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February 23, 2025

[정준모 박사 칼럼] 향기를 발하는 성숙한 언어생활

인기 칼럼

정준모 박사

◆향기를 발하는 성숙한 언어생활

시작하는 말)

콜로라도 스프링스 다운타운 교회

오늘은 모처럼 기다리던 단비가 내려 삼라만상이 춤추는 것 같습니다.

이런 찌푸린 날씨에는 조국 대한민국의 가족, 친구, 옛 교우들이 그처럼 생각납니다.

특히, 오늘은 아내가 만들어 준 순두부찌개를 먹으면 천국에 계신 어머님, 평소에 그처럼 말씀과 기도로 사시면서 3남 2녀의 장남인 불효자식인 나를 누구보다도 애지중지하셨던 어머님이 무던히 생각납니다.

살아생전 어머니께서 “사랑하는 아들아,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하지 말라, 체로 고운 가루를 골라내듯 하라”는 어머님의 교훈을 다시 한번 되새깁니다.

이민 생활을 하면서, 특별히 한국 사람들의 언어생활에 성숙미가 상당히 부실하다는 사실을 늘 느끼고 살아갑니다.

한국의 평소에 교제하며 존경했던 김성덕 목사님은 “남이 없는 곳에서 그 사람이 듣기 싫어하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자신의 삶의 철학이다”고 한 말을 기억합니다.

언제가 서울역 지하철 안에서 잊혀지지 않는 글귀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람들 입에서 나오는 말에 향취 혹은 악취가 있다는 글귀입니다. 사람들의 입안에서 나오는 악취나 는 입냄새 때문에 대인관계가 불편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입안에서 나오는 말이 불편의 정도를 넘어 불행해지는 경우가 엄청나게 많습니다. 특히, 이민 생활을 하면서, 우리 한인들의 입에서 나오는 언어생활을 보면서, 너와 나 예외 없이 순화된 언어생활, 향기로운 언어생활이 절실히 필요함을 절실히 실감하게 됩니다.

1. 말(언어)에 속담과 명언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평생 5백만 마디의 말을 한다고 합니다. 말은 “사람의 생각이나 느낌 따위를 표현하고 전달하는 데 쓰는 음성 기호”입니다. 말은 단순히 커뮤니케이션의 도구만이 아닙니다. 말은 그 사람의 삶 자체를 바꾸어 놓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속담 가운데 선조의 언어생활에 대한 교훈이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말 많은 집은 장맛도 쓰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이 곱다”, “말 많은 것은 과붓집 종년과 같다”, “말은 보태고 떡은 뗀다”, “말로는 천당도 짓는다”, “말로는 사촌 기와집도 지어 준다”, “말 속에 뜻이 있고 뼈가 있다” 등 등이 있습니다. J.레이: 말은 마음의 초상이다. 공자: 군자는 말이 행함보다 앞서는 것을 부끄러워한다. 노자: 믿음이 있는 말은 아름답지 않고 아름다운 말은 믿음이 없다. 등에서 큰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말에 대한 고사성어도 몇 가지 소개합니다. 無言實踐(무언실천) – 말없이 실제로 행함, 少言多行(소언다행) – 말은 적게, 행동은 많이 행함, 言行一致(언행일치) – 말과 행동이 똑같음. 말짓일치, 身言書判(신언서판) – 몸·말씨·글씨·판단으로 중국 당나라 때의 관리 등용 기준이 됨, 擇言篤志(택언독지) – 말은 골라 하고, 뜻은 돈독하게 함 등이 있습니다.

2. 말(언어)가 가지고 있는 3가지 힘

첫째로, 말에는 각인력이 있습니다. 뇌세포 98%는 말의 지배를 받는다고 뇌학자가 밝힌 바 있습니다. 말은 그 사람의 뇌, 마음, 정신, 영혼에 전달되고 새겨집니다. 말은 그 사람에게 메아리처럼 계속 울리고, 여운을 남기면서 각인을 시킵니다. 부정적인 말은 계속 그 사람에게 부정적 상황으로 각인시켜 줍니다. 긍정적인 말을 계속 그 사람에게 긍정적 상황으로 각인시켜 줍니다.

