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November 7, 2024

[총신 120주년 특별기획/ 개혁신학의 꽃으로 피어나다] (8)다시 한국교회 심장으로-이재서 총장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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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 120주년 기획을 마무리하며 학교 수장인 이재서 총장과 대담의 자리를 마련했다. 이 총장은 이번 대담을 통해 “학교 구조의 회복과 함께 재정 건전성의 회복을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전국의 교회와 동문들에게 기도와 후원을 당부했다. 대담은 12월 8일 총신대학교 총장실에서 본지 주필 김관선 목사 사회로 진행됐다. <편집자 주>

▲개교 120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총신의 수장으로서 개교 120주년을 보내는 소감과, 총회 및 전국교회에 보내는 인사말씀을 간단히 부탁 드립니다.

=총신은 하나님께서 시작하신 하나님의 학교입니다. 120년이라는 시간 동안 수많은 일들이 벌어졌고, 굴곡의 세월을 겪기도 했지만 학교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은혜로 역사하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또한 총회와 전국교회가 총신을 사랑하며 기도해주셨기에 지금의 총신이 있을 수 있습니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며, 총회와 산하 교회들 앞에 진정어린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마포삼열 선교사 자택에서 처음 문을 연 평양신학교부터 2021년 총신대학교까지, 총신의 120년 역사를 한 문장으로 정리한다면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말씀해 주십시오. 덧붙여 그 이유도 설명해주십시오.

=저는 총신의 역사를 ‘하나님께서 주인이신 학교’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120년 역사 동안 총신은 영광의 순간 뿐 아니라 고난의 순간도 거쳐 왔습니다. 그 모든 높고 낮은 지점들 가운데 우리가 지켜내야 했던 것은 ‘하나님 주권사상’을 추구하며 ‘오직 하나님께 영광’이라는 개혁신학의 가치를 실천하는 일이었습니다. 하나님을 참되고 유일하신 신으로 섬기며 우리 학교의 주인으로 모셨을 때, 역경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개혁신학의 가르침을 실천하며 체득해온 과정이 총신의 역사라고 생각합니다.

총신대 이재서 총장

▲총신 120년의 여정에는 개교에서 시작해 첫 졸업생 배출, 3·1만세운동 주도, <신학지남> 창간, 사당과 양지캠퍼스 조성 등 숱한 영광과 은혜의 순간이 존재했습니다. 그 수많은 순간들 중에서 총장님께서 생각하시는 가장 결정적인 사건이나 인물을 꼽자면 무엇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우선 수많은 도전들 속에서도 총신의 정체성과 신학적 근간을 바르게 형성하고 지켜낸 박형룡 박윤선 교수님과 같은 위대한 선배들의 역할이 지대했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그분들의 역할과 업적은 오늘까지도 하나의 강물처럼 도도히 흐르고 있습니다. 명신홍 목사님이나 백남조 장로님처럼 학교를 위해 헌신적인 기여를 하신 분들도 잊을 수 없지요.

총신의 역사는 바로 이분들을 비롯해 수많은 교수 학생 직원들이 함께 신학과 신앙을 지켜온 역사라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저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흐름이 일어날 때마다 총신 교수들이 신학적 입장을 발표한 일들을 매우 중요하게 봅니다. 지금도 우리 총신대학교는 정통장로교 개혁신학을 이어받으며, 귀한 성경의 가르침을 그대로 믿고 실천하기 위해 모든 구성원들이 한 마음이 되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총신은 신사참배 압박, 신학교 분열, 최근 임시이사 선임까지 숱한 시련의 시간들도 겪었습니다. 돌이켜보면 그런 시련들조차 총신을 더 단단해지게 한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러한 고난들은 우리 총신이 겸손히 낮아져서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게 하는 훈련의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만을 섬기고, 사람이 아닌 주님께서만 총신대의 주인이심을 체험해온 일련의 과정들이었음이 분명합니다. 총신이 잘못되어가려고 할 때, 사람을 지도자로 여기거나 비슷한 종류의 유혹에 빠지려고 할 때, 주님은 우리를 사랑하셔서 고난을 통해 훈련시키고 빚으셨고, 그러한 일들을 통해 지금의 총신으로 우뚝 서게 되었습니다.

