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돈주 장로(사랑의교회)
일터 복음화 중요성 갈수록 증대
역사적으로 기술과 경영은 기독교와는 거리가 먼 분야였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 기술과 경영은 우리의 삶과 비즈니스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거 도구의 발전이 인간 문화의 발전을 가져왔다면, 지금은 기술의 발전이 인간 문화의 발전을 가져오고 있다. 요즘 4차 산업혁명이 회자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2016년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나온 말로, 핵심기술은 IoT(사물인터넷), 빅데이터, AI(인공지능)이다. IoT가 빅데이터를 만들고, 빅데이터는 AI의 양식이다. 그리고 AI가 알고리즘을 만들어낸다.
AI는 인간처럼 생각하고, 판단하고, 해결책을 찾는 존재다. 이 AI가 발전했을 때 지구상의 인간을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 미래 AI는 인간을 지구상의 위협으로 여기고 공격을 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많은 기술들이 상용화되는 가운데, 그런 기술들보다 더 엄청난 존재가 오고 있다. 메타버스가 그것이다. 메타버스는 가상과 현실이 분간되지 않는 공간으로, 인간과 인간의 연결이 더 자유로워진다. 이미 많은 메타버스 플랫폼이 활성화 돼 있다. 메타버스 전문업체들은 자체 플랫폼을 통해 비즈니스를 하고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메타버스는 그간의 인터넷 기술을 다 아우르는 세계로, 인터넷을 다 합칠 정도의 폭발적인 서비스를 자랑한다. 제2의 삶이 그 안에 있다. 현장성과 동시성이 있고, 상업성과 흥행성도 있다. 또 고립 공포감을 심어줘 메타버스를 떠나지 못하게 하고 있다. 그렇게 메타버스 안에서 인간들은 새로운 관계를 맺고 있다.
그렇다면 메타버스가 교회와 관계가 없는가? 메타버스는 이미 영적인 부분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우상숭배 게임이 인기이고, 기독교 폄훼와 희화화가 심하다. 또 불법과 타락의 온상이다. 통계상으로는 OECD 국가 십대 거의 대다수가 메타버스 안에서 헤매고 있다.
코로나19 이후의 교회는 어떠해야 하는가 고민이 많다. 우리는 신앙의 본질, 곧 복음과 교회는 반드시 지켜야 하지만, 거기에 더해 시대를 직시하고 필요한 변화를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
기술과 경영이 발전하는 가운데, 영성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기독교적 영성 구축을 위해 대전환이 필요하다. 일터에서 평신도 일터 선교사가 일어나야 한다. 땅 끝을 넘어 가상공간까지 복음을 들고 나가야 한다. 메타버스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도 필요하다. 이 일들을 한 교회가 감당할 수는 없다. 한국교회 전체가 장기적인 시각과 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메타버스를 활용해 글로벌 메타버스 교회도 만들어야 한다. 2024년 한국에서 열리는 로잔대회에서 AI를 다루기를 기대한다. 생각의 대전환이 필요한 시대다.
기독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