둘째, 말에는 견인력이 있습니다. 말은 당겨주는 힘, 모아주는 힘, 움직이는 힘, 행동을 유발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사람의 말이 두뇌에 새겨지고, 척추를 지배하게 되고 행동으로 전달되어집니다.

셋째로, 말에는 성취력이 있습니다. 말에는 각인력이 생겨 뇌와 마음에 각인될 뿐 아니라, 말에는 견인력이 있어 말대로 견인될 뿐 아니라 말은 말대로 이루어지는 성취력이 있습니다. 그 사람의 말이 그 사람의 인생을 바꾸어 놓은 놀라운 성취력이 있습니다.

3. 언어생활에 대한 성경적 교훈

지혜의 대명사요 인생의 선견자인 솔로몬은 “죽고 사는 것이 혀의 힘에 달렸나니 혀를 쓰기 좋아하는 자는 혀의 열매를 먹으리라/ The tongue has the power oflife and death, and those who love it will eat its fruit”(잠언 18:21). 이를 쉽게 번역하면 “혀는 살리기도, 죽이기도 하는 힘을 가졌으니, 혀를 놀리기 좋아하는 자는 그 대가를 받을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광야교회 지도자 모세는 완악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여호와의 말씀에 나의 삶을 가리켜 맹세하노라.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 대로 내가 너희에게 시행하리라”(민14:28) 말했습니다. 죽고 사는 것이 혀의 권세에 달렸다는 말씀과 너희 말이 하나님 귀에 들린 대로 하나님께서 시행하리라는 말씀은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죽고, 사는 것, 복 받고, 불행해지는 것, 잘되고 잘못되는 것은 우리의 혀 놀림에 달렸다는 잠언 말씀과 우리가 내뱉은 말 대로 하나님께서 시행하라는 민수기 말씀과 일맥상통합니다.

또한 “말이 씨가 된다”는 말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습니다. 말 즉 언어는 동물과 식물의 세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인간에게만 주신 하나님의 축복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실 때 입을 만들어 주셨고 의사소통을 하도록 말을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말을 통하여서 인간관계를 맺기도 하고 행복한 삶을 만들어 가기도 하는 것입니다.

4. 잠언서는 언어생활의 지혜의 보고이다.

잠언서는 지혜의 보고이다. 잠언서는 현명한 삶의 지침서이다. 잠언서는 생명의 길로 안내해주는 영적 나침반이다. 말을 생사를 결정하는 무서운 힘이 있다. 말로 성공하고 승리한다. 또한 말로 실패하고 망한다. 말이 온전하면 모든 것이 온전하다. 말을 그 인격의 성숙의 척도이다. 그 말은 그 사람 자체이다. 말은 그 사람의 투영도이다. 성령의 사람은 언어생활에 성숙하다. 잠언의 말씀으로 온전한 언어생활의 지침서로 삼자.

