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교단에서 안수받아, 여 동문 72% 예장합동 女 목사안수 필요해
최근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이하 예장합동)에 속하는 한국 총신대학교(총장 이재서 박사, 이하 총신대) 신학대학원(이하 신대원) 여동문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총신을 졸업한 여성 중 안수받은 목사 비중은 10명 중 2명, 1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여성 졸업 동문 2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성 동문 사역현황 실태조사를 통해 드러났다.
현재의 직분을 묻는 문항에서는 전도사가 50%로 절반을 차지했고, 그 다음 사모 20%, 목사 18%, 선교사 6% 순으로 나타났다.
목사 안수는 대개 타 교단을 통해 받았다. 예장합동은 여성 목사안수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8%는 한국독립교회 선교단체연합회(KICAM)라고 답했다. 그 외에 예장합동개혁총회와 예장백석총회가 각각 13%를 차지했다.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은 여성 목사안수 필요성을 묻는 문항이었다. 응답자의 72%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반면에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3%에 그쳤다.
현재 한국 주요 교단 10개 중 여성 목사안수를 불허하고 있는 곳은 예장 합동, 고신, 합신 등 3개 교단이다.
예장합동의 경우, 지난해 9월 총회에서 총신대 신대원 여성 졸업자에 대한 목사안수 허용 안건 논의가 불발된 바 있다. 그러나 향후 수년 내에 분위기가 많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는 의견도 있다.
시대의 변천에 따라, 여성의 역할도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여성 목사안수를 반대하는 신학적 근거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는 신학자들도 점점 늘고 있다.
더욱이 급속한 문명의 발달과 함께 점점 깊어지는 사회적 불평등과 갈등 등 사회의 역기능 현장, 특히 목회현장에서는 하나님께서 주신 여성 특유의 섬세함이 의외의 중요한 치유의 손길이 될 수도 있다. 여성 목사안수의 순기능은 항상 논의의 가치가 있다.
이영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