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지부, 첫 SCE부흥전략세미나 개최
코로나19는 가뜩이나 난관에 봉착한 다음세대 세우기에 적잖은 충격을 가했다. 근근이 주일학교 명맥을 이어오던 교회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우후죽순 문을 닫는 사례가 늘었다. 노력을 덜해서가 아니라 다음세대들이 교회를 아예 나오지 않는 이유가 더 컸다. 감염병 정국에서 한국교회의 다음세대 세우기는 말 그대로 발등의 불이 되었다.
이런 가운데 학생지도부(부장:하재호 목사)가 6월 7~9일 제주도 오리엔탈호텔에서 총회SCE 부흥전략세미나를 열었다. 처음으로 실시하는 전략세미나인 점도 그렇지만, 코로나19 종식 이후 중·고·대·청년부 부흥과 연계한 SCE 활성화를 가늠하는 시의성 측면에서 관심을 받기 충분했다.
감염병 상황이 나빠져 당초 계획을 현장에서 수정해야 했고, 심도 있는 전략논의가 부족해 다소 아쉬움을 남겼지만, 다음세대를 세우는 일에 총회와 교회교육현장의 전방위적인 노력과 실효성 있는 대안 마련을 공유하는 유익한 장이었다.
“지도자가 중요하다”
다음세대를 세우는 일에는 다음세대를 교육하는 지도자의 역할이 클 수밖에 없다. SCE 부흥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다음세대 사역자의 중요성은 이번 세미나 내내 강조된 부분이었다.
첫날 저녁부흥회를 이끈 소강석 총회장은 “다니엘이 몸은 수산궁에 있었지만 환상을 본 곳은 을래 강변이었다는 것은 역설적”이라면서, “이는 다니엘이 이곳에서 영적 스승들로부터 철저하게 신앙교육을 받았다는 증거다. 다음세대에게 교회가 하나님의 말씀과 은혜가 있는 영혼의 토포필리아임을 심어주는 지도자가 되어 줄 것”을 강조했다.
부장 하재호 목사 역시도 “능력있는 지도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세상에서 가장 가치있는 사람을 세우고 일깨우는 일에 생명을 거는 사역자가 되자”고 했고, 도원욱 목사(한성교회)는 “폭풍같은 변화가 예고되는 시대에 사람을 세우는 일에 대한 가치는 더 절실해졌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전략을 배워도 지도자 자신의 수준이 달라지지 않으면 어떠한 변화도 만들 수 없다”며 다음세대를 가르치는 사역자의 사명에 대해 피력했다.
“교회교육 방식 전환해야”
이번 세미나에는 교회교육 방식의 방향성 전환이 시급하다는 진단도 이어졌다. ‘언택트 시대! 다음세대 부흥전략’을 주제로 강의한 김태훈 목사(한주교회)는 참여와 공감의 교회교육으로 전환을 강조했다. 김 목사는 “미디어는 메시지다. 미디어를 잘 활용해 하나님을 전할 수 있어야 한다”며, “코로나19는 소셜미디어 시대를 앞당겼다. 메타버스(가상세계)라는 신대륙을 만난 다음세대에 맞는 참여, 공유, 공감이 있는 교육으로 바꾼다면 한국교회의 미래는 밝다”고 했다.
김관선 목사(산정현교회)는 능력을 중시하고 획일화된 교회교육을 경계했다. 김 목사는 “교회는 성적 우선과 능력 강조로 사람을 잃는 획일화된 세상의 교육을 따라가선 안 된다”고 지적하면서, “교회교육은 예수님 만나게 해주는 것이다. 예수님 만나는 것이란 미래를 만나는 것이고, 내 속에 심어준 간사함을 버리고 하나님께서 원래 심어 놓으신 건강한 가치를 심어주는 것이다. 진정한 교사 역할은 예수님을 제대로 만나게 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갑신 목사(예수향남교회)는 “하나님으로부터 대가를 바라도록 가르치고 있지 않은지 우리의 교육방식을 진단해야 한다”면서 “나를 변화시킨 사랑으로 다음세대를 사랑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복음적 대화가 형성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이외에도 이관형 목사(내일교회)는 “다음세대에게 짐이 되는 교회가 아니라 자랑스러운 교회를 물려줘야 한다”고 했고, 김미열 목사(원주중부교회)는 “다음세대를 살리는 길은 복음 밖에 없다. 만나서 복음적인 대화를 나누고 가르침의 현장에서 모범을 보이는 삶을 살자”고 강조했다. 또한 서기 오종영 목사, 회계 곽양구 목사, SCE중앙지도 노재경 목사 등 학지부 관계자들이 설교와 특강으로 SCE 활성화를 독려했다.