*입술제어:(10장 19절) 말이 많으면 허물을 면하기 어려우나 그 입술을 제어하는 자는 지혜가 있느니라

*악인의 입:(11장 11절) 성읍은 정직한 자의 축복으로 인하여 진흥하고 악한 자의 입으로 말미암아 무너지느니라

*입술의 허물: (12장 13절) 악인은 입술의 허물로 말미암아 그물에 걸려도 의인은 환난에서 벗어나느니라

*진실한 입술:(12장 19절) 진실한 입술은 영원히 보전되거니와 거짓 혀는 잠시 동안만 있을 뿐이니라

*거짓 입술:(12장 22절) 거짓 입술은 여호와께 미움을 받아도 진실하게 행하는 자는 그의 기뻐하심을 받느니라

*입술 지킴:(13장 3절) 입을 지키는 자는 자기의 생명을 보전하나 입술을 크게 벌리는 자에게는 멸망이 오느니라

*교만한 자 입:(14장 3절) 미련한 자는 교만하여 입으로 매를 자청하고 지혜로운 자의 입술은 자기를 보전하느니라

*유순한 대답: (15장 1절) 유순한 대답은 분노를 쉬게 하여도 과격한 말은 노를 격동하느니:라

*지혜자의 혀:(15장 2절) 지혜 있는 자의 혀는 지식을 선히 베풀고 미련한 자의 입은 미련한 것을 쏟느니라

*온순한 혀:(15장 4절) 온순한 혀는 곧 생명 나무이지만 패역한 혀는 마음을 상하게 하느니라

*맞는 말: (15장 23절) 사람은 그 입의 대답으로 말미암아 기쁨을 얻나니 때에 맞는 말이 얼마나 아름다운고

*악을 쏟는 입: (15장 28절) 의인의 마음은 대답할 말을 깊이 생각하여도 악인의 입은 악을 쏟느니라

*선한 말: (16장 24절) 선한 말은 꿀송이 같아서 마음에 달고 뼈에 양약이 되느니라

*이간하는 말: (17장 9절) 허물을 덮어주는 자는 사랑을 구하는 자요 그것을 거듭 말하는 자는 친한 벗을 이간하는 자니라

*남의 말:(18장 8절) 남의 말하기를 좋아하는 자의 말은 별식과 같아서 뱃속 깊은 데로 내려가느니라

*매를 자청하는 말:(18장 6절) 미련한 자의 입술은 다툼을 일으키고 그의 입은 매를 자청하느니라

*욕을 당하는 말: (18장 13절) 사연을 듣기 전에 대답하는 자는 미련하여 욕을 당하느니라

*패역한 입술:(19장 1절) 가난하여도 성실하게 행하는 자는 입술이 패역하고 미련한 자보다 나으니라

*거짓말:(19장 5절) 거짓 증인은 벌을 면하지 못할 것이요 거짓말을 하는 자도 피하지 못하리라

*다투는 말:(20장 3절) 다툼을 멀리하는 것이 사람에게 영광이거늘 미련한 자마다 다툼을 일으키느니라

*누설하는 말:(20장 19절) 두루 다니며 한담하는 자는 남의 비밀을 누설하나니 입술을 벌린 자를 사귀지 말지니라

*속이는 말:(21장 6절) 속이는 말로 재물을 모으는 것은 죽음을 구하는 것이라 곧 불려다니는 안개니라

*거만한 자의 말:(22장 10절) 거만한 자를 쫓아내면 다툼이 쉬고 싸움과 수욕이 그치느니라

*합당한 말: (25장 11절) 경우에 합당한 말은 아로새긴 은쟁반에 금 사과니라

*까닭 없는 말:26장 2절) 까닭 없는 저주는 참새가 떠도는 것과 제비가 날아가는 것 같이 이루어지지 아니하느니라

*말쟁이:(26장 20절) 나무가 다하면 불이 꺼지고 말쟁이가 없어지면 다툼이 쉬느니라

나오는 말) 랠프 왈드 에머슨(Ralph Waldo Emerson, 1803-1882) 이런 말을 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그가 하는 말에 의해서 자기의 초상을 그려 놓게 된다” 이처럼 말(언어)은 곧 그 사람의 인격이요, 삶이요, 열매요, 미래요, 결과입니다. 말(언어)은 그 사람의 인격을 대표합니다. 자신의 언어 관리가 자신의 인생의 행불행을 결정짓습니다. 저는 목사로서 저 자신과 교회 공동체를 바라보면서 자성해 봅니다. 하나님을 믿는 자들의 언어가 바뀌지 않는다면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히 쓰임을 받을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누구인가요? 예수님을 믿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또한 내 입술이 주님의 자녀답게 변화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리스도인이 되었다는 것은 옛사람을 벗어버리고 새사람을 입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옛 언어생활을 벗고 새 언어생활을 하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영적 전쟁에서 승리는 바로 언어생활의 승리와 직결됩니다. 향기 나는 언어생활, 즉 영혼을 치유하고 살리는 말은 성화된 인격, 성숙한 인격의 열매입니다.

필자의 어머니 이강숙 권사와 큰딸

내 입에서 나오는 언어의 향기는 덴버 보타닉 정원의 예쁜 꽃 보다, 덴버 워싱턴 공원이 장미꽃 향기보다, 로키산맥의 아름다운 딜론의 호숫가에 핀 야생화보다 더 아름답고 그윽한 향기를 발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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