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거짓 복음, 거짓 교리, 거짓 선생이 날 뛰는 시대에 살고 있다. 복음의 핵심인 그리스도의 성육신 교리는 상실된 채 상업주의, 물질주의, 향략주의가 온 세상을 뒤엎어 놓았다. 이 때, 개혁주의 교회와 성도는 기초교리, 으뜸교리인 그리스도의 성육신 교리로 무장하고 진리 가운데 성탄절을 맞이해야 하겠다.
성자 예수님의 성육신은 “선재하신 메시야께서 인간성 안에 들어오신 사건이며 또한 초역사적인 분이 역사 속에 오신 놀라운 사건”이다(게하르더스 보스). 영원하신 하나님 아들이신 성자께서 성령에 의해 동정녀 마리아의 몸을 입고 우리들 가운데 임하셨다. 남자의 씨가 아닌 성령으로 탄생하셨으므로 비록 육신의 몸을 입고 오셨으나 죄는 전혀 없으신 분이시다(히 7:26).
하나님의 아들이 사람의 아들이 되셨는 성육신의 교리에 대하여 칼빈은“ ‘말씀이 육신이 되셨다’ 이는 말씀이 육신으로 ‘변했다거나’ ‘섞여서 혼합되었음’ 을 의미하지 않는다. 성육신은 ‘가장 위대한 신비’였다. 성자 하나님께서는 영원하신 하나님의 말씀으로서 신성으로만 계셨다.
그러나 ‘때가 차매’(갈 4:4) 동일한 말씀의 위격 가운데서 그 신성이 마리아의 태로부터 성령으로 조성된 인성과 연합되었다. 신성과 인성은 위격 안에 있으나 위격은 아니다. 성(性, natura)은 위격(hypostasis)과는 달리 실체(substantia)가 아니므로 그 자체로 개체적 존재성은 없다.
그러므로 양성은 각각 고유한 속성(proprietas)을 유지한 채로 오직 위격 안에만 있으며 오직 위격을 통하여서만 교통한다(기독교 강요, 2.14.1).”고 역설하였다.
또한 칼빈은 “영원 전에 아버지로부터 나신 말씀이 위격적 연합으로 인간의 본성을 취하셨다” 라고 밝힘으로 그는 그리스도의 위격적 연합(unio hypostatica)을 통해서만 양성의 교통이 있음을 명백하게 주장함으로써 이후 그의 후예들에 의해서 전개된 개혁주의 속성교통론의 교리적 기초를 확고하게 수립하였다(문병호,『기독교 강요』, 기독신문 지상강좌 참조).
성육신 사건은 성령의 초자연적 방식과 마리아의 육신을 입고 잉태하시는 자연적 현상과의 조화의 역사이다. 예수님은 참 하나님이시면서 우리와 똑같은 완전한 사람이시다. 우리가 영과 육을 가지고 있듯이 주님도 역시 영과 육을 가지고 계시는 사람이시다.
완전한 양성을 가지신 성자 예수님의 인성과 신성 그 자체는 전혀 변하지 않고 혼합되지 않고 분리 되지 않고 온전하게 공존한다. 그리스도는 신성과 인성을 한 위격(one person)만 갖는다. 양성을 가지신 예수 그리스도이시지만 결코 두 인격이나 두 자아를 가지신 분이 아니시다.
그리스도는 한 인격 안에서 신성의 무한성과 인성의 유한성을 동시에 갖는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령으로 잉태하셨다는 성육신 교리는 예수님이 우리의 연약함을 체휼하시고 또한 점도 흠도 없으신 대속의 희생양이 되신다는 것을 밝혀 준다.
영원하신 성자께서 성령의 잉태로 전혀 죄가 없이 태어나셨으므로 그는 신성과 인성을 한 인격 속에 가지신 분으로 우리의 영원한 중보자가 되신다.
22년도 성탄을 앞두고 그리스도가 참 하나님과 참 사람으로서 중보자로 성육신하신 그 놀라운 구원계획과 오묘한 진리를 깨닫고 주께 경배드리는 성탄절을 맞이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