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한 공간 감시구역화
교회, 첫 번째 박해 대상
중국에서는 십자가가 공격 대상이다. 그리고 기독교에 대한 박해는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왜나면 십자가는 단순한 종교적 상징이 아닌 공산당보다 더 위대한 왕이 존재한다는 선언과도 같기 때문이다.
한 기독교 매체에 의하면, 중국 전역에 걸친 교회 벽에는 안면 인식 카메라가, 심지어 설교 강단에도 설치돼 있어 신성한 공간이 감시 대상 구역으로 변하고 있다. 마땅히 성지여야 할 곳이 국가 권력의 연장선에 놓이게 된 것이다.
이처럼 중국이 기독교에 대해 껄끄러워 하는 것은 성경적 기독교가 전체주의 정권에 위협되기 때문이다. 성경적 기독교는 절대적인 진리를 선포하며 최고 권위를 국가가 아닌 예수 그리스도에 두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마도 공산당에게 가장 위협적인 것은, 기독교가 사람들에게 인위적으로 통제하기 힘든 희망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극심한 경제적 고통, 치솟는 인플레이션, 그리고 학생 주도 시위가 증가하는 현 상황 속에서 중국 공산당이 교회를 위험요소로 여기고 표적삼아 공격하는 것은 당연하다.
모든 등록된 교회, 특히 정부가 승인한 삼자애국운동(三自愛國運動) 산하 교회에는 안면 인식 카메라 설치가 의무화돼 있다. 설교 강단을 포함한 교회 구석구석에 안면 인식 카메라가 설치돼 있어 예배에 참석하는 모든 사람을 감시한다. 이러한 AI 기반 시스템은 예배 출석자를 추적하고, 미등록 신도를 가려낸 데이터를 중앙 정부 데이터베이스로 전송한다.
하지만 이는 기독교에 대한 공격의 일부에 불과하다. 각각의 공격 방식에는 기독교를 단순히 억압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가 이미지를 재정의하려는 섬뜩한 전략이 숨어있다.
그중 하나는 성경의 중국화다. 공산주의적 가치에 맞춰 성경을 재구성하려는 중국 공산당의 시도는 가장 신성모독적인 전술에 속한다. 요한복음 8장을 충격적으로 다시 쓴 것 중 하나는, 간음하다 잡힌 여자를 예수님이 용서하신 장면인데, 공산당 판은 예수님이 직접 그녀에게 돌을 던지며 자신도 죄인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으로 끝맺는다. 이는 본질적인 은혜의 메시지를 완전히 희석시킨 것이다. 이렇게 재구성한 성경 내용을 공립학교에서 가르치고 교회에 배포하는 등 하나님의 진리를 공산주의 이념으로 대체하고 있다. 성경은 사실상 본질이 왜곡된 국정교과서가 되고 국가를 위해 재포장된 것이다.
그 다음은 십자가 제거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중국의 허난성과 저장성 등 여러 성에서는 이미 수천 개의 십자가가 철거됐다. 심지어 국가가 인가한 교회에서도 십자가가 철거됐다. 십자가 철거를 제지하던 신도는 구타당하거나 체포되었고, 심지어 교회 자체가 철거되기도 했다. 이는 단순한 외형적 검열을 넘어, 대중의 의식 속에서 기독교를 지우려는 의도가 분명하다.
중국 공산당 정부는 성경 왜곡과 십자가 철거에 머물지 않았다. 국가가 승인한 교회에서조차 예배 시간에 찬송가보다 공산당 국가를 먼저 불러야 한다. 목사들도 공산주의 정책을 찬양하는 설교를 해야 한다. 예배당은 마오쩌둥과 시진핑 초상화가 전통적인 기독교 상징물 대신하고 있다. 18세 미만 아동은 예배 참석이 금지되고, 가정에서의 종교 교육도 불허하고 있다. 이는 신앙 전수를 차단하고 다음세대가 구세주가 아닌 국가를 숭상하도록 하는 쇄뇌작전이다.
중국의 가정교회는 그 탄압정도가 더욱 심하다. 목사들은 헌금을 모금한 “사업 사기”와 같은 혐의로 체포되는 일이 흔하다. 성경적 의견을 고집하면 처벌받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의료나 고아원 돌봄과 같은 인도주의적 활동을 하는 외국인 선교사들조차도 추방되거나 체포되고 있다. 외국인 기독교인이 중국에서 활동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졌다. 많은 선교사들이 추방이나 투옥의 위험을 무릅쓰고 활동하고 있다. 외국인의 설교, 교육, 전도는 이제 처벌 대상이며, 그들과 교류하는 모든 중국인은 중국 공산당의 표적이 된다. 그 결과, 외부 지원을 차단하고 교회를 고립시키는 영적인 국경 장벽이 형성돼 가고 있다.
전체주의 정권 손에 들려진 안면 인식, AI, 감시 소프트웨어 등과 같은 첨단 기술은 절대적인 통제 도구로 변질된다. 일종의 ‘디지털 경찰 국가’로 변하며 기독교인들은 그들의 첫 번째이자 가장 제거해야 할 표적 중 하나가 된다.
현재 중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같은 현상은 현대 기술을 통한 기독교 박해의 전형적인 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지하교회는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 박해가 심하면 심할수록 새로운 믿음의 승리자들이 있게 마련이다.
이영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