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November 21, 2024

[정준모 박사 칼럼] 고난의 터널에서 은총의 노래를 부르자 1

인기 칼럼

정준모 박사

고난의 터널에서 은총의 노래를 부르자(1)

형형색색의 고난의 터널을 만나는 인생들

지난 2주간 손녀딸들과 함께 미국 남부를 여행했다. 콜로라고 주, 뉴멕시코 주, 텍사스 주, 그리고 워싱톤 주까지 상당한 거리를 비행기와 자동차로 다녀왔다. 미국 남쪽은 화씨 100도(섭씨 38도)가 넘어 “할아버지, 나 숨 막혀 죽겠어?” 할 정도로 숨쉬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한 여름 무더위 속에 사막 지역을 여행하면서 필자가 살고 있는 콜로라도 주가 얼마나 아름답고 귀한 장소인지 새삼 더욱 실감하게 되었다.

한낮에는 섭씨 35도가 넘어가는 무더위가 시작되는 지금도, 필자가 사는 동네의 파잌스 픽(Pike Peak) 로키산 정상은(14,115ft, 4,302M)에는 아직도 음지에는 눈으로 덮여 있다. 산 정상까지는 자동차로 약 1시간 이상, 산 구비 구비를 운전해 올라가야 한다. 고비를 돌 때마다 산 아래를 바라볼 때, 고소 공포증이 있는 나로서는 운전하기 매우 힘든 코스이다. 특히, 정상에 올랐을 때는 산소 부족 현상으로 호흡조차 힘들 때가 많다.

인생을 살다 보면, 높은 계곡을 올라갈 때도 있고, 깊은 터널을 빠져나가야 할 곳도 수없이 많다. 지금까지 아니 지금도 만나는 사람들은 누구도 예외없이 제각기 자기 인생의 삶 속에 각자 다른 깊은 인생의 터널 속에 갇혀 있는 것을 본다.

얼마 전 집수리를 해준 독실한 기독 신자 기술자를 만났다. 그는 에스키모인 아내와 40년 이상을 살고 있는데 그의 아내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고 한다. 그는 질환을 앓고 있는 아내를 돌보는 것이 그의 인생의 터널이었다. 또한 집안 카펫 샴푸 하는 사람을 만났다. 그는 성실한 그리스도이요, 교회에서 드림을 치는 예배의 헌신자이다. 그런데 그의 여자 친구는 그와 함께 오랫동안 교제하고 지냈으나 그녀가 도박, 마약, 담배 등 때문에 헤어지게 되었다고 한다. 나의 머리를 깎아 주는 이발사는 71세인데, 안타깝게도 서로가 성격이 맞지 않아 노년 이혼을 하고 혼자 외롭게 살아가고 있다. 우리 교회 성도님 한 분은 한국에 있는 가족 중 한 사람이 신천지에 포섭되어 가정적으로 깊은 고뇌와 아픔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 또한 우리 교회에서 협력하고 있는 외국 근로자 선교에 힘쓰시는 어떤 목사님은 깊은 우울증에 빠져 사모님이 간호하기에 너무 힘들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또한 전 목회자의 헌신적 삶을 살았던 권사님은 자식을 못 낳는다는 이유로 한평생 남편을 다른 여자에게 빼앗기고 그 여자가 낳은 아들을 친자처럼 뒷바라지하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살아갔던 그분의 임종 소식을 들은 적도 있다.

나는 어떠하며, 독자 여러분은 어떠한가, 우리는 각자가 지나갈 인생의 터널, 눈물과 한숨, 고뇌와 아픔 속에서 인생의 깊은 터널을 지나가고 있지 않을까? 선하신 하나님께서 왜 인생에게 이런 아픔과 고난의 터널을 주시는 것일까? 고난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라면 우리 인생은 어떻게 대처하고, 극복하고 살아가야 할 것인가? 고난 자체보다 고난을 이끌어가는 하나님께 대한 의문, 그 대답이 우리를 더욱 힘들게 만들 때가 많다.

이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길에는 자신의 기대와 달리 막다른 인생의 깊은 고난의 터널과 가시밭길을 만날 때가 많다. 더욱이 어렵게, 힘들게 그렇게도 긴 터널을 빠져나갈 무렵 기다렸다는 듯이 또 다른 길고도 긴 터널 입구에 와 있는 때도 많다.

너무나 긴박한 순간임에도 불구하고 매몰차게 몰아닥친 현실의 어려움을 그 누구에게 호소할 수도 없고 도움을 요청하려 하지만 무슨 뾰족한 방도가 없어 주저앉을 때가 허다하다. 이런 상황이 오래 지속되면서 하나님을 의지하고 믿음으로 살려는 성도들도 갑자기 만나는 환란과 역경의 소용돌이 속에서 매우 당황하고 신앙적 회의와 번민에 빠지는 혼란이 가중되는 순간을 만나기도 한다.

믿음의 족장들의 삶의 공통점은 고난의 긴 터널

성경에 나오는 믿음의 족장들도, 교회사에 나오는 믿음의 선진들도 예외 없이 긴 터널을 삶의 현장에서 만나 씨름했던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제아무리 긴 터널이라 할지라도 “반드시 끝이 있다” 는 것 또한 보여주는 역사적 사실이요, 진리이다. 단지 그 터널을 빠져나가는 시간에서 하나님의 시간과 나의 시간, 하나님의 뜻과 나의 생각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나는 어떻게 하든지 “지금” “곧”이라고 생각하지만 하나님의 생각은 아직은 이르다고 생각하신다는 시간의 차이와 왜 이렇게 될 수밖에 없을까에 대한 목적과 해석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좀 더 부연하여 설명하자면, 원하지 않는 깊고, 길고, 어두운 터널을 통과하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시는 신령한 영적 교훈들이 있음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터널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생각과 나의 생각이 반드시 같지만은 않음을 철저히 깨달을 수 있어야 한다. 나의 의도에 하나님이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으신다는 사실을 깨우치는 시간이라고 해야 할까? 어떻든 우리의 인생 터널은 그 속에서도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가 숨어있고 의도되고, 실현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라야만 비로소 터널은 끝이 보일 것이다.

“하늘이 땅보다 높음같이 내 길은 너희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 생각보다 높으니라”(사 55:9)

*필자 소개: 정준모 박사는 선교신학박사(D.Miss)와 철학박사(Ph. D)이다. 전 대한예수교 장로회 총회장, CTS 기독교 텔레비전 공동대표이사, 기독신문이사장, 총신대학교 개방, 교육 재단이사, 백석대학교대신대학교 교수 역임, GMS(세계선교이사회) 총재 등을 역임했다.

현재로는 현 GSM(선한목자 선교회) 고문, 콜로라도 말씀제일교회 담임, 국제개혁신학대학교 교수, 국제 성경통독아카데미 대표, 콜로라도 타임즈, 뉴스파워, 좋은신문, KCMUSA 칼럼리스트, 대표 저서, ≪칼빈의 교리교육론》, ≪개혁신학과 WCC 에큐메니즘》, 《장로교 정체성》 등 다수가 있다.
상담 및 연락처 : ●719) 2484647 ● jmjc3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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