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종교화 가속, 개신교인 전체 인구의 15%에 불과

종교 다원론 믿는 개신교인 32%

한국 사회의 탈종교화가 점차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개신교인 비율이 우리나라 총인구 대비 15%까지 줄었다. 이는 최악의 경우 향후 10년 뒤 개신교인은 총인구의 10%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최근 한국 목회데이터연구소(이하 목데연)는 ‘2023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신앙의식 조사’ 결과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한국의 종교인구 변화 추이, 현재와 향후 개신교 인구 변화 예측,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특히 무종교인) 간 종교/신앙 인식 차이 등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에 의뢰,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9,182명 대상, 대면면접 방식으로 지난해 2월에서 11월 사이에 진행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개신교, 불교, 가톨릭 전 종교 모두 2012년부터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2022년 기준 불교 16.3%, 개신교 15.0%, 가톨릭 5.1%로 조사됐다. 세 종교 모두 최근 10년 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종교인은 37%, 무종교인은 63%로 종교인이 처음으로 30%대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시작 시점인 1998년 이래 종교인 비율이 무종교인보다 계속 앞서다가 2017년 무종교인 비율이 종교인을 앞질렀고, 그 이후 무종교인이 점차 증가하며 종교인과 격차가 벌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적으로 2012년 이후 탈종교화 속도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감소 추이를 감안하면 향후2032년의 한국 개신교인 비율은 최악의 경우 10.2%까지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개신교인의 연령별 비율은 현재 40대-17.8%, 50대-17%, 30대-14.6%, 60세 이상-14.2%, 29세 이하-11% 순으로 나타났다.

2030 MZ세대의 경우 종교인 중 개신교가 60%의 점유율 보였다.  이에 대해 목데연은 다음 세대의 지배적인 한국 종교는 개신교가 될 수 있다며 현재의 교회학교 학생 한 사람, 청년 한 사람을 기독교 사상과 가치관으로 무장된 사람으로 키우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임을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한국 사회의 탈종교화도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교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7%만이 종교인이라고 답했다. 2017년 무종교인(53%)이 종교인(47%)을 앞지른 이후 그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무종교인이 된 이유에 대해서는, ‘종교에 관심 없어서’가 2017년 조사와 마찬가지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응답율은 이전(2017년) 조사 대비 7%p 상승했다. 2위는 ‘종교에 대한 불신과 실망’으로 역시 6% 증가하여, 무종교인의 종교에 대한 무관심 증가와 더불어 종교에 대한 실망이 더욱 무종교인을 양산하는 요인으로 작용함을 보였다.

특히 20대 종교인 비율은 19%로 드러났다. 5명 중 1명만이 종교인 셈이다. 이는 앞으로 탈종교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임을 암시한다.

무종교인에게 종교 믿은 경험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30%가 ‘있다’고 답했다. 그중 개신교 경험은 66%로 타 종교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과거 개신교인에서 무종교인 된 이유로는 ‘종교에 관심이 없어서'(35%)가 가장 높았고, 그 다음 ‘기독교에 대한 불신과 실망'(29%), ‘신앙심이 생기지 않아서’20%), ‘구속받기 싫어서'(11%) 등의 순서로 답했다.

놀라운 것은 종교 다원론을 믿는 개신교인이 32%로, 3명 중 1명(32%)꼴로 기독교가 아닌 타종교를 통해서도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는 것이다.  

이번 목데연의 조사결과는 개신교인의 올바른 구원론 확립과 미래지향적 전도 패러다임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

이영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