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December 22, 2024

[최인근 목사 칼럼] 돈이 최고라는데!

인기 칼럼

최인근 목사(시애틀빌립보장로교회 담임)

“돈이 최고라는데!”

동서대학교의 장지현 교수가 대학교의 신입생을 모집하는 인터뷰를 하는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입학하려는 한 학생에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라는 질문을 하였습니다. 그러자 그 학생은 서슴지 않고 “돈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러자 장 교수는 그 대답이 그렇게 탐탁하지 않아 다시 물어 보았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무엇이 가장 소중한 것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말입니다. 그러나 그 학생은 “돈만 있으면 안 되는 것이 없으므로 나는 돈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고 대답하였습니다.

아직도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고 이제 곧 대학생이 될 젊은 청년의 가슴속에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돈이라고 서슴지 않고 대답하는 현실 앞에서 교육자로서 마음이 아팠노라고 조선일보에 기고하여 읽어 본 적이 있습니다. 이는 어쩌면 한 고등학생만의 대답이 아닐 것입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공통된 가치일는지도 모릅니다. 사실 돈이면 안 되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연봉이 얼마인가에 따라서 그 사람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는 세상이 바로 우리들이 살고 있는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한번쯤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나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하고 말입니다. 그래야 짦은 인생 다 살고 이 세상을 떠나야 할 때가 임하게 될 때 살아온 생을 뒤돌아 보고 후회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고 어느 학생과 같이 어려서부터 오로지 삶에 있어서 돈이 최고야 하면서 돈만 좇아가다 보면 불행한 삶을 살았다는 후회를 반드시 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돈이 생활을 편리하게 해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결코 인생의 목표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몇 년 전 뉴욕에서 한 한인 부부가 동시에 서로 총을 쏴 죽고 죽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그 후 경찰이 와서 사고를 수습하고 그 집에 있는 금고를 열었을 때 그들 모두는 너무나도 놀라고 말았습니다. 그 금고 속에는 현찰로 무려 600만불이라는 엄청난 돈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많은 돈을 집안에 두고서도 그들은 서로 총을 쏘아 상대를 죽이고 말았던 것입니다. 사람이 다른 동물이나 피조물과 다른 것은 만들어 진 존재가 아니라 만들어져 가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얼마든지 변화될 수 있고 새롭게 될 수 있다는 뜻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오직 먹고 사는 것만 생각하는 존재들을 향해 우리는 동물이라고 명명합니다.

사실 짐승들은 먹고 번식하는 것 외에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인생들에게 하나님께서는 생각할 수 있는 놀라운 복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돈 보다 자기 자신의 유익보다 이웃의 유익과 조물주이신 하나님의 유익을 만들기 위해 소중한 생명도 버리는 희생을 하였던 것입니다. 역사가 증거해 주는 이와 같은 수많은 사람들의 삶이 고귀하고 오래도록 사람들의 가슴속에 살아 남아 있는 것은 그들의 삶이 돈과 자신이 아닌 인류와 하나님께 바쳐진 고귀한 생애였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죽어서 천국에서 영원히 사는 것만이 영생이 아닙니다. 오고 오는 세대들의 가슴속에 기억되어 있고 살아 있는 삶이 보다 더 실제적인 영생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겠습니까? 돈에 삶의 모든 것을 거는 그런 삶은 살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열심히 돈을 벌고 일을 하되 그 돈으로 값지게 쓸줄도 알고 이웃들과 부모 형제들을 보살피는 그런 아름다운 헌신적인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인천에 있는 인천제일상호신용금고의 회장이었던 이성철 회장은 1천억이라는 놀라운 재산을 남겨 놓고 지난 97년 8월에 있었던 괌에서의 KAL기 추락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되자 그 형제들과 사위간에 치열한 유산 상속을 위한 법정 싸움이 시작되었고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끝나지 않은 상태로 세인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그는 그렇게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7남매나 되는 다른 형제 자매들은 집 하나 없으면서 초라하고 가난하게 살아왔다는 것입니다. 앞서 말씀 드린 어느 고등학생처럼 돈만이 인생의 최고 가치가 되고 나면 이처럼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으로 변질되고 말 것입니다.

어느 누구도 최고 좋은 그것은 굳게 움켜잡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삶은 불행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참으로 이 세상에 오셔서 단칸 방 하나 자기 것으로 소유하지 못한 체 가난하고 소외되고 핍박만 받으셨던 우리 주님은 그 얼마나 비참한 삶을 살고 가셨겠습니까? 그리고 그를 추종하기 위해 자신의 가장 소중한 모든 것들을 배설물과 같이 여기고 초라하고 가난하게 일생을 살아갔던 사도 바울도 실패한 인생임에 틀림이 없을 것입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우리 교회에서도 파송한 선교사님들과 같이 자신의 소중한 모든 삶을 접고 가난하고 비참한 오지에서 선교 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겠습니까? 그러므로 돈만 향해 사는 삶보다 더 초라한 삶은 없는 것입니다. 좀 더 가슴을 열고 한번뿐인 삶을 나누면서 살게 될 때 비로소 이 땅에 생명 주신 조물주 하나님께 기쁨과 영광을 드리는 복된 삶이 될 것입니다.

- Advertisement -spot_img

관련 아티클

spot_img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