▲총장님께서 취임하신 이후 흔들리던 총신이 안정을 찾고 있다는 평들이 많습니다. 총신의 회복을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간 어떤 성과들이 나타났는지 소개해 주십시오,

=구조의 회복을 위한 노력의 결과로 임시이사 체제가 조속히 종결되고 정이사 체제로의 복귀가 이루어질 수 있었다면, 재정건전성 회복을 위한 노력의 결과로 52억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의 모금 성과가 나타났다는 점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작년 말에는 어려운 상황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교직원들이 따로 특별장학금을 기부해 1억7000만원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다음으로 작년에 실시된 대학교원양성평가에서의 우수한 결과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교육대학원 양성과정 축소를 목표로 한 이 평가에서, 전국의 교육대학원들 중 70%가 약 30~50%의 정원을 감축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총신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교직원들이 잘 대처해 교육대학원 교직을 전부 지켜냈습니다.

올해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에서는 비록 자율개선대학에 선정되지는 못하였으나, 앞으로 학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문제점을 수정 보완할 수 있는 경험을 했다고 봅니다. 앞으로 경쟁력 있는 총신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는 과정에 많이 격려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대담 김관선 목사

▲개혁신학을 유지·보수하는 총신의 사명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늘 도전받는 과제입니다. 이 사명과 도전에 대해 총장님 이하 총신의 구성원들은 어떤 각오로 임하고 있는지 말씀 부탁 드립니다.

=총신대학교에 있어서 개혁신학을 지켜내는 것은 단순한 사명 정도가 아니라 우리의 정체성에 관한 중차대한 일입니다. 개혁신학은 성경말씀에 기초하여 성경을 가장 바르게 증거하는 신학이기 때문입니다. 개혁신학으로 신학도들과 기독교지도자들을 양성하여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복음을 증거하고, 일상의 삶 가운데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나게 하는 일이야말로 총신대학교가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총신의 신학이 변질되었다고 걱정하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총장으로서 총신의 정체성은 계속해서 확고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자신 있게 말씀드립니다.

▲총신의 고유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며 발전으로 나아가는 길을 어떻게 제시하고 계십니까?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총신대학교는 개혁신학을 근거로 한 교육을 더욱 확고히 실시하기 위해 장단기 발전계획을 세우는 중입니다.

‘총신비전 2023’은 3년에 걸친 단기계획입니다. 이를 잘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으로, 총장으로서 저의 후반기 집무를 통해 총신이 더욱 발전해나갈 수 있는 10년 장기계획도 함께 세우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교육의 혁신을 도모하고 다양한 평가들에 체계적으로 대비해 나가고자 합니다.

우리의 신앙적 정체성은 변함없이 동일하게 지켜내며, 그 정체성을 실제로 학생들이 배우고 실천하도록 교육하기 위한 교육과정의 혁신이 필요합니다. 개혁신앙을 사회의 다양한 영역들 속에서 실천하여, 모든 영역에 하나님의 주권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하는 것입니다. 학내사태 이후 회복의 과정을 지나왔고, 이제 미래를 향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힘을 내어 한 걸음 더 내디뎌야 할 때입니다.

▲교단 직영신학교인 총신이 더욱 도약하기 위해서는 학교는 물론 법인이사회와 총회까지 모든 구성원들과 동역자들이 한 마음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총신 가족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총신의 주인은 오직 하나님 한 분 뿐이십니다. 그 하나님 앞에 학교, 법인, 총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겸손히 손잡고 함께 나아갈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특별히 앞에서 말씀드린 총신비전 장기발전계획은 금년에 선임된 법인이사회와 함께 논의해 나가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전국교회와 동문들께 말씀드립니다. 총신을 위해서 기도해주십시오. 후원해주십시오. 그리고 인재들을 보내주십시오. 끝으로 주님께서 총신대학교에 허락하신 사명을 이루어드리기 위해, 우리 총신대학교 교직원들은 온 맘을 다하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약속드립니다.

기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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