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일 부스ㆍ행진은 예정대로
오정호 대회장 “정체성 지켜내야”
퀴어축제가 올해 역시 서울광장을 행사 장소로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그럼에도 서울 도심에서 부스 행사 및 대규모 행진은 예정대로 열리는 만큼, 매년 대응해 반대 집회를 전개해 온 교계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이하 퀴어축제조직위)가 6월 1일 축제의 주 행사인 ‘2024 제25회 서울퀴어퍼레이드를 개최한다. 퀴어축제조직위는 이를 위해 앞서 3월 15일 서울시에 서울광장 사용신고서를 제출했으나, 시는 이미 지난해 서울도서관의 ‘책읽는 서울광장’(4월부터 11월까지 매주 목~일요일) 신고를 수리한 만큼 불허 결정을 내렸다.
퀴어축제조직위는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코로나 기간을 제외하면 매년 서울광장에 부스를 설치하고 도심을 행진하는 퍼레이드 행사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는 같은 날 중복으로 서울광장 사용을 신고한 타 단체에 밀려 인근 을지로로 자리를 옮겨 행사를 이어갔다. 심의 주체인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가 CTS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청소년·청년 회복콘서트’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2년 연속 서울광장 사용이 어려워지자, 퀴어축제조직위는 “서울시의 공간은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열려있어야 하지만 현재의 서울시는 그저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행사로만 공간을 채우려 하기에 시민사회의 다양성이 심각하게 훼손되지 않을지 우려스럽다”라고 반발했다. 다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서울광장을 대체할 만한 도심 야외를 주 무대로 퍼레이드 행사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지난 10년 동안 퀴어축제가 열릴 때마다 대응 집회를 가져온 거룩한방파제(대회장:오정호 목사)도 올해 퀴어축제 일정이 확정된 직후 빠르게 반대국민대회 준비에 나섰다. 거룩한방파제는 퀴어축제 당일인 6월 1일 오후 1시 서울광장 건너편인 서울시의회 앞에서 동성애퀴어축제반대 국민대회를 개최한다.
이들은 4월 5일 경기 파주시 오산리최자실금식기도원에서 연합 금요철야기도회로 모였다. 밤 10시부터 다음 날 새벽 5시까지 철야하며 기도한 이들은 한국교회가 연합함으로써 거룩을 위한 믿음의 선한 싸움에 임할 것을 다짐했다.
대회장 오정호 목사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켜내고 교회를 지켜내고 특별히 다음세대를 복음의 진리와 가치, 눈물로 지켜내기 위해 거룩한 방파제 대회로 모인다”라며 “뜻을 같이하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함께 모여 우리의 미래를 열어가는 은혜롭고 강력한 집회가 되기를 소원한다”라고 말했다. 특별히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장이자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회장으로서 교단과 한국교회의 적극적인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 힘쓰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한편 거룩한방파제는 당초 지난해 퀴어축제가 열렸던 7월에 맞춰 반대국민대회를 위한 총 3회의 연합기도회를 구상했으나 본 행사 일정이 한 달가량 앞당겨짐에 따라 5월 중 한 차례 더 기도회를 가질 예정이다.
[기독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