의 개빈 칼버(Gavin Calver) CEO는 올림픽이라는 전 세계적 개막식에서 ‘최후의 만찬’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조잡하게 묘사한 것은 끔찍한 일이다”며 “이는 기독교를 공개적으로 조롱한 것과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영국 정의를 위한 목소리의 린다 로즈(Lynda Rose) 목사 등 다른 영국 기독교 지도자들도 주최 측에 사과를 촉구했다.
미국의 하원의장부터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 복음 전도자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에 이르기까지 비난의 봇물이 이어졌다.
그레이엄 목사는 “기독교인에 대한 무례함보다 더 큰 문제는 하나님에 대한 무례함이다. 그분의 말씀은 ‘속지 말라, 하나님은 조롱하지 않으신다'(갈 6:7)고 말씀하신다”며 “가톨릭, 정교회, 성공회, 개신교를 막론하고 이는 불쾌감을 주기에 충분하다”고 개탄했다.
미국 마이크 존슨(Mike Johnson) 하원의장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기독교인들에게는 “충격적이고 모욕적”이라는 글을 올렸고, 통신업체 C Spire는 올림픽에서 광고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가톨릭 주교들을 대표하는 프랑스 주교회의는 이를 ‘기독교에 대한 조롱’이라며 비판했다.
이러한 반발에 대해 파리 올림픽 대변인 앤 데스캠프(Anne Descamps)는 기자들에게 “종교 단체를 향한 무례함을 보이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불쾌감을 느꼈다면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영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