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총장 “세상 살리는 영복합 인재양성”
80회 동창회 발전기금 1억2000만원 전달
총신대학교 제22대 총장 박성규 목사가 취임했다.
예장합동 총회(총회장 권순웅 목사) 직할대학인 총신대학교는 25일 오전11시 총신대 사당캠퍼스 백남조홀에서 제21대 이재서 총장 이임과 제22대 박성규 총장 취임감사예배를 드렸다.
예배는 법인이사장 화종부 목사(남서울교회)의 인도로 총회서기 고광석 목사(광주서광교회)의 기도, 법인이사 김이경 교수(중앙대 교육대학원장)의 성경봉독, 교회음악과 전체학우의 찬양에 이어 부총회장 오정호 목사가 “총신의 생명, 예수 그리스도”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선포했다.
오정호 목사는 먼저 혼란한 총신을 안정시키고 회복의 기틀을 놓은 이재서 총장에게 감사했다. “불과 수년 전 한겨울에 학교 정상화를 위해 기도했다. 이재서 총장은 공정 투명 소통의 기치를 들고 직분을 감당하셨다. 정말 애를 많이 쓰셨다.” 며 “이제 은혜의 역사가 열렸다.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총신을 향한 불타는 열정을 가진 박성규 총장님과 총신에 주님의 놀라운 은총이 함께 하길 기도한다”며 신임 총장 박성규 목사를 축복했다.
이어 “총신에 돈을 얼마나 쌓아 놓느냐가 목적이 아니라 우리 주님을 얼마나 사랑하느냐가 목적이 되어야 한다.”며 “기승전 돈이 아니라 기승전 예수 그리스도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감사예배는 증경총회장 배광식 목사 축도로 모두 마쳤다.
이·취임식은 이임하는 이재서 총장의 4년 사역과 업적 보고로 시작했다. 특히 이 총장은 총신대가 극한 혼란에 휩싸여 있을 때에 부임해 학교 안정화와 재정 확충에 기여한 공이 컸다. 재임 동안 총 161억원의 발전기금과 후원금을 모금했다.
이재서 총장은 이임사를 통해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과 지난 4년 동안 동행했다. 지켜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올린다. 총신을 아껴주시고 물심양면으로 협력해 주신 교회들과 교직원, 학생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특히 이 총장은 “4년 임기 중에 가장 행복한 순간이 바로 지금”이라며 “하나님께서 훌륭하신 박성규 총장님을 세우셨다. 총신은 박 총장님을 중심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저도 총신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할 것”이라며 총신을 축복했다.
법인이사장 화종부 목사는 이재서 총장에게 공로패를 전했다.
제22대 총장 박성규 박사 취임식은 법인이사회 서기 류명렬 목사(대전 남부교회)가 총장선출 경과보고를 했으며, 신대원장 김상훈 교수의 약력 소개 후, 박성규 총장의 취임서약이 있었다. 이어 화종부 이사장의 취임패 전달 후 박 총장의 취임사가 있었다. 박 총장은 “나는 총신대학교 총장으로서 성경과 본교의 설립정신에 위반되는 것을 가르치지 않고 총장으로서 공정하게 모든 일을 처리할 것을 서약한다”고 했다.
박성규 총장은 취임사에서 급변하는 시대와 학교와 교회에 닥친 위기 속에서도 “하나님이 주신 비전에 집중하면 위기를 헤치고 사명을 감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총신을 향한 하나님의 비전 5가지를 제시했다. 박 총장은 △ 왕이신 하나님께서 통치하시는 학교 △ 신앙의 부흥을 경험하는 학교 △ 개혁신학의 정체성을 지키며 개혁신앙을 살아내는 학교 △ 세상을 변혁하는 실력 있는 인재를 배출하는 학교 △ 지역과 나라와 세계를 섬기는 학교의 비전을 제시했다.
