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기승을 부려도 미국 개신교 신앙인들은 믿음을 지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국 개신교인의 약 3분의 2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교회에 코로나 이전과 동일한 수준의 헌금을 하거나 그 이상을 헌금했다고 크리스천포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의하면 라이프웨이 리서치는 올해 2월 5일부터 18일까지 미국 개신교 교인 1,000여 명을 대상으로 2019부터 2020년까지 영적 실천이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설문조사를 실시, 최근 보고서를 발표했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53%는 ‘2020년에 2019년과 같은 소득을 교회에 기부했다’고 답했으며, 15%는 ‘더 많이 기부했다’고 밝혔다. 반면, 응답자의 23%는 ‘2019년보다 2020년에 더 적게 헌금했다’고 답했으며 10%는 2019년이나 2020년에 ‘교회에 헌금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 같은 보고서는 지난해 수많은 전 세계 교회들이 코로나19 확산으로 문을 닫게 되자, 장기적인 재정적 영향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에 반하는 결과다. 특히 연합 감리교회는 올해 2월 보고서에서 교단이 대유행 봉쇄 조치로 인해 예상했던 헌금 감소보다, 2020년에 더 많은 헌금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합감리교회 재무행정 부서에 따르면, 교단은 2020년 미국의 사역 지원 분담금 총액의 79.3%를 거뒀다. 이는 최근 10년간 연합감리교회의 헌금 중에서는 가장 낮지만, 총회가 기존에 예상했던 70%보다는 높았다.
한인 교회들 역시 재정적으로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LA에 위치한 대형 교회 A 교회의 경우, 코로나의 영향으로 헌금이 13% 정도 줄었지만, 교회 활동들이 줄어들어 상대적으로 비용 지출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레 감소 부분을 상쇄할 수 있었다고 교회 측은 밝혔다. 교회에 의하면 비즈니스를 하는 성도들의 수입이 감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십일조 헌금이 가장 많이 줄어들었지만 걱정했던 것보다는 훨씬 감소 폭이 작았다고 밝혔다.
코로나 확산에도 불구하고 자발적으로 성도들이 성전에 와 예배드리는 것을 막지 않았던 B 교회의 담임 목사는 “신앙적으로 견고한 믿음을 가진 성도들이 많아 피부적으로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는 느낌을 받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헌금 규모가 크게 줄어 힘들어하는 교회도 적지 않지만 나름대로 정부 지원금을 받아내는 등 대체로 한인 교회가 기대 이상으로 잘 버텨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미국 개신교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한 라이프웨이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35%는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폐쇄 기간에도 교회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이 없다고 답했다. 반면 43%는 교회가 ‘다소 부정적’ 영향을 받았으며, 5%의 응답자들은 자신의 교회가 ‘매우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 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