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WMA‧KWMC‧KWMF, 협약식 열고 ‘액션 플랜’ 후속조치
한국세계선교협의회(사무총장:강대흥 선교사·KWMA)는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제8차 세계선교전략회의(NCOWE)를 진행했다.
‘Rethinking’ 올해 NCOWE 2023을 관통하는 주제였다. 그동안의 한국선교는 교회의 폭발적인 성장과 더불어 기록할만한 역사를 남긴 것이 사실이다. 어디 가나 한국 선교사를 만날 수 있었고 여름마다 해외로 향하는 단기선교팀은 10만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선진국이자 강대국인 서구교회가 개발도상국에 지원과 함께 복음을 전하는 방식을 우리나라도 답습해온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역전됐다. 남반구를 중심으로 한 이른바 제3세계 기독교 인구가 서구권 기독교 인구를 역전한 지 오래고 이제는 선교 역시 주도권을 넘겨받는 분위기다. 이런 ‘세계 기독교’ 시대에 한국선교는 어디에 위치해야 하며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가 우리에게 주어진 새로운 과제가 됐다.
이런 선교현장의 현실적인 상황을 꿰뚫고 3박4일 일정을 마치고 폐막된 NCOWE 2023은 마지막 날 ‘NCOWE 2023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른바 ‘평창 선언문’에서 “한국선교는 지난 수십 년간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경험했다. 동시에 짧은 기간 급속히 성장하며 선교지의 문화를 이해하고 섬기기보다는 현지 문화를 존중하지 않고 우리의 관점에서 일방적으로 선교한 과거를 반성적으로 돌아보며 회개한다”는 성찰로 운을 뗀다.
이어서 △물질과 힘에 의한 선교를 지양하고 △지역과 문화의 경계를 넘어 ‘모든 곳에서 모든 곳으로’ 가는 선교시대 적합한 다양하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선교에 참여하며 △자기 중심적 태도를 내려놓고 경청과 인내, 우정과 교제, 환대와 나눔, 하나 됨과 존중의 태도를 가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선교 성숙의 척도는 성도 모두가 선교적 존재로 살아가고 선교사가 섬긴 교회들이 내부인들에 의해 스스로 성장하는 것임을 확인하고 △세계 복음화의 과제가 문화, 종교, 사상, 남녀, 빈부, 생태계, 과학기술 등 모든 영역에서 만물이 그리스도께 복종하게 되는 일임을 인식해 복음이 선교 최전방 지역과 영역에 확장되도록 하며 △다음 세대와 여성도 선교의 주역임을 간과했음을 인정하고 회개하며, 기성세대, 다음세대, 남성과 여성이 함께 주역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확인했다.
금번 선교대회에서의 주목할 만한 변화는 ‘속지주의’에서 ‘속인주의’로의 선교 패러다임 전환이다. 이전에는 지역을 기준으로 해외에 나가는 것이 선교라고 여겼다면, 이제는 지역이 어디든 나와 다른 문화권에 속한 이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선교라고 정의하게 된 것이다. 더불어 다음세대와 여성 선교사 등 그동안 조명받지 못했던 계층에도 시선을 돌렸다.
‘디지털 세계와 선교 트랙’은 온라인 공간이 새로운 땅끝임을 강조하면서 지역과 문화의 경계를 넘었던 선교사라면 기술의 경계도 넘을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으며, ‘변화 속의 선교단체 트랙’은 시대적 혼란, 인프라 약화, 동원 감소를 당면 문제로 지적하고 체계적인 교육과 훈련,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일 오후 3시 KWMA(사무총장 강대흥 목사) 사무실에서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기독교한인세계선교협의회(KWMC), 한인세계선교사회(KWMF)가 협약식을 가졌다.
이들 단체들은 제8차 세계선교전략회의 NCOWE 후속 조치로 ‘액션 플랜(Action Plan)’을 위한 결의서를 발표하고 성숙한 선교로의 변화를 다짐했다.
이들은 세계선교의 중심축이 서구에서 비서구권으로 이동하는 변화의 흐름 속에 ‘선교사가 아닌 내부자 중심의 성장’, ‘재정과 물질이 아닌 네트워크를 통한 선교’, ‘현지교회의 필요에 맞춘 지속 가능한 선교’ 등을 구체적으로 실천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KWMA 운영이사회 제1부이사장 박동찬 목사, KWMA 사무총장 강대흥 목사, KWMC 사무총장 조용중 목사, KWMF 2년차 대표회장 이은용 목사, 3년차 대표회장 방도호 목사, 사무총장 이근희 목사가 참여했다.
고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