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소속 교회 주일학교 학생의 예배 참석 비율(온라인 예배 포함)이 48%로 조사되면서 충격을 준 가운데 주일학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더 크게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낳고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크리스천 청소년 중 28%는 하루 중 신앙생활 시간에 대한 질문에 ‘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24%는 ‘5분 이내’라고 응답했다. 크리스천 청소년의 52%, 즉 절반 이상이 거의 신앙생활에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 셈이다.
반면 크리스천 성인의 23%는 하루 중 신앙생활 시간이 ’10~30분 이내’라고 답했고 ‘1시간 이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1%를 차지했다. 청소년들이 성인에 비해 신앙생활에 훨씬 소극적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크리스천 청소년의 신앙수준이 크리스천 성인에 비해 낮은 신앙 수준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개신교인의 신앙수준을 측정하기 위해 미국에서 제시한 신앙수준 척도를 이용해 크리스천 청소년과 크리스천 성인의 신앙 수준을 비교한 결과, 신앙이 가장 낮은 단계인 1단계 비율의 경우 청소년이 35%, 성인이 16%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앙이 가장 강한 4단계 그룹의 경우, 청소년이 11%, 성인이 20%로 이 역시 성인이 청소년보다 2배가량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청소년의 신앙, 코로나 이후 더 취약
크리스천 청소년의 취약해진 신앙에는 코로나19의 영향이 가장 컸다.
코로나19 이후 신앙이 코로나19 이전보다 깊어진 것 같다는 비율이 16%, 약해진 것 같다는 비율이 35%인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이후 신앙이 ‘약해졌다’는 비율이 ‘깊어졌다’는 비율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이다.
이러한 청소년의 신앙의 질적 변화는 코로나19로 인해 신앙적 활동 혹은 경험이 줄어든 것이 원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2021 크리스천 중고생의 신앙생활에 관한 조사연구’에 따르면 크리스천 청소년의 20%는 조사 기간 기준 ‘지난주 주일 예배를 드리지 않았다’고 답했다. 5명 중 1명은 예배를 드리지 않은 셈이다.
코로나19 전후로 매주 주일 예배를 드리는 빈도에도 차이가 있었다. 코로나19 이전 매주 주일예배를 드리는 비율은 73%였지만, 코로나19 이후(온라인 예배 포함)는 62%로 11%p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청소년의 신앙 회복을 위해 청소년들이 지금보다 밀도 있는 신앙 경험을 더 자주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중고등부 지도 교역자와 가정의 역할을 강조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중고생들은 관계성을 중요시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지도 교역자가 중고생들을 대상으로 원격 교제를 자주 하거나 1:1 혹은 1:多의 대면 접촉을 하는 등 적극적인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온 가족이 같이 기도하거나 부모의 신앙 경험 등을 이야기해주는 것도 신앙적 경험을 넓히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며 “신앙을 가족 문화로 받아들이는 청소년이 자기 결단에 의한 신앙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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