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December 22, 2024

“지친 영혼, 말씀과 쉼 통해 다시 기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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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 전국평신도하기수련회 … 예배와 관광으로 재충전 기회 제공

전국평신도하기수련회에 참석한 성도들은 매일 아침저녁으로 이어진 5번의 집회를 통해 잃어버린 예배의 감격을 회복하고, 주의 일을 향한 열정을 채워나갔다.

“영육 간에 쉼을 얻고 말씀으로 무장해 다시 삶의 자리, 예배의 자리로 나아갑니다!”

제36회 총회 전국평신도하기수련회가 8월 22일부터 24일까지 2박 3일간 제주도 오리엔탈호텔에서 성료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년 만에 열린 수련회에는 총회 산하 전국 교회 장로와 권사, 집사, 성도 1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특별히 총회 성경통신대학과 주교 교사통신대학, 평신도성경교육대학원 재학생 및 졸업생들이 함께 모여 기도하고 서로를 격려하는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매일 아침저녁으로는 말씀과 기도로 하나님의 은혜를, 낮 시간에는 관광과 문화탐방을 통해 심신의 위로와 교제의 기쁨을 누렸다.

교육부 서기 박순석 목사의 인도로 드린 첫날 개회예배는 교육부 회계 배정환 목사 기도, 총회장 배광식 목사 설교, 교육부장 김상기 목사 환영사, 변충진 목사(늘푸른교회) 축도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부흥’(느 8:1~3)을 주제로 설교한 총회장 배광식 목사는 지난 2년 넘도록 코로나19 사태로 예배가 중단되고 교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하는 현실을 이야기하며, 세속화와 종교다원주의 등으로 위기에 빠진 한국교회를 진단했다. 그러나 이 같은 외적인 현상보다 교회 내적인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한 배 총회장은 “울부짖는 모습, 헌신하는 모습 등 아름다운 신앙의 유산이 퇴색해가고 있다. 주의 종들의 가슴은 식었고 성도들도 더 이상 뜨겁지 않다”며 “부흥은 아련한 옛날 이야기로 전락했고, 부흥하는 교회는 희귀한 경우가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다시 교회로 나아와 믿음의 선배들이 흘렸던 눈물로 돌아가야 할 줄로 믿는다. 역사 속에 갇혀있는 부흥이 아니라 오늘날 여러분을 통해 일어나는 부흥의 역사를 기대한다”고 축복했다.

이어진 저녁부흥회에서는 김종원 목사(포곡제일교회)가 요한복음 3장 16절과 요한일서 3장 16절을 본문으로 ‘두 개의 3:16’이라는 제목의 말씀을 전했다. 김 목사는 세상으로부터 존재 이유를 의심 받는 교회의 현실을 꼬집으며, 그 이유로 “그리스도인들이 교회의 존재 가치를 제대로 드러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요한복음 3장 16절이 ‘우리의 믿음에 대한 이야기’라면, 요한일서 3장 16절은 ‘우리의 생활에 대한 이야기’”라며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려면 믿음도 생활도 바라야 한다. 남을 죽이고라도 내가 살겠다는 태도로는 하나님의 영광을 결코 드러낼 수 없다”고 변화된 성도의 삶을 당부했다.

2일차 일정은 교육부 총무 김호겸 목사가 인도한 새벽예배로 시작했다. 김 목사는 “급진적 변화 이후 평생 주님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큰 변화 없이 조금씩 변화돼 가면서도 그리스도를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며 “사도 바울과 같은 사람뿐만 아니라 디모데 빌레몬 압비아 아킵보 같은 평범한 사람들도 그리스도 예수를 위해 사는 사람들이다. 자기 자리에서 조용하게 섬기는 그 섬김 역시 그리스도 예수를 위해 사는 삶인 줄로 믿는다”고 격려했다.

이날 관광 및 문화탐방 일정을 마친 참석자들은 김종석 목사(은석교회)가 강사로 나선 저녁부흥회에서 다시 한번 성령 충만을 경험했다. ‘당신은 복 있는 사람입니다’(시 1:1~3, 마 5:3~12)라는 제하의 말씀에서 팔복 말씀의 구조를 분석한 그는 “보통 앞에 나오는 고난의 결과로 뒤에 나오는 복을 받는다고 이해하기 쉽지만, 우리는 이미 하나님께 축복의 약속을 받은 사람들이다. 결국 앞부분은 그리스도인들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손해인 줄 알면서도 그리스도인이기 때문에 해야 하는 일이 있다”면서 “고통스럽고 힘들지만 그 과정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축복을 허락하시는 귀한 기회다. 고난이 아니라 그 가운데 임하시는 하나님의 축복을 발견하자”고 최전선에서 신앙을 지키려 몸부림치는 평신도들을 응원했다.

끝으로 마지막 날 새벽 폐회예배에서 삶의 자리로 돌아가는 평신도들에게 파송의 메시지를 전한 교육부장 김상기 목사는 “이번 수련회의 최고의 목적은 직분을 감당하며 오는 시험을 극복하고 ‘다시 사랑하고 싶다’ ‘기쁨으로 일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만드는 데 있다”며 “쉼은 또 하나의 영성이다. 휴식을 취하고 돌아가면 성령의 임재가 우리의 감정을 압도적으로 지배하는 것을 경험하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수련회는 가족 단위 참석자들이 많았다. 최고령 89세 노(老)권사로부터 유치부 어린아이까지 남녀노소가 함께 울고 웃는 은혜와 감동의 시간을 보내며 직장과 가정, 일터에서 바쁜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의 여유를 되찾았다.

휴가를 내고 아내와 함께 참석했다는 이정수 안수집사(신반포교회)는 “말씀을 더욱 깊이 알고 예수님의 사랑을 느낀 시간이었다. 정체됐던 신앙이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새롭게 결심하는 계기가 됐다”며 “일상 속에서 다시 지치고 어려울 때 쉼의 순간에 충전 받은 내용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다 기록했다.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하나님을 전하는 삶을 살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행사를 마친 교육부장 김상기 목사는 “평신도들이 교회의 희망이고 교단의 희망이라는 가능성과 기대를 갖게 한 시간이었다”고 평가하면서, 각 교회들마다 정체 현상을 보이고 여러 가지 분쟁으로 어려움을 겪는 시대에 참석자들이 ‘피스메이커’ ‘열정 메이커’가 돼 돌파구를 만들어낼 수 있기를 소망했다.

기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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