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 지도자, 국민 아픔 보듬는 교회 역할 기대
제55회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대회장:이채익 국회의원, 준비위원장:이봉관 장로, 이하 국조찬)가 10월 31일 서울시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하나님께서 축복하시는 대한민국’을 주제로 열렸다.
올해 국가조찬기도회는 대통령이 불참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말씀을 전한 오정현 목사는 사회 갈등과 저출산, 남북 대치 등 시대적인 위기 앞에 제사장적 책임을 감당하는 한국교회의 역할을 당부했다.
이날 기도회에 당초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같은 날 오전으로 예정된 국회 시정연설 관계로 불참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대통령 선거 후보 시절이던 2021년과 임기 첫해인 지난해 연속으로 자리한 바 있다.
현장에는 김진표 국회의장을 위시한 여야 국회의원 44명과 정부 관계자, 대한예수교장로회(이하 예장) 합동 오정호 총회장을 비롯한 한국교회 주요 교단장 등 정치, 경제, 외교, 안보, 문화 등 각계 인사 등 900여 명이 참석해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진행됐다. 또한 미국과 중국 등 20여 개국에서 초청된 100여 명의 해외 인사 및 15명의 주한 대사들도 함께했다.
기도회는 국조찬 회장 이봉관 장로의 인도로 진행됐다. 먼저 개회사를 전한 대회장 국회의원 이채익 장로(대한민국국회조찬기도회 회장)는 “국가조찬기도회는 지난 57년간 자유 대한민국 역사의 모든 순간을 항상 기도로 동행해 왔다”라며 “‘기도하는 한 사람이 기도하지 않는 한 민족보다 강하다’라는 말을 기억하며, 제55회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의 주제처럼,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는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서 하나님의 사람과 축복의 통로가 되어 대한민국과 세계를 복되게 하는 사명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기도한 국회의원 김회재 장로(대한민국국회조찬기도회 부회장)는 우리나라와 민족의 교만과 불순종, 탐욕과 분열의 수많은 죄악을 회개하고 뿌리 깊은 대립과 갈등, 경제적 양극화와 불평등, 저출생과 도덕적 타락이 앞을 가로막고 불안과 두려움이 몰려오고 있는 이때,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와 능력으로 닥친 위기를 극복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열방 가운데 드러내기를 소망했다.
이날 ‘축복의 근원, 제사장 나라’(창 12:2-3, 계 1:6) 제하의 말씀을 전한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는 먼저 지난 역사 가운데 우리나라와 민족을 축복으로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렸다. 오 목사는 “우리 민족이 축복의 근원, 제사장 나라가 되어 전 세계를 선도하는 영적 강국이 되기를 기도한다. 경제원조 수혜국에서 경제원조 시혜국이 되도록 반전의 역사를 주신 것처럼, 선교와 은혜의 수혜국에서 시혜국이 되길 꿈꿔 본다”라면서 한국교회가 사회에 잠재된 분노를 해소하고 사람들의 상한 마음을 치유하며 그들이 진 무거운 짐을 덜어주는 제사장적 책임을 감당하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방향과 목표로 나아갈 것을 당부했다.
설교 후 모든 참석자들은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한교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국민화합과 경제부흥을 위해(국토교통부 장관 원희룡 안수집사) △굳건한 국가안보와 세계평화를 위해(합참의장 김승겸 장로) △저출산 극복과 교육발전을 위해(숙명여자대학교 총장 장윤금 권사) 합심해 기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대독한 메시지를 통해 한국교회에 고마움을 표했다. 윤 대통령은 “항상 국민과 나라를 위해 기도해주는 교회 지도자와 성도에게 감사하다. 예수님의 이웃 사랑의 가르침을 실천해 온 한국교회는 우리 사회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고 있다”라면서 특히 지난 여름 태풍과 폭염에 지친 세계 스카우트 대원들에게 교회의 문을 열어준 기독교의 사랑과 연대의 정신에 감사를 전했다. 또한 엄중한 대내외 환경 앞에 취약계층과 사회적 약자의 어려움을 살피는 정부가 될 것을 약속하고, 낮은 자리에서 국민의 아픔을 보듬어온 한국교회가 앞으로도 섬김과 헌신으로 함께해줄 것을 기대했다.
기도회는 사랑의교회 사랑 솔리스트 중창단과 청운교회 찬양대의 특별찬양에 이어 박종순 목사(충신교회 원로)의 축도로 모든 순서를 마쳤다.
한편 기도회에 앞서 드린 예배는 예장통합 김의식 총회장의 사회로, 한국교회총연합 10개 회원교단 총회장들이 교계연합기도를 인도했다. 총회장들은 한국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그리스도인들이 삶의 현장에서 참된 제자의 삶을 삶지 못했던 것을 깊이 회개하며, 다시 한번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해 세계 선교의 비전과 치유 일치, 미래창조를 향해 나아갈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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