세미나 참석자들은 처음으로 실시한 SCE 전략세미나에 대해 전반적인 만족감을 표하면서도, SCE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이시형 목사(부산 좋은교회)는 “코로나19로 힘겨운 시기에 다음세대를 위한 부흥전략세미나에 기대가 컸고, 힘겨웠던 몸과 마음이 힐링이 되어 좋았다”고 평가하면서, “다음세대 사역 활성화를 위해 학지부와 총회교육국 등 유관 부서와 현장 사역자들의 긴밀한 협력으로 보다 효과적인 SCE 사역개발과 적용이 일어나는 시너지가 일어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인터뷰/학생지도부장 하재호 목사
삶의 현장을 하나님 나라로 바꾸는 비전 갖자
▲이번 전략세미나를 전반적으로 평가한다면.
=코로나19로 모든 사역이 갇혀 있는 시기에 다음세대 지도자들을 영적으로 깨우기 위해 야심차게 계획했고, 세 차례나 답사를 하며 꼼꼼하게 행사를 준비했다. 하지만 감염병 상황이 나빠져 행사 진행은 물론 재정과 인원동원에 많은 제약을 받았다. 실제 계획한대로 진행하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하기도 했다. 하지만 강사님들의 탁월한 메시지로 힘을 얻었고 도전을 받았고, 피드백도 좋았다. 처음으로 기획한 행사이기에 미흡한 점도 있겠지만 모쪼록 다음세대 부흥과 활성화의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전략세미나는 처음이다. 어떤 취지로 개최했나.
=코로나19로 초토화되고 있는 다음세대를 살리고, 다음세대를 이끄는 지도자들을 일깨워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마련한 행사였다. 다음세대 사역은 결코 놓치거나 포기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코로나19로 한국교회 주일학교의 무너짐이 가속화되고 있는데 그저 방관하고 있는 모습을 볼 때 안타깝기 그지없다. 철저한 방역수칙 하에 교회 교육을 중단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지금의 때를 놓치면 반드시 후회하게 된다. 이러한 마음을 공유하기 위해 전략세미나를 준비한 것이다. 다소 미흡했던 전략 논의는 권역별 간담회에서 현장 목소리를 많을 듣겠다.
▲총회 SCE가 추구하고 있는 방향을 다시 주지시킨다면.
=총회 SCE의 궁극적 방향성은 다음세대를 하나님중심, 말씀중심, 교회중심의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서로 연합하여 주님의 몸인 거룩한 교회를 이루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게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삶의 현장을 하나님 나라로 바꾸는 비전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 SCE 현황과 향후 활성화 방안은.
=지금 대학교 기독교 동아리가 초토화된 상황이다. 오히려 SCE는 도전적으로 ‘학교를 교회로 만들자’는 기치를 걸고 ‘3355기도운동’을 실시하고 있다. 청소년들과 청년들에게 신앙과 삶을 동시에 가르치는 성경중심의 생활운동이다. 이를 위해 학생지도부는 SCE 9개 정책개발전문위원회를 돕고 있으며, 사역의 지속성을 위해 전국 64개 노회에 SCE 지도목사를 세웠다. 계속 노력해 모든 노회에 지도목사를 세우도록 할 것이다. 전국교회의 전폭적인 기도와 관심을 부탁드린다.
기독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