박성규 총장은 “저는 성령에 의해 성화가 이루어진 학교 공동체가 꿈이다. 사회의 모든 영역 속에 스며들어 빛과 소금처럼 세상을 살리는 영복합 인재를 배출하는 것이 꿈이다”라며,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고 나아가자. 미래를 향해 힘있게 나아가자!”고 외쳤다.
또한 박성규 총장의 동기인 총신신대원 제80회 동창회는 학교발전기금을 기탁했다. 80회동창회장 이종석 목사가 대표로 동창 목회자와 교회들이 모금한 1억2000만원을 전달했다. 박 총장이 부전교회에서 목회하며 협력한 부산성시화운동본부도 취임을 축하하며 박남규 본부장이 감사패를 전했다.
학생,교수,교직원 대표가 화환을 전달한 후 총신대학교 제12대 학장 정성구 박사가 격려사를 전했으며, 증경총회장 겸 법인이사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와 피터 릴 백 웨스트민스터 신학교 총장이 영상 격려사를 전했다.
축사는 이수진 국회의원(동작구),나경원 전 원내대표,박일하 동작구청장,총신대 신대원 총동창회장 황재열 목사(부산 세광교회)와 총신대 총동창회장 겸 법인 감사 김미열 목사(원주중부교회)가 축사를 전했다.
축가는 소프라노 김수진 교수,앨토 방신제 교수,테너 왕승원 교수,베이스 한경석 교수 등의 축가, 법인국장 권주식 목사의 광고에 이어 총회 교회자립개발원 이사장 이현국 목사(운화교회)의 기도로 마쳤다.
이어 열린 이임 및 취임 리셉션은 장로부총회장 임영식 장로(아천제일교회)의 기도와 총장 및 내빈 대표의 케이크 커팅으로 진행됐다.
한편 신임 박성규 총장은 총신대와 총신신대원을 졸업하고 육군 군목으로 14년 간 복무 후 소령 예편, 미국 남가주 사랑의교회 부목사, 미국 나성한미교회 담임목사를 거쳐 2006년 3월 부산부전교회 담임목사로 부임 후 지난 4월 사임했다. 연세대 연합신학대원에서 신학석사와 미국 풀러신학교에서 목회학박사를 취득했다.
총회교회자립개발원 서기, 실무부이사장, 총신대 총동창회장, 총신대 초빙교수 등을 역임했다.
제21대 이재서 총장 이임과 제22대 박성규 총장 취임 예배는 총신대 교직원과 학생, 총회부총회장 오정호 목사를 비롯한 교단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또한 지역 정계 인사를 비롯해 총동창회장 황재열(총신신대원) 김미열(총신대) 목사, 박성규 신임 총장의 동창인 총신신대원 80회 동기 목회자들, 부전교회 성도 120여 명이 함께 했다.
이날 총장 취임사는 다음과 같다.
22대 총장 박성규 목사 취임사
“총신, 시대의 희망 되겠습니다”
부족한 종을 모교 총신대학교 총장으로 섬기게 하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특히 지난 4년간 학교를 크게 발전시켜 오신 이재서 총장님의 헌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총장님께서 이루신 토대 위에 학교를 더욱 발전시켜 나아가겠습니다. 총장님의 앞날에 하나님의 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오늘 소중한 순서를 맡아 수고하여 주신 분들과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내외빈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른 아침 부산에서 출발하여 와주신 사랑하는 부전교회 성도님들과 부산성시화운동본부 임원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저의 신학대학원 동기이신 80회 목사님들께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있는 동기 목사님들까지 동참하여 큰 발전기금을 전달하여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동작구민 중 어려운 분들을 위한 쌀을 기부해주신 모든 분께도 감사드립니다. 자랑스러운 총신대학교 교직원 여러분과 학우 여러분들이 함께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친애하는 교직원 여러분, 그리고 학우 여러분! 우리는 급변하는 사회, 고도로 발달하는 과학 문명의 시대, 저 출생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라는 여러 위기 앞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학교육협의회가 주관하는 대학기관인증평가와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주관하는 교원양성평가도 잘 대비해야 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이제 제시하는 비전에 집중한다면 우리는 위기의 파고를 헤치고 나아가 하나님께서 맡기신 소명을 감당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이제 비전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왕이신 하나님께서 통치하시는 학교가 되는 비전입니다.
성경의 핵심 곧 개혁신학의 핵심은 하나님께서 만왕의 왕이시며 인간은 그 왕께 순종할 때 가장 행복하다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하나님 앞에 종으로 삽시다. 그러면 우리 학교는 위대하신 하나님께서 세우시는 가장 좋은 기독교 명문 대학이요 신학대학원이 될 것입니다.
둘째 신앙의 부흥을 경험하는 학교가 되는 비전입니다.
대학은 지성의 요람입니다. 그러나 기독교 대학에 있어 더 중요한 것은 신앙 부흥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마른 뼈도 살리시는 부흥의 능력을 경험하면 그 어떤 인생의 문제도, 사회의 문제도 해결하는 인재들이 우리 대학과 신대원을 통해 배출될 것입니다.
셋째 개혁신학의 정체성을 굳게 지키며 개혁신앙으로 사는 비전입니다.
총회의 직할대학으로서 총회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겠습니다. 개혁신학은 성경의 절대 무오, 오직 은혜로 얻는 구원, 왕이신 하나님의 절대 주권과 통치, 성령의 도우심을 통한 성화 등을 믿는 가장 성경적 신학입니다. 1901년 사무엘 마펫 선교사님이 우리 학교의 전신인 평양신학교를 세운 이후 지금까지 지켜온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신학입니다. 이 개혁신학을 확고히 지키겠습니다. 나아가 개혁신학대로 사는 개혁신앙을 확산시키겠습니다. 개혁신학의 요체인 하나님의 통치와 성화를 경험하는 학교구성원이 된다면 세상의 대학과는 차원이 다른 성숙한 인격을 가진 구성원으로 가득 찬 학교가 될 것입니다.
넷째 세상을 변혁시키는 실력을 갖춘 인물을 배출하는 비전입니다.
개혁주의는 교회 안에만 머무는 신학이 아닙니다. 개혁주의 3대 신학자의 한 분인 아브라함 카이퍼의 말처럼 “인간 실존의 모든 영역 중에 그리스도께서 ‘내것이야’라고 외치지 않는 곳은 단 1 평방인치도 없습니다” 변혁은 다른 말로 건강하게 살리는 것입니다. 삼일운동 때 민족대표 33인 중 우리 학교 출신이 다섯 명이나 되었습니다. 길선주, 유여대, 김병조, 양전백 목사님입니다. 남강 이승훈 장로님도 1917년 1년간 우리 신학교에서 수학하셨습니다. 개혁신학은 교회가 게토가 아니라, 세상 속에 스며 들어가는 빛처럼, 세상 속에 녹아 들어가는 소금처럼 세상 속으로 들어가 세상을 살리는 신학입니다. 그러기 위해 현장이 필요로 하는 실력을 갖춘 융복합 인재를 배출해야 합니다. 개인의 영달을 위한 것이 아닌, 세상을 살리기 위한 융복합 인재를 배출해야 합니다.
끝으로 글로컬 사회를 잘 돌보는 예수님의 심장과 손을 가지는 비전입니다.
가깝게는 동작구민과 서울 시민, 나아가 우리 겨레와 지구촌 이웃들을 예수님의 심장으로 사랑하며 예수님의 손으로 섬기는 우리 학교가 되길 바랍니다.
우리 학교의 가장 큰 가능성과 희망은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십니다. 사람은 유능할 수는 있지만 전능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하시고자만 하시면 못하실 것이 없는 분이십니다. 그 하나님을 의지하여 이상 다섯 가지 비전을 이루어 나간다면 사랑하는 총신대학교는 이 시대의 희망이 될 것입니다. 이 일을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여러분 모두에게 하나님의 크신 은혜가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사랑하는 총신대학교의 왕